분류 전체보기 3867

옛독서노트 다시읽기; 김성호의 유라시아 기행

책읽기(2)(독서노트)김성호의 유라시아 기행햄릿.데미안.조르바 2004. 6. 26. 23:52 ㅁ.김성호의 유라시아 기행/2004.6.26--모스크바의 야경, 표트르 대제(1672-1725)의 동상.러시아 근대화에 앞장 선 개혁가, 서유럽의 관습과 풍속을 적극적으로 수용,또한 전쟁을 일으켜 러시아 영토를 발트해까지 확장하였으나,오히려 전쟁으로 인하여 농민반란의 불씨가 되었다. 큰 도로 옆의 오래된 집들의 대문에는 여러 문양들이 있었다.사람, 동물, 식물.사람 문양의 집은 왕족, 동물은 귀족, 식물은 평민. 러시아 국산차 볼가가 많이 눈에 띄었다.크렘린궁 앞의 붉은 광장.소련군의 사열장소로 자주 이용.크렘린궁과 함께 공산주의 시대 소련의 부정적 이미지를 나타내는 상징물.붉은 색은 없다. 17세기 ..

옛독서노트 다시읽기; 11 분/파울로 코엘료(이상우 옮김)

책읽기(2)(독서노트)11 분, Eleven Minutes/Paulo Coelho,파울로 코엘료/이상우 옮김,햄릿.데미안.조르바 2004. 7. 14. 00:12 우린 삶의 매 순간 한 발은 동화 속에, 또 한 발은 나락 속에 담근 채 살아가고 있으니,‘왜, 입을 벌려?’‘그래야 혀가 들어올 수 있지’‘그러면 뭐가 달라지는데?’‘키스는 그렇게 하는 거야’ 내 영혼에 와닿는 사람들은 내 육체를 일깨우지 못했고,내 육체에 탐닉한 사람들은 내 영혼에 도달하지 못했다. 매춘은 다른 직업과는 달라. 신출내기가 많이 벌고, 베테랑이 적게 벌어,그러니까 신출내기인 척해.오르가즘 때 신음소리를 내야 해.잘 알아 둬, 사내는 발기를 함으로써 자신이 숫컷이라는 걸 증명하는 게 아냐.암컷에게 쾌감을 줄 수 있어야 수컷인..

옛독서노트 다시읽기; 바다의 기별/김훈

바다의 기별/김훈바다의 기별1.광야를 달리는 말;-불에 타는 듯한, 다급하고도 악착스런 울음이었다.-슬픔도 시간 속에서 풍화되는 것이어서 30년이 지난 무덤가에서 사별과 부재의 슬픔이 슬프지 않고, 슬픔조차도 시간 속에서 바래지는 또 다른 슬픔이 진실로 슬펐고, 먼 슬픔이 다가와 가까운 슬픔의 자리를 차지했던 것인데, 이 풍화의 슬픔은 본래 그러한 것이어서 울수 있는 슬픔이 아니다.-내 아버지는 공회전과 원점회귀를 거듭하는 한국 현대사의 황무지에 맨몸을 갈았다.그는 비명을 지르며 좌충우돌하면서 그 황무지를 건너갔다.건너가지 못하고 그 돌밭에 몸을 갈면서 세상을 떠났다.-신문 연재소설이나 대학 선생자리를 얻으려고 쇠고기 몇 근을 사들고 권력자를 찾아다니는 자들의 가엾은 몰골을 연민했으며, 소인잡배 들끓는 ..

