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지산 자락에 일군 키 작은 풀들의 나라(도쿄의 지하철에서) 출근시간에 맞추어 전철을 타 보았다.아사쿠사(천초)-우에노-도쿄역에 이르는 멀지 않은 거리.도쿄 순환노선인 야마노테선에는 아예 의자를 들어올려 모든 승객이 콩나물처럼 서서 가는 전철도 운행되고 있었다.그러나 서울의 출근길 풍경과 다른 것은 그처럼 복잡하고 바쁜 출근길이 참으로 조용하고 정연하게 이루어진다는 것.10년, 20년의 훈련으로는 도달할 수 없는 질서와 정숙함, 일본의 특징인 ‘와바사비(숙적)’의 문화. 아사쿠사, 키가 작은 풀.작은 주택과 낡은 가구들을 그대로 간직하며 검소하고 겸손한 삶,무사들의 지배 아래에서 오랜 전국의 역사를 살아온 백성들의 문화.이런 문화적 배경이 일본 자본주의의 특징을 이루고 있는 것은 아닐까.주종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