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농장의 자유글(모두모음)

콧수염 기르기 2

햄릿.데미안.조르바 2013. 1. 25. 16:00

일이 되다가 또 아니되고 또 되고...아니되고 또 되고...

잠을 설치다가 또 잘 자기도하고...

반전에 또 반전의 나날...

어딘가 마음둘 곳이 없을까?

어둠속 망망대해, 어느쪽으로 가야할꼬?

마음붙일 무엇이 없을까?

 

어느날부터 면도를 하지 않았더니 콧수염이 제법 자리를 잡았다.

누구처럼 밭이 좋아 남성미 듬뿍 무성한 숲은 커녕,

여기저기

듬성듬성,

뿔뿔이 각자도생,

흰놈이 검은놈보다 더 많다.

못생겨 볼상사나워서 밀어버릴까 몇번..

또 몇번의 변덕으로 오늘까지..

오늘로 벌써 보름째...

28청춘도 아니고 별일은 별일이다다다다앙

 

그 시작은

큰입찰공고가 나던 날부터

면도를 하지않았다.

오랫만에 찾아온 절호의 챤쑤를 어찌 잡을까

노심초사

밤낮 시차를 넘나드는 계속되는 상담

3각무역을 들어보았수까?

아프리카수단/런던/서울의 숨막히는 하루하루 정보싸움.

'그날'이 다가올수록 초조.불안.안절부절조바심까지

이럴때 과거의 경험은 무언가에 마음을 의지하는 것.

무슨 근거로 어떤 효험이 있겠느냐 묻는 과학은 뒷전일뿐...

이제 지푸라기라도 걸치고 잡았으니 마음은 한결 담담해지는 걸...

누가 과학을 이야기한당가.

 

'그날'이 왔고,

좋은결과가 나왔고,

옛영광이 또 오는가싶었고,

그동안 없는듯 지냈던 날들이 새롭게 다시 떠올랐다는 것.

그것은 모두 콧수염때문ㅎㅎ

(아니, 어느좋은친구가라사대;만사개유정, 부생공자망!인데, 내가 호들갑스레 떠들고 있다할지 모ㄹ는다.)

 

사실 '그날'이후 그 '콧수염'의 할일은 끝났으니

당근 말끔하게 정리했어야 마땅한 노릇.

울마님께서도 성화또 성화였으나

까닭모를 엉뚱함이 또 들이닥쳤다는 거.

이참에 다시 시작해봐?

콧수염기르기 2.

몇해전 언젠가, 죽기전에 꼭해보고싶은 것 소위 '버킷리스트'를 만들제

그중하나; 콧수염 기르기도 있었는데..

지난해 치앙마이 한달여 노는동안 '버킷리스트' 숙제를 마치나하나가

울마님등쌀에 중도포기한 슬프고 눈물나고 뼈도아픈 사연이 있었겠다아.

그래서...

오늘에 이르러

이참에 다시 내지르자는 거다.

누가누가 뭐뭐뭐하겠지이

그렇다해도

나이들어서는 뭣이든 새로운 것 시작해보는 것이 잘사는 것이라들 했싸니

그리하다보믄 시간이 좀 더디게 간다든가뭐!

내가 누군가!

남들이 잘하지않는 것 찾아서 하는 푼수, 엉뚱이 아닌가벼

많은사람들이 이쪽으로 가면, 굳이 저쪽으로 가는 고집통,

28청춘도 아니궁  60넘은 환갑둥이되어도 변함이 없구나.

얼씨구좋을씨구 지화자 땡이로세!

바야흐로, 콧수염 2가 시작되었다는 것...ㅎㅎㅎ

(오늘 아침 꼬릿글에 '콧수염'을 쓰다가... 사무실에서 '콧수염을 또 기를까?'를 썼었는데...퇴근해서는 또다른 느낌으로 '콧수염 기르기 2'를 또 다시 써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