옛독서노트 다시읽기; 이별할때도 예의가 필요하다/김선주

33.이별할때도 예의가 필요하다/김선주-‘고양이야...여기 생선있다...담장넘어 와라!’..어느 여인의 선전포고...해피엔딩/혹 해피앤딩이 아니면 어떠리...마음이 끌리는대로 행동하는 것이 좋다. 마음가는대로 몸이 따라가게하라!!!-사회적.생물학적나이는 현재나이의 70% 수준으로 생각하라. 지금 환갑이면 사회적나이는 42살이니 아직 새로운 것을 시작해도 좋은 나이다. 너무나 적당한 나이다. 두려워하지마라.-유럽축그는 사람이 공을 지배하는데, 남미축구는 사람과 공이 대등하다.그래서 유럽축그는 매력적이라면 남미는 매혹적이다.-남의 이야기를 듣는 사람은...잘듣는 사람은 세상에 대해 상투적이 되지 않는다...사람에 대한 이해와 연민, 세상살이의 이면과 속살을 들여다볼줄 알기 때문이다.남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스..

옛독서노트 다시읽기; 아름다운 흉터/이청준

세월이 흘러 부끄럽기만 하던 나의 흉터들이 거꾸로 아름답고 떳떳한 자랑거리로 변해갔다. 한 사람의 삶이 얼마나 많은 고통과 참음 위에, 힘들게 지탱되어가야 하는 부채인가를 배우게 하였다.가족들의 연속적인 죽음들이 어머니로 하여금 오히려 그 비정스런 삶의 진실을 익히게 하였다. 형은 책의 곳곳에다 그곳을 읽을 때의 느낌을 간단간단히 기록해두거나 때로는 상당한 분량의 독후감 같은 걸 별지에 적어 끼워두고 있었다.형은 죽었지만 살아있었다.아니, 나는 형의 죽음과 부활로 인하여 사람이란 원래가 육신의 죽음만으로 끝나지 않는 또 다른 생명이 있음을 보게 되었다. 베푸는 자의 은밀한 오만심이 맘속에 싹트게 마련이었다.능력이 자라주지 않으니 베풀고자하는 욕망은 제풀에 공연한 부채감으로까지 발전하였다. 우리 모..

옛독서노트 다시읽기; '생각의 좌표'/홍세화의 에세이(10.끝)='인간은 합리적 동물이 아니라 합리화하는 동물이다'

-망자와의 연대;사람들은 분명히 알고 있엇다. 이 땅에서 억울한 kfka들이 수없이 죽었다는 것을. 이 땅이 학살의 땅이었다는 것을. 일제 강점기에 이은 분단과 전쟁. 인간의 도리를 지키는 일이 불가능한 시대였다.학살의 기억은 살아있었고, 사람들은 집단 속에 숨어 침묵을 지키는 것만이 살아남을 수 있는 유일한 길임을 터득했다.특히 양심.정의.인권.인간성은 단호하게 멀리 해야했다. 독재자들은 ‘잘 살아보세’라는 구호 아래 성장과 개발의 논리를 펼쳐나갓고, 사람들은 점차 억울하게 죽은 사람들을 신원하지 않은 채 하루하루 일상을 채워나갔다.갚을 수 없는 부채의식을 물신에 몸을 맡기는 것으로 대신 채웠는지 모른다.파우스트가 메피스토펠레스에게 영혼을 내주었듯이 사회구성원들은 물욕에 몰입하기 위해 인간성을 물신에 ..

옛독서노트 다시읽기옛독서노트 다시읽기; '생각의 좌표'/홍세화의 에세이(9)=항체; '실존은 본질을 앞선다'

-항체;나의 존재에 대한 고민과 의문은 충격적인 진실과의 갑작스런 만남으로 시작되었다.미처 인식하지 못했을 뿐 갑자기 만난 그 진실은 가치관의 붕괴와 방황을 예정하고 있었다.모든 것들을 박탈하고갈아엎는 혼란은 ‘전쟁 속 나의 가족이야기’로부터 시작되었다. 분단의 비극과 전쟁의 참혹함은 모든 인간을 발가벗겼다. 전쟁은 비굴하고 추악한 동물적 생존 본능에 충실해야만 살아남을 수 있다는 것을 가르쳤다.살남은 사람들은 이제 분단으 비극적 상황 속에;서, 또 한번 살아남기 위해 간악하거나 간사해져야 했다. 살아남기 위해 짐승이 되어야 했고 미쳐가야 했던 그 시간 속에 내 가족이 있었고 내가 있었다. 나는 인간을 알기전에 증오를 배웠다.가치관의 완전한 붕괴.더 이상 존엄하지 않은 인간과, 진보라고 장담할 수 없는..

