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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의 노래'(2); 김훈..2004.6.18

칼의 노래 2(김 훈)햄릿.데미안.조르바 2004. 6. 18. 14:26 無題--이순신 바다 두고 맹세하매용과 고기 감동하고산 가리켜 맹세하매초목이 안다. 서해어용동 맹산초목지 ‘필사즉생 필생즉사’반드시 죽으려는 자는 살고, 반드시 살려는 자는 죽는다.명량으로 나아가기 직전에 쓴 이순신의 휘호, 명량에서 이순신은 죽음을 거슬러서 삶에 닿는다. ‘한 번 휘둘러 쓸어버리니,피가 강산을 물들이도다.일휘소탕 혈염산하. 시경 ‘눈비 내릴 때 떠나왔으되 어느덧 버들꽃 흩날린다’세월의 덧없음을 견디지 못할지니라. 말은 비에 젖고 청춘은 피에 젖는구나.-청춘의 날들은 흩어져가고 널린 백골 위에 사쿠라 꽃잎 날리네,젊은 왜놈 군사들의 글이었다. 시간은 풀어져서 몽롱했다.새벽 같기도 했고 저녁 같기도 했다..

칼의 노래(1) 김훈..2004.6.16

책읽기(2)(독서노트)칼의 노래1(김훈)햄릿.데미안.조르바 2004. 6. 16. 14:03 한산도 夜吟--이순신 한 바다에 가을빛 저물었는데찬바람에 놀란 기러기 높이 떳구나가슴에 근심 가득 잠 못 이루는 밤새벽 달 창에 들어 칼을 비추네. 수국추광모 경한안진고우심전전야 잔월조궁도 내가 적을 이길 수 있는 조건들은 적에게 있을 것이었고,적이 날 이길 수 있는 조건들은 나에게 있을 것이었다.적의 함대가 이동하면 나의 함대는 저절로 이동한 것이 되었다. 정철은 내가 이해할 수 있는 인물은 아니었다.그는 민첩하고도 부지런했다.그는 농사를 짓는 농부처럼 근면히 살육했다.살육의 틈틈이 도가풍의 은일과 고독을 수다스럽게 고백하는 글짓기를 좋아했다.그의 글은 허무했고 요염했다.임금은 끊임없이 죽임으로써 권력의..

---보이지 않는 힘, 보이지 않는 철학(미국의 얼굴);신영복교수의 해외엽서22(끝)

---보이지 않는 힘, 보이지 않는 철학(미국의 얼굴) 서부는 진짜 미국이 아니다. 환상이고 바람이다.진짜는 동부에 있다. 미국의 얼굴은 슈퍼 엘리트 집단에서 찾아야 한다.5만명정도?숫자는 중요하지 않다.보스톤, 하바드 MIT에 있나요?그렇다고 할 수 있으나 집단으로 있는 것이 아니고 시스템으로 있다.다양한 엘리트가 민주적으로 조직되고 부단히 편입 가능한 합리적인 시스템이 미국의 저력이고 숨은 얼굴이다. 그렇게 단순하지만은 않다.하버드, MIT는 미국의 브레인이 아니며, 보이지 않는 얼굴이 못된다.단순한 월가의 보정기구일 수 있다.사회적 파워로서는 WASP(White Anglo-Saxon Puritan)의 관점이 중요하다.군산복합체와 학문까지 복합체를 구성하고 있다.백악관과 워싱톤은 대외용이고 대민..

