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이Pai·메홍손MaeHongSon 여행기

빠이Pai/메홍손MaeHongSon 여행기 (1)...빠이 빠이!!!...무작정 Pai 빠이로 떠나기

햄릿.데미안.조르바 2019. 1. 28. 14:20

빠이 빠이!!!

바이바이=bye bye 가 아니다.

빠이 Pai다.

(빠이는 태국말로 ‘가다’)

빠이로 가자~~~

빠이로 무작정 떠나고 보자!!!

2019.1.24.저녁.

나는 저녁식사를 하면서 전격적으로 빠이빠이 하자고 하였다.

우리집사람은 ‘뭔미?’하는 듯, 이냥반이 지금 제정신인가하는 듯 나를 쳐다보았다.

나는 무슨일을 하고자 할 때, 소위 꽂히면 바로 즉결하고 바로 밀고나가버린다.

그러나 그런 경우는 그리 많지않다. 대부분, 무슨 일을 시작하려할 때는, 좌고우면=이리재보고 저리재면서 쉽게 결정하지않는다. 다른말로 ‘우유부단’하기 짱이라 할까?

치앙마이 시내구경한번 하고싶어하는 우리집사람의 애간장을 자주 녹이기 일쑤.

그리하던 내가 빠이빠이 하면서 Pai로 여행가자 하였으니 우리집사람께옵서 놀랄 수밖에.

 

1.23.수..그린밸리에서 골프를 하고(1.23골프하였으니, 1.24는 하루 쉬고 1.25 다시 골프하는 스케줄이었는데...우리는 하루 골프하고 하루 쉬고 또 골프하는, 하루건너 골프를 하고 있다.), 1.25(금)은 관광골퍼들이 넘쳐들어와 예약을 받아주지 않는다는 것.

그래서, 1.25 골프할 것을 하루 땡겨, 1.24(목)에, 1.23 연짱으로, 하게 되었다.

다시 그린밸리 사무실에 주말예약현황을 물어보니, 여전히 관광골퍼들이 넘쳐 밀려들어와있다는 것 아닌가?

 

주말에 관광골퍼들 사이에서, 짐짝취급받으면서 헉헉골프를 하느니 차라리 훌쩍 어디론가 떠나면 어떨까 싶었다.

처음에는 그동안 여러번 가고자하였던 란나왕국의 고도, 수코타이를 갈까 이것저것 챙겨보다가, 다시 가볍게 치앙마이 근교에 있는 도이인탄을 당일치기가 아닌 1박하고 오는 게 더 좋지않을까 하였다.

도이인타논으로 거의 결정을 하려던 참에, 갑자기 Pai가 내 머릿속으로 쳐들어왔다.

그래 Pai야~~~

빠이빠이~~~

가는 길이 구불탕구불탕, 험한 산길을 오르락내리락 해야하는 부담이 있었는데도, 어찌된 영문인지 모르게 나는 그냥 Pai를 외치고말았다.

앞에서 말했듯, 나는 뭉그작몽그작 만지작거리며 우유부단하다가도, 한번 빠지면 바로 고.고.고 스타일.

 

1.24(금) 밤,

우리부부는 급히 피난가듯이 불이야불이야 여행가방을 챙기기 시작하였다.

빠이는 말로만 들었지, 그곳 지식이 하나도 없어도, ‘준비없는 이별’이 안타깝다해도, ‘준비없는 여행’은 나름 또다른 맛과 멋이 나오기마련임을 나는 경험속에서 이미 배웠다.

‘준비없는 여행’이 때로는 ‘잘준비한 여행’보다 훨씬 멋지게 펼쳐진다는 것을 여러번 겪어서 알고있다는 것.

호텔예약없이 바로 Pai로 들어간다는 것이 조금 찝찝하였지만, Tripadviser=트립어드바이저나 Agoda 아고다를 통한 인터넷예약을 모른채하고 무작정 Pai로 떠나기로 하였다.

(사실, 인터넷예약 절차가 몹시 싫다. 이것저것 나의 인적사항을 적어내라하고, 신용카드번호등을 까발리라하고, 그 위에 예약후보호텔 이모저모를 보여줘도 나는 어느것이 더 좋고 무슨무슨조건들을 어떻게 평가하는지, 도통 이해가 오지않기 때문에, 인터넷 혐오가까움병에 걸려있다.즉, 나는 ‘꼰대’이니 어쩔수 없다. 새로나오는 ‘신무기’를 장착해야 하는데 나는 그것이 죽어도 싫으니 누가 이를 말릴 것인가?

한편으로는, ‘준비없는 여행’이 가끔 그러하듯이, 예약없이 떠나다보면 현지에서 뜻하지않게 재미나는 해프닝들이 생기지 않던가? 은근히 그런 기대도 가지고, 호텔예약없이 떠나기로 하였다.

(사실, 우리집사람은 내가 빠이로 여행가자하니, 대충 짐을 꾸리고나서 ‘트립어드바이저’를 통하여 어떤 호텔예약을 추진하였는데, 마지막 단계에서 결제카드를 요구하니, 더 이상 진도를 나가지못하고 나의 도움을 받는 과정에서, 나의 인터넷예약혐오가까움병에 걸려서 그만 멈춰서고 말았다.)

 

또다른 걱정거리는, 아니 제일 큰걱정은 과연 구급멥을 이용한 나의 스마트폰이 길잡이안내를 제대로 해낼지여부였다. 여간 걱정되는 것이 아니었다.

인터넷 무제한 사용하는 스마트폰이 아니고 와이파이가 터지는 곳에서만 일을 하는, 매우 귀족적인 폰이었는데, 동료지인의 안내로 오프라인에서도 길잡이에 전혀 문제가 없었는데, 물설고 낯설은 타향 Pai에서도 그것이 통할지, 내심 크게 걱정되었다.

(이럴 줄 알았으면, 서울에서 다운로드받아 올걸 또는 태국폰을 만들었을 때, 언제어디서나 터지는 조건으로 할걸, 괜히 외부세계와 가능한한 떨어져서 생활하는 ‘홀로휠릉모드’를 고집하였더니, Pai로 벼락치기 여행가는 일이 생기니, ‘홀로휠링모드’가 살짝 미워지기 시작하였다.)/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