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일고아카데미부부여행, 2003년) 2

지리산 산행후기(2)/지리산은 그냥 그대로 있었는데...........

2. 지리산은 그냥 그대로 있었는데.............. 콜벤의 운전수는 거칠고 또 거칠었다. 그는 닳고 닳아서 손님들을 가지고 놀았다. 지리산을 찾아오는 손님들의 수준에 운전수가 맞추어 버릇한 결과인지, 아니면 이곳에 오는 모두가 운전수의 수준에 맞추어야 하는 것인지, 잠시 나는 헷갈렸는데 운전수는 계속 거칠게 말하면서 거칠게 운전하였다. 오늘의 정치수준이 우리들 수준을 반영하는 것이라 했는데, 이곳을 찾는 산행객들이 우선 빨리 달려 올라가서 빨리 지리산 구경을 하기를 바랐을 것이리라. 손님들 속마음이 어서 빨리 가서 어서 빨리 산행행사를 마치고싶어서일 건데, 거칠게 빨리 달리는 운전수만을 나무라서 무엇하겠는가. 보통 성삼재까지는 40분 정도 걸리는데 자신은 20분, 때로는 15분에도 갈 수 있다고..

지리산 산행후기(1).....지리산이 그대로 있을까?

난생 처음 해보는 부부 버스여행 가을이 활짝 익은 10월의 셋째 주 토요일. 강남고속버스터미널, 남원행 출구, 오후 1시 40분. 벌써 수남은 울굿불긋거리는 멋진 모자를 쓰고 나와있었다. 우리부부는 아무래도 등산복 차림이 어울리지 않아 어쩐지 몸살을 하는 것 같다. 익숙치 않은 새로운 환경에 적응해보려고 노력중이었을 게다. 인터넷으로 예약한 버스표가 확실하게 내 손에 들어올지 아닐지 불안하여 아나로그 세대인 나는 예약내용을 인쇄하여 왔는데, 창구 직원은 신용카드를 달라고 하더니 '쓱' 그어대고는 버스표 3 장을 밥맛없게 내놓는다. 안심이 되기는커녕 너무 싱겁고 뭣에 배반당한 기분이 들었지만, 우리의 지리산 여행은 이렇게 '멋적게' 시작되었다. 오후 2시. 남원까지는 약 4시간. 쏟아지는 가을 햇살을 차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