---정체성의 기본은 독립입니다.(멕시코 국립대학);신영복교수의 해외엽서22

---정체성의 기본은 독립입니다.(멕시코 국립대학) 2,300m의 고지, 멕시코시티.유럽의 뿌리에서 갈라져 나왔으나 그 적자가 되지 못한 태생적 한계,구미의 자본으로부터 직선적으로 종속되어 있는 경제,유럽을 향한 하염없는 짝사랑 문화.혼혈의 독립, 코르테스, 그는 침략자이면서 정복자이면서 그러나 피를 물려준 할아버지. 사람들의 사고와 판단에 최후까지 끼어들어 끈질기게 영향을 미치는 것이 바로 열등감과 오만이다.심지어 한 개의 옷을 선택하는데도, 한 개의 단어를 선택하는데도 끼어든다.합리적인 판단을 가장 심하게 왜곡하는 것이 바로 열등감과 오만에 사로잡힌 자의식이다. ‘틀라테롤코’ 삼문화광장, 아스텍 유적과 스페인 식민지 시대의 교화 그리고 현대적인 빌딩, 3 개의 문화가 공존하는 곳.1521년 아스..

--나스카의 그림은 겹겹의 포장속에 감추어져있는 현대문명의 이유를 생각하게 합니다.(나스카의 시간여행);신영복교수의 해외엽서21

‘나의 라임오렌지나무’의 어린 주인공 ‘제제’가 떠올랐다.이 곳에서는 리마오렌지라고 부르는 것으로 보통 오렌지보다 열매도 작고 나무도 키가 작다. 소설속의 ‘제제’와 같다.라임오렌지 나무는 아직도 꽃피우지 못하고 있는 라틴아메리카의 가난한 사람들처럼 외롭게 서 있었다.라임오렌지나무는 제제와 마찬가지로 브라질의 상징이면서 브라질의 현실이었다. ---나스카의 그림은 겹겹의 포장속에 감추어져있는 현대문명의 이유를 생각하게 합니다.(나스카의 시간여행) 나스카는 수수께끼의 지상 그림이 그려진 넓은 사막.페루의 수도 리마에서 해안선을 따라 자동차로 500Km,이 세상의 공간이 아닌 4차원의 세계로 빨려들어간다는 환상에 빠졌다.마치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와 미래에 결쳐 있는 긴 시간의 띠 위를 달리고 있다는 착각,..

--나스카의 그림은 겹겹의 포장속에 감추어져있는 현대문명의 이유를 생각하게 합니다.(나스카의 시간여행);신영복교수의 해외엽서21

‘나의 라임오렌지나무’의 어린 주인공 ‘제제’가 떠올랐다.이 곳에서는 리마오렌지라고 부르는 것으로 보통 오렌지보다 열매도 작고 나무도 키가 작다. 소설속의 ‘제제’와 같다.라임오렌지 나무는 아직도 꽃피우지 못하고 있는 라틴아메리카의 가난한 사람들처럼 외롭게 서 있었다.라임오렌지나무는 제제와 마찬가지로 브라질의 상징이면서 브라질의 현실이었다. ---나스카의 그림은 겹겹의 포장속에 감추어져있는 현대문명의 이유를 생각하게 합니다.(나스카의 시간여행) 나스카는 수수께끼의 지상 그림이 그려진 넓은 사막.페루의 수도 리마에서 해안선을 따라 자동차로 500Km,이 세상의 공간이 아닌 4차원의 세계로 빨려들어간다는 환상에 빠졌다.마치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와 미래에 결쳐 있는 긴 시간의 띠 위를 달리고 있다는 착각,..

---각성은 그 자체로서 이미 빛나는 달성입니다.(리오-상파울루의 고속도로에서); 신영복교수의 해외엽서20

---각성은 그 자체로서 이미 빛나는 달성입니다.(리오-상파울루의 고속도로에서) 절대다수의 사람들이 하루벌이가 1 달러에도 못미치는 생존한계선.850만 평방키로미터의 세계에서 가장 비옥한 국토를 가진 나라에서 사람들이 굶주림에 시달린다는 사실은 이해가 쉽게 되지 않는다. 1492년 콜럼부스가 신대륙에 도착한 이후 300년간의 식민지 시대와, 독립후 200년간의 역사.20세기에 들어와 줄곧 매진해 왔던 경제개발은 어디로 갔는가.동유럽의 붕괴가 사회주의의 실패라면, 라틴아메리카의 현실은 자본주의의 실패. 라틴아메리카의 독립은 광복이라기보다는 分家.우리의 역사의식으로 비추어볼 때, 타민족의 침략과 압제에서 벗어난 해방이 아니라, 계열사로서의 분리의 의미.브라질의 경우, 황태자인 돈 페드로가 포르투칼 본국..

