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출장여행기

미국 출장여행기 7-3--미국 대평원에서 둘쨋날, 캔사스시티='방콕.자카르타.사이공과 달랐다'

햄릿.데미안.조르바 2002. 9. 7. 17:50

미국 출장여행기 7-3--------미국 대평원에서 둘쨋날--- 캔사스시티에 도착해서

2002.9.7.토,1111p, 4 points Sheraton hotel 317호,

 

오랜만에 알맞은 저녁식사를 하고, 또 욕탕에 몸을 담갔다.

어떻게 여기까지 왔는지 아득하기만 하다.

 

AA3117, St. Louis 637p/ Kensascity 723p

무려 3시간을 기다려 도착한 캔사스시티는 무척 깨끗한 도시였다.

미주리 주정부 농무성의 Mr.John Hensley가 공항에 마중을 나와 호텔까지 안내를 하였다.

얼마만인가. 바이어로서 접대를 받아본 것이, 더군다나, 미국의 주정부 관리의 영접을 받고보니, 기분이 나쁘지 않았다.

역시 나라는 인간도 속절없는 단순한 한 인간일 뿐이란 말인가.

 

이제 태어난지 한달된 딸을 가진 존과 일본식 철판구이집에서 늦은 저녁식사를 하였다.

세인트루이스 공항에서 기다리는 동안 채워진 볶음밥이 있었지만, 철판볶음은 한국식 내 입맛에 가장 맞는 식사였다.

테이블에 둘러앉아 함께 식사했던 다른 미국인들도 편안하였다.

요리사의 ‘던지는 새우게임’도 좋았다. 나는 모두 받아먹었지 않은가.

왠일인지 새로운 기운이 셈솟고 영어도 잘 들리고 제법 말문이 터지는 것 같았다.

철판구이는 서울에서와는 달리, 요리사가 나름대로의 재미를 ,조금은 상업적인 의도로, 요란한 묘기를 곁들여서 특별하게 만들고 있었다.

연인들이, 가족들이, 노부부가 그날 함께 식사를 즐기고 있었다.

 

요리사의 새우튀김 받아먹기 놀이에서, 나는 어찌된 노릇인지 연속해서 두 마리 모두를 입안에 받아먹고 말았던 것.

쉽지 않은 일이 한꺼번에 연속적으로 일어났으니,

미국 대평원에 한국의 대평원이 큰 일을 두 번이나 이루어질 것으로 미리 예약해 버렸다.

 

거리는 화끈하게 깨끗하고 아름다웠다.

전구를 장식한 거리의 밤거리는 어쩜 처음온 동양인에게는 매혹적으로 밖에 보일 수 없었을 것이다.

아름답게 꾸민 ‘하트모양’의 전구를 단 마차가 거리를 돌며, 나의 호기심을 이끌어내기에 충분하였다.

어느 연인들이 저 속에서 사랑을 노래하고 있을까.

거리의 젊은이들은 제각각 차림과 모습으로 열기를 품고 있었다.

 

이렇게 다를 수 있는가.

North Loup 과 켄사스시티의 거리, 방콕이나 자카르타 또는 호치민의 거리와는 달라도 너무나 달랐다.

풍요로움과 그렇지 않음과 이렇게 다를 수 있었다.

같은 농산물 교역을 해도, 선진국과 하는 것과 후진국들과 하는 것하고는 경험하는 환경들이 전혀 다른 것이었다.

미국의 도시를 만나기 전에야 생각이나 했었드냐.

간접경험이 직접경험을 이겨낼 수 없는 실증적 확인을 하는 현장이었다.

 

이제 그 동안의 힘들었던 일들, 저 대평원의 벌판에 밑거름으로 보낸다.

시차의 고통, 식사의 어려움, 영어의 고약함, 시원하지 않은 배설, 총체적인 심신의 피로,

모두를 미국의 대평원에 날려보내고, 오늘밤은 숙면을 하며, 힘찬 내일의 태양을 맞이하자.

대평원이여.1130p.

 

요의와 추위를 느껴서 잠을 깼다. 505A.

신영복 교수의 ‘감옥으로부터의 사색’으로 새벽을 맞이하였다.

‘가장 큰 기쁨도 사람으로부터 오고, 가장 큰 슬픔도 사람으로부터 온다‘

이웃과 더불어 따뜻한 정을 나눌 때 마음도 기뻐지고 건강하다.

마음을 기쁘게 하려면 내 것이 없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