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9.12.목,900p, 호텔 330호에서 정리
이제 미국에서 마지막 밤이다.
피곤을 핑계로 Dick, Jim과 Mike를 간단한 저녁을 하면서 일찍 끝내달라고 하였다.
그런데 Yobraska라는 큰 흰옥수수 신품종에 대한 기술적 상담이 흥미있게 전개되어 6시에 시작된 저녁이 8시 30분이 되어서야 끝이 났다.
Dick은 내일 아침 7시 30분에 픽업하여 8시 30분까지 공항에 보내준다고 한다.
시카고행 비행기 출발시각이 10시 30분이니 충분하다는 것이다.
새삼 지난 9월 5일부터의 미국출장길을 되돌아보니 아득하기만 하고 어떻게 해쳐 나왔는지 대견하기도 하다.
모든 두려움과 불안감은 시도하지 않고 머릿속에서만 생각할 때 나타나는 생리적 현상이다.
생각에서 떨쳐나와 행동으로 옮기는 순간부터 불안과 두려움은 말끔히 사라지게 되어 있다.
행동하지 않고 생각만 하고 있으면 불안과 두려움은 계속 자라나서 더 불안하고 더 두렵게 만드는 것이다.
지금 얼마나 신선하고 자신만만한가.
껄쩍거리던 영어가 친근하게 되었고, 모든 일들이 재미있게, 쉽게 만들어져 살며시 웃음지으며 손짓해 온다.
두려워 말고 불안해 할 필요가 없다고 하면서 달려 온다.
모든 것이 밝게 아름답게 웃으면서 내 앞에 살포시 싱그럽게 나타난다.
이제 그들과 진지하게 열심히 대화하면서 매듭을 기다리면 된다.
이루고 못 이루고는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
걱정하고 근심하지 않게 된 것만도 얼마나 즐거운 일이며 축복인 것이냐.
미국은 기회의 땅, 평등의 땅, 자유의 땅 아니던가.
위기의 뒷면이 기회이며 기회의 다른 면이 위기라 하지 않는가.
이 기회에 한번 실험해 보자.
평등이란 열심히 하는 자에게 주어지는 것, 불평하지 말고 현실을 받아들이고 Frontier로서 Pioneer가 되자.
자유는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찾아내어 쟁취해야 비로소 내 것이 되는 것, 자유를 즐기려면 몸과 마음이 넉넉하게 자연스러워야 할 것이다.
대평원의 광활함, 생명의 신비로움, 대자연의 가뭄과 홍수-자연의 조화, 신비, 그 속에서 Frontier의 용기로 대평원의 Pioneer가 되는 것이다.915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