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흥CC부부회

수단출장여행기(4)...아부다비공항에서/알라신의 뜻에 따라?

햄릿.데미안.조르바 2021. 2. 16. 23:41

제 목작성자등록일조회수

수단출장여행기(4)...아부다비공항에서/알라신의 뜻에 따라?
줄파 2013-03-30 17:57:58 21

2013.2.19.화.06;50/아부다비공항 에티하드항공 라운지에서

나;카르튬행 탑승구가 어디에유?

안내데스크; 내 탑승권에 ‘10’이라 써주고, 08;50 Boarding time 이라고 또 마크해준다.

여행객들이 북적북적.

탑승을 대기하는 곳은 마치 ‘원형광장’

목적지가 각각이니 각각의 탑승구가, 뿔뿔이 방사선모양으로 펴져있어서일까?

인종올림픽이 열리고있다는듯 온갖 피부색 인간들이 시장바닥처럼 붐비고, 온갖 옷차림을 한 형형색색의 군상들이 원형광장 곳곳을 빡빡하게 꽉 가득가득 채우고 앉아 있었다.

검은색깔의 얼굴들이 상대적으로 많고 그들은 공통적으로 무표정하게 허공을 쳐다보고 있었다.

머리에 뭔가를 쓰고 있는데 누구는 빵떡모자(둥글지만 차양이 없다)같기도 하고 또 누구는 커다란 수건을 칭칭 감아 둘러쓰고 있었다.

무슬림들인 모양인데 무슨 차이일까?

엎드려 기도할 때 머리가 땅에 닿는데 모자가 흘러내리지 않게 그리 한다던가?

어떤 여자들은 얼굴전체를 가리고 눈만 가리지않고 있었는데, 아직 이들은 자신의 세계에서만 사는 것이 충분하다는 걸까 아직 그들밖의 세계는 보고싶지 않다는 것일까?

그럴 필요성이 없다는 것일까?

그들의 세계가 이미 편하고 익숙하여 아무 불편함을 느끼지못하는데 뭐 다른세계를 꿈꿀 필요가 있을까 하는가?

아니면 새세상 속으로의 변화.수용이 두려운 것일까?

어느곳 어느때이건 인간의 행복.존재는 마음속에 있는 것이니 크게 신경쓸 일 뭐있겠느냐 하는가?

모든 것은 알라신의 뜻에 따라 이루어지는 것이니 굳이 이것저것 따져 왈가왈부할 필요없다 하는 것인가?

삶은 그때 그 상황에 맞게 하면 되는 것 아니냐! 하는가?

물어물어서 라운지를 찾아 들어갔다.

안내직원은 Boarding time 08;50은 일반기준이니 나에게는 09;10까지 가면 되고, 라운지에서는 따로 사전통지하지 않으니 알아서 하라 한다.

현재시각을 물으니 06;50, 앞으로 2시간 20분이나 남아있다.

무엇을 할까?

에어콘바람이 강하다. 에어콘혐오증환자인 나에게는 더더욱 세다. 싫다싫어.

남은 2시간여를 무엇을 할까? 뭐좀 먹고 보자. 뭐가 있나 한번 둘러 보자.

Harsh brown potato, Baked bean, Meum? 된장맛, 레몬. Fruit salad, 오이.토마토. 그리고 맵고 작은고추까지...

(아부다비 도착하여 휴대폰의 전원을 다시 켜니, 이윽고 현지시각이 떴다. 서울과 5시간 차이.)

CNN 뉴스;07;18

Horsemeat scandal 말고기파동을 놓고 뭐라 떠들어댄다.

북한핵문제는 감감. 헤드라인에 뜨지않는 걸보니 문제 없다는 것인가?

오바바와 타이거우즈가 골프한다며 밑줄라인에 떠다닌다.

에어컨바람이 아직 너무 세다. 자세히 보았더니 LG.

가벼운 산행복+긴팔티+청년서강모자+케쥬얼신발구두=국제출장여행모범+표준차림?

Kospi +6.18 Nikkei -12.71

두 번째 접시; Brown potatoes, Foul Medam 된장맛? 매운고추 양고기절임? 납작한 밀빵호떡같은빵, 과일 salad.

08;10.

아직도 1시간여 남아있다.헐.

음식을 먹어서일까? 졸립다.

커피한잔! Coffee Break. Capuchino+설탕=거품가득+커피조금=흰거품구름,

물한병 들고 에어콘 바람피하여 구석진자리로 옮겼다.

아, 책을 읽자. 시지프의 신화/카뮈

'오, 나의 영혼아 불멸의 삶을 애써 바라지말고 가능의 영역을 남김없이 다 살려고 노력하라.'/또계속함니.

---

  •  

    청암 | 2013-03-30 21:31:04

    마주 재미있어요,
    계속연재 바람니다,

  •  

    나무 | 2013-04-03 23:30:39

    참깨찾아 삼만리~~ 수단출장기시리즈"를 엮어가시는 줄파님
    막줄에 쓰시듯 "...가능의 영역을 남김없이 다 살려고 노력하시는분"이심에 틀림없슴다.
    지칠법한길도 나름 현명하게 극복하시는모습이 보기좋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