옛독서노트 다시읽기; '생각의 좌표'/홍세화의 에세이(8)='이성으로 비관하더라도 의지로 낙관하라'

3.긴장의 항체-쓸쓸함;사람은 전망이 보이지 않을때 절망한다.사람은 처지에 따라 변한다고 하지만, 정서는 처지가 빠뀌어도 변하지 않은가 보다.나는 어린 학생들이 장래희망으로 ‘CEO'를 꼽을 때 더 쓸쓸함을 느낀다.‘너는 왜 그렇게 사니?’라고 말없이 묻는 동창생의 시선에 ‘너는 왜 그렇게 사냐?’라고 똑같이 말없이 대꾸하기 전에 먼저 슬쓸함을 느낀다.역사의 진보를 일컬어 힘없는 정의가 힘을 얻어가는 과정이라고 했는데, 그 길은 답답하고 인타깝고 험난하다.반나치투쟁하다 구사일생으로 살아남은 프리모 레비;‘괴물이 없지는 않다. 그렇지만 진정으로 위험한 존재가 되기에는 그 수가 너무 적다. 그보다 더 위험한 것은 평범한 사람들이다. 의문을 품어보지도 않고 무조건 믿고 행동하는 기계적인 인간들 말이다’광주항쟁..

옛독서노트 다시읽기; '생각의 좌표'/홍세화의 에세이(7)=사회적 연대란?

-무상교육;19세기 중반 유럽. 수구반동세력의 수장이었던 오스트리아의 메테르니히는 자유사상, 비판정신의 거처인 대학을 없애려고 했다.21세기 한국의 대학은 스스로 기업이 되었다. 21세기 메테르니히의 신자유주의 관철이라고 할 수 있는데, 기업이 되었으니 대학은 이제 문 닫을 필요가 없다.‘학문의 전당’이니 ‘자유정신, 비판정신의 요람’이니 하는 말들이 계면쩍어졌고, ‘인문학의 위기’는 사치스런 일이 된지 오래다.‘대학이 산업’이라는 논리 위에서 모든 사회구성원들은 산업의 역군이 될 수밖에 없다.오늘 한국사회에서는 무상교육제도가 씨알도 먹히지 않음을 잘 안다. 그래서 나는 꿈을 꾼다. 이 꿈에는 가난을 이유로 공부하고 싶은 사람을 공부할 수 없게 만드는 사회에 대한 분노도 담겨 있는데, 이는 가난 때문에 ..

옛독서노트 다시읽기옛독서노트 다시읽기; 생각의 좌표/홍세화 에세이(6)='내소득의 일부를 떼내어 나보다 가난한 자들의 교육비.의료비등을 부담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하다.

-분노;-쓴소리;인간은 편함을 추구하는 동물이다.사회문제에 대한 관심이나 특히 정의와 진실의 추구는 필연적으로 불편함을 요구한다.일상에서 사회문제, 정의와 진실에 관심을 갖는 사람은 사회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소수에 지나지 않는다. 그 소수가 한국사회에서는 극소수에 가깝다고 하면 지나친 말이 될까?급변하는 사회환경을 주체적으로 인식하고 대처할 줄 아는 성숙된 시민의식을 가진 시민이 많지 않는 한, 시장의 요구와 한겨레의 지향이 배치됨으로써 생기는 구조적 한계를 극복하기 어렵다는 말이기도 하다.한겨레가 시민사회의 성숙과 왜곡된 시장의 억압 사이에서 끊임없이 긴장할 수 밖에 없는 배경이다.권력이 시장에 넘어가고 신문이 기업의 광고로 먹고사는 상황에선 한겨레가 스스로 흰배경이 되어 사회에 팽배한 회색과 검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