---半은 절반을 뜻하면서 동시에 同伴을 뜻합니다.(아프리카의 희망봉과 로벤섬); 신영복교수의 해외엽서19

---半은 절반을 뜻하면서 동시에 同伴을 뜻합니다.(아프리카의 희망봉과 로벤섬) ‘지구의 끝’, ‘폭풍의 곶’이라는 이름 대신에 왜 ‘희망봉’이라 하였을까.희망봉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 ‘절망의 섬’, ‘로벤섬‘, 해안에서 6마일, 뱃길로 3-40분 거리.만델라 대통령이 27년 구속기간 중 17년을 갇혀 있던 감옥이 이 섬에 있다.물개(Robbe)를 잡던 한적한 섬이, 아프리카 대륙이 식민지가 된 이후부터 사냥해 온 흑인들을 수용하는 섬이 되고, 다시 백인통치와 인종차별에 반대하는 흑인 지도자들을 감금하는 감옥이 된다.희망봉과 절망의 섬이 지척에 있게 되었다.지금은 ‘자유의 기념관’으로 바뀌고, 자유와 희망이 다시 가까이 있게 되었다.화이트와 블랙은 색을 가리키는 것이 아니라, 선과 악, 희망과 ..

---동물은 정신병에 걸리는 법이 없습니다.(킬리만자로의 표범)/신영복교수의 해외엽서18

---동물은 정신병에 걸리는 법이 없습니다.(킬리만자로의 표범) 높이 5895미터의 아프리카 최고봉, 정상을 하얗게 덮고 있는 만년설로 더욱 신비로운 적도의 산, 킬리만자로.‘킬리만자로의 정상 부근에 얼어죽은 표범의 시체가 있다. 그 높은 곳에서 표범은 무엇을 찾고 있었는지 아무도 설명해 주지 않는다.’헤밍웨이가 그의 소설 ‘킬리만자로의 눈’ 서두에 화두처럼 던져놓은 구절이다. ‘만년설 부근에서 혹시 표범의 시체가 발견된 적이 있나요?’‘눈이 있는 곳은 5000미터 이상, 가장 높이 올라가는 원숭이도 4000미터까지,,,,’‘혹시 정신병에 걸린 표범이 올라갔다고 볼 수 있나요?’‘동물은 정신병에 걸리는 법이 없을 걸요. 정신병은 사람만 걸리는 병인걸요.’ 한가로이 여기저기에서 초원을 걷고 있는 동물..

---피라미드는 돌아오지 않는 영혼을 기다리는 우리들의 자화상입니다.(이집트의 피라미드);신영복교수의 해외엽서17

---피라미드는 돌아오지 않는 영혼을 기다리는 우리들의 자화상입니다.(이집트의 피라미드) 이집트는 피라미드 속에 있다고 할 만큼 피라미드는 이집트의 상징.피라미드는 무덤이며 죽음의 공간.그러나 최후의 공간은 아니다. 육신을 떠난 영혼이 다시 세상에 돌아오기를 기다리는 공간이다. 이집트의 루이 14세, 람세스 2세의 석상을 곳곳에서 만난다.람세스의 젊음과 아름다움은 고대 이집트를 한없이 친근하게 만들어준다.무덤과 신전이 이루어내고 있는 죽음과 영혼의 공간을 지극히 인간적인 이야기로 채워놓는다.그러나 막상 뼈와 가죽으로만 남아 있는 미라의 모습을 보고 나면 큰 충격을 받게 된다.또한 왼손을 약간 들어올리고 무어라고 이야기를 꺼낼듯한 자세는, 인간의 어떤 적나라한 모습을 생각게 하고, 석상의 람세스 2세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