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출장여행기

미국여행기 8-1--미국 대평원에서 셋째날, 캔사스시티에서 '호텔식당에는 노인들이 많았다'

햄릿.데미안.조르바 2002. 9. 8. 17:51

미국여행기 8-1--------미국 대평원에서 셋째날, 캔사스시티에서 늙어가는 미국을 보면서

2002.9.8.일,900A, 호텔 식당에서

 

넓고 크고 강한 것을 보려면 바다로 가라.

넓고 힘있는 곳을 알려면 미국을 보라.

꼭 대평원을 가로질러 그 속에서 숨을 쉬어 보라.

 

그러나 오늘 미국의 아침은, 호텔의 식당은 거의 노인들뿐이었다.

노부부끼리 아니면 노인 친구들끼리 함께 마지막 여행을 온 듯, 일부는 휠체어의 도움을 받고 있기까지 하였다.

미국이 늙어가고 있다는 것인가.

영원할 것으로 여겼던 강대국이 지금 늙어가고 있음을 몸소 확인하는 것은 소중한 경험.

언제나 영원하고 언제나 강한 것은 없다는 평범한 진리를 오늘 다시 깨달았다.

우리도 노인사회를 준비하고 경계해야 할 것이다.

 

영어를 보다 많이 접하려고 오믈렛을 시켰는데 양이 너무 많았다.

또 점심식사로 무엇을 만나게될지 걱정되어 우선 검증된 음식들로 이것저것 먹다보니 배가 이미 포화상태.

그렇다고 과일을 생락할 수 없잖은가.

 

이제 마지막으로 커피를 마시고 세 번째 미국의 아침을 떠나자.

갑자기 주변이 소란스러워지며 손님들이 밀려들었다.

역시 노인들이 적지 않았다.

오늘 아침 많은 노인들은 미국이 늙어가고 있으며, 미국의 내일이 오늘과 같지 않을 것임을 내게 미리 알려주는 것이었다.

미국에서 처음 맞이하는 일요일은 이렇게 시작되었다. 913A.

 

호텔로비에서 만나는 풍경은 또 색다르다.

각각의 인생이 엿보이고, 그 생활의 일면이 나타난다.

한 가족이 한동안 내 앞에서 일상의 행복함이 무엇인지 어떤 것인지 간단하게 보여주고 던져주고 갔다.

딸인 듯 싶은 젊은 여성은 정말 자유롭고 자연스럽게 건강하게 삶을 보여주는 듯 하였다.

그들은 무척 행복해 보였다.

 

인생의 행복이란 무엇인가.

수많은 질문들이 있었으며 지금도 행복에 대하여 어떤 정의를 내리려 한다.

태어날 때부터 인간은 이미 행복하였다.

그런데 살아가면서 인간의 생각이 바뀌면서 인간의 행복도 바뀌어 갔다.

인간들의 불행은 그들의 생각이 바뀌므로 인하여 만들어지는 것이지, 원래부터 순수한 인간이 삶을 살아가는 동안은 행복한 것이다.

삶 자체가 벌써 행복이란 것이다.

괜스레 얄팍하고 변덕스러운 인간들이 그들의 미련한 생각으로 ‘이미 행복함’을 잘못 재단하여 ‘벌써 불행함’으로 잘못 착각하여 일어난 것이다.

마음먹기에 따라 일들이 달라지고 삶이 달라지는 것을 우리는 실제 보아왔고 실제로 경험하고 있지 않은가.

 

오늘 나는 미국의 한 호텔로비에서 오기도 하고 가기도 하는 많은 손님들을 의자에 앉아서 보면서,

인간이란 것이, 인간의 삶이란 것이, 또 소위 인간의 행복이란 것이 특별한 무엇이 아님을 알게 되었고,

만일 신이 있다면, 그 신은 세상을 인간을 그렇게 단순하게 만들었음을 오늘 나는 깨닫게 되었다. 무슨 특별한 것이 아니고 그냥 단순하게 살아가는 것이 우리 인간이요 삶이요 행복이라는 것이다.

 

다만, 그 속의 미미한 인간이 자의적으로 제마음을 달리하는 것 뿐임을 확실히 인식했다.

행복은 마음속에 있는 것. 어디 저 멀리 있어 우리의 손이 닿지 못할 곳에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

우리의 마음이 겸손하고 열려있으면 행복은 항상 우리곁에 있을 것이요, 그렇지않으면 행복은 아무리 쫒아가도 더 멀리 나에게서 멀어질 것이다.

오늘 아침 행복은 특별한 것이 아님을 분명히 알려주었다. 1048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