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는 무대보다 못하고무대는 삶의 현장에 미치지 못합니다.(디오니소스 극장의 비극) 시지프스의 비극과 까뮈의 실존주의를 밤새워 토론하며, 그것은 그리스 노예제를 위한 변명이라고 질타했던 20대의 설익은 담론들이 아득한 추억의 저편에서 다가온다.피투성이가 된 손발로 바위를 산꼭대기로 굴려올리면 다시 평지로 굴러내리고 마는 절망의 무한궤도,과연 우리는 그 절망으로부터 도전과 책임의 의미를 자각하고 그것을 삶의 가치로 받아들이라는 요구를 수긍할 수 있는가. 그리스 비극은 그 플롯이라는 극적 요소에 초점을 맞추기보다는 비극이라는 장르 자체가 담보하고 있는 사회성에 먼저 주목하는 것이 필요하다.특히 그리스의 비극에는 민주주의를 지향하는 뛰어난 메시지가 담겨있음을 간과해서는 안된다. ‘사슬에 묶인 프로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