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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단출장여행기(3)..하늘에는 별이 총총./길어유 바쁜사람은 그냥 가세유 ㅎ

햄릿.데미안.조르바 2021. 2. 16. 23:40

제 목작성자등록일조회수

수단출장여행기(3)..하늘에는 별이 총총./길어유 바쁜사람은 그냥 가세유 ㅎ
줄파 2013-03-26 20:29:10 20

2013.2.19.화.05;35

 

얼마나 잠을 잔 것일까.
서울에서 새벽1시발 뱅기였으니... 4시간여?

언제 겉옷을 벗었을까?

자는 동안 기내온도가 높았을까?

 

창밖을 보니 어두운 하늘에 별들이 총총거리며 잔치잔치 벌리고 있었다.

원시의 세계를 불러와서 내게 보여주려는 것일꺼야, 그럴꺼야 분명해!

 

마침 아침밥(죽)을 가져온 여승무원에게 지금 몇시냐 물으니 뭐라고 얼중얼중 거리는데 또 알아들을 수가 없다.

내가 손목을 가르키며 다시 물어보니 새벽 4시 25분...간신히 손짓눈짓해가면서 의사전달이 간신히 되었다.

아부다비공항까지는 남은 시간 1시간 30분여.

그렇다면, 내가 얼마나 잤을까? 3시간여? 4시간?

비몽사몽사이를 넘나들었는데 그동안 그래도 맛있게 충분히 잔모양.

몸과 마음이 가뿐하다.

하늘높은 곳에 오면 무슨 특효약이라도 있는걸까?

심한 몸살감기도, 굳어져있던 목근육도, 하늘높이 비행을 하고나면 나아버렸던..그 신기한 경험들 있잖았는가?

난 출장체질?

기내의 불빛조명이, 마치 이른새벽처럼 희미하게 여명의 희끄무리한 분위기...

이불을 박차고 일어날 필요없으니 그속에서 뭉기적몽그작 잠끝의 마지막 끝토막을 음음미미하면서 게으름을 피워볼 절호의 기회.

오랜만에 찾아온 평화로운 어느 휴일아침.

수많은, 고심많은 나날을 어렵사리 끝내보내고, 오늘만은 서둘러 일어날 필요가 없는, 어느 특별한 일요일 아침을 상상해보자.

이불속에서 꼼지락꿈지럭 거리면서 순진한 게으름을 피우는 맛.

그렇게 나는 창공위에서 새 아침을 맞이하였다.

 

여승무원이 기다렸다는듯이 달려와서는 아침식사를 대령하였다.

아니 이런 호사라니...그래 이런 호사를 누려보자.

그럴만한 충분한 자격이 있다 하자하자자자.

하늘위의 성찬....
닭인삼죽. 국물이 절제된 그러나 퍼지지않은 아직 탄력끈적함을 잃지않은 죽 플라스 잘게 조각낸 김치는 숙성잘된 원숙한 맛,
마치 옛시골김치처럼 포근하기만한 맛 거기에 더하기 큼지막한 빵+과일쨈오랜지/커피+밀크+각설탕 흰것하나 갈색놈하나+고추장 그리고 숟가락젓가락+포크셋트등=하늘위 성찬상차림

 

출장일정이 여러번 바뀌다가 갑자기 확정되면서 바빠지고 급해졌다.

마땅한 항공편이 곧바로 나오지 않고 웨이팅을 해야했다.

그 와중 무슨이야기끝에 둘째아달놈께서 에티하드항공편을 알려주었다.

두바이가 아닌 아부다비를 경유하는데 에미레이트항공과 동급의 항공사로서 전혀 나쁘지 않을 것이라는 것.

카르튬행 비행기를 기다리는 시간이 단 3시간여라니...두바이의 10시간에 비하면 끝내주는 카드.

판타스틱이란 이런경우를 일컬을때도 쓰는 말 아닐까?
아부다비경유를 ㄹ마다할 까닭이 어디 있을까보냐.

(그러나, 또 한편으로는...사람의 간사함이라니쯔쯧...두바이경유의 에미레이트항공을 이용하면..카르튬행 비행기탑승까지는 10시간여를 기다려야하지만...항공사에서 쉴숙소를 마련해주고 밥도 주고...입국수속과 호텔까지 이동하는 시간이 번거롭기는 해도..쉬면서 이리저리 무엇인가를 또할수잇는 자유시간이니..쓰기에 따라..잠을 자거나 책을 읽거나 메모를 하거나 시내구경을 하거나 또 좋앗는데..이를 못하게 되었으니쩝쩝..세상일이란 것이 하나를 얻으면 다른하나를 잃는 것일까? 일희일비하는 것이 사람사는 것이다?...주;항공관련규정에는, 대기시간 6시간을 기준으로, 넘으면 항공사는 승객이 쉴 곳과 먹을 것을 제공해야한다는..그래서 항공사들은 대기시간을 6시간이 넘지않게 한다...)

우쭐함?+ 비평균적의 불편함?+ 비인간적으로 소외되는 야릇함?+ 무슨 선민의식속?

그러나 분명한 것은 쾌적함+안락함+남다른 특별함=자본주의의 교환등식ㅁ/

간사한 것이 인간의 본질?

사람은 편안하고 쾌적함을 추구하게 되어있다?

간사함의 극치. 못난 사람의 현실.

몸과 마음의 현실안주. 쾌적함과 안락함은 쉽게 받아들이고, 반면 잠깐의 불편함은 어렵게 만드는 우리들의 심리구조.

'환경이 의식을 규정한다'?

(뭔말을 하는거야시방? 하실거다.분명! 그런데 양해하시라.19금이라 편집을 조까했더니..어느 좋은날이 오면..내 개인블로그를 개방할터이니..무삭제원본을 보시라 ㅎㅎ)

 

기내방송.

오만상공비행중, 20분후 아부다비공항도착예정, 현지시각 5시 30분,서울과는 5시간 차이, 맑고 구름 조금, 현지기온 +17도.

하늘을 다시 보니, 별들이 총총+총총... 하늘을 촘촘하게 빛내면서 내맘까지 빛내주려하고 있다.

우리의 이효석님은 ''''소금을 뿌린듯''''하다며... 달빛속 메밀꽃이 흐드러지게 핀 정황을 그렸는데...이곳 하늘에는, ''''금가루를 뿌려놓은듯'''' 은은하고 은근하게 별들이 금빛을 뿜어내고 있었다.

'축하한다. 환영한다. 모든일 걱정없다. 모두모두 잘된다.' 속삭이며 알려주는듯 하였다.

ETI HAD항공 EY873편으로 곧 ABU DHABI를 처음 만난다.

한 아기가 계속 울어대고 있다.하늘이 좋아 땅은 싫어? 변화를 싫어하는걸까?/투비꼰티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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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도령 | 2013-03-27 08:54:40

    속편 계속 개봉박두!
    ㅎㅎ줄파님!
    오데서 이런 20대 정력이 나오시나요?
    암튼 도령이 뱅기타고 있다는 실감이 나네요.
    고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