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엄사 탬플스테이, 운조루

화엄사 탬플스테이(2박), 지리산둘렛길 '운조루'='고행'과 '자유'

햄릿.데미안.조르바 2019. 6. 10. 16:31

제1일째, 6.3.월.

골프를 어찌해야 하는가?

골프를 하니 모든 나의 일정이 골프중심으로 짜여진다.

골프일정은 한두달 정도 선행하면서 잡히니, 지방여행등을 가고자할 때 항상 골프일정 때문에 일정잡기가 쉽지않다.

당일치기 약속을 잡는데는 그래도 어렵지않지만, 3-4일 일정을 잡으려면 좀처럼 좋은날 잡기가 어렵다. 특히 주말이 아닌 주중의 경우, 보통 주중 수.목요일에 골프가 미리 자리잡혀있으니 여간 어렵지않다.

그래서 나오는 말이 ‘골프를 어찌해야하는가? ’ ‘골프를 그만 두는 것이 현명하지 않은가?’하는 질문을 자주 하게 되는 것.

더군다나, 요즘처럼 옛날만큼 좋은 스코아가 나오지않고, 90대 또는 100가까이 칠때는 골프를 그만둬야하지 않은가 싶기도 하였다.

 

이런가운데, 어렵게 또 어렵게 날짜를 잡아낸 것이 6.3부터 6.5까지. 6.6의 기흥골프만 아니었다면, 며칠 더 여유있게 일정을 짤 수 있었지만, 이번에도 6.6의 골프 때문에 화엄사탬플스테이는 2박만 하기로 하였다.

(다음 언제를 위하여, 화엄사탬플스테이 전후에 있었던 일들을 여기 기록해둔다.)

 

남부터미널, 3일 9시15분. 인터넷예약을 하였더니 2만3천원?

구례왕복권을 살려고했으나, 구례에서 ‘인터넷’예약구매가 되지 않아서, 서울행은 구례에서 타기전에 샀다.

구례까지는 3시간 10분.

가는도중에 공사구간이 있어서, 거의 4시간 걸려 구례에 도착.

버스터미널에서 구례장터까지 ...언제 친구와 먹었던 동지팥죽을 먹으러 갔다. 어디가 어딘지, 찾던 팥죽집은 없고..동지알팥죽. 7천원? 8천원? 값은 값이고 양이 너무 적어, 양에 차지않았다.

(대신, 여사장으로부터 ‘운조루’ 부근 펜션.민박. 식당에 대하여 정보를 받았다.)

 

나는 이번 여행도 주제가 ‘고행’

몸을 어찌되었든 고달프게 하여보자, 많이 걸어보자였다. 행복총량불변의 법칙?

고행이 많으면 그 결과는 행복이 그만큼 많이 찾아온다?

걸어서 화엄사까지 가보자.

장터에서 물었다.

나;화엄사까지 얼마나 걸려요?

구례사람들; 금방이요. 택시도 있고 버스도 있어요.

나;걸어서

사람들;>>>>????(나를 위아래로 훑어보고는, 이상한 사람취급한다.)

나; 2-3시간이면 충분하나요?

사람들;???

 

나는 어느 방향으로 가면 화엄사로 가는지만 물었다.

방향을 잡고나서, 뚜벅뚜벅 걸어들어갔다.

아닌게아니라, 걸어간다는 것이 무리는무리였다.

한여름날같은 땡볕에다가, 숲길이 아니고 아스팔트 버스길이 내앞에 전개되었다.

그래도 어찌할 것인가? 고행인데......

 

내가 가진 것이 시간과 튼튼한 다리 아닌가?

아무 생각없이 아니 별별생각을 다하면서, 나는 뚜벅이 화엄사길을 걸어나갓다.

지리산공원관리소가 나왔다.

나; 내일 저는 ‘운조루’를 가려고 하는데요...어떻게 해야 좋아요?

직원; 옆건물의 탐방안내소가 있으니 그곳에서 물어보세요.

 

탐방안내소에 가니, 가는 날이 장날이라더니, ‘정기휴일’이라 팻말이 붙어있었다.

월요일만 되면 보통 쉬는 날이었다.

 

이윽고 화엄사 매표소. 일반인 3500원? 도둑님들이어TG다. 지리산에 들어가는데 화엄사가 입장료를 받다니...말씀이 되지않지 않은가?

나; 화엄사까지 얼마나 남았나요?

직원; 금방입니다.(직원들에게는 나같은 뚜벅이들이 귀찮다. 보통 차로 얼마나 걸리는지는 쉽게 대답할 수 있는데, ‘걸어서’ 얼마인지는 학습이 되어있지 않는 탓.

우리의 기계문명의 현실이다. 모든 것이 기계우선이지 사람우선은 아니다. 서글픈 일 아닌가?

나는 기회만 있으면 인간임을 고집부린다.

이런 여행도 ‘고행’을 주제로 하고, ‘걸어서’를 고집하는 것.

 

화엄사 매표소에서 직원과 ‘거리’와 ‘시간’을 논하는 사이로, 화엄사탬플스테이 보살의 전화가 왔다.

화엄사보살; 어디세요?

나;화엄사 매표소입니다.

보살; 보통 3시에 오리엔테이숀을 해야하는데 귀하 때문에 늦어지니 어서 오세요

나;/???

 

화엄사메표소에서 화엄사탬플스테이 종무소까지 15-20여분?

오후 4시.

그러니깐 장터에서 화엄사까지, 걸어서 2시간이 걸린 것.

딱 걷기에 좋은 거리. 좋은 시간. 좋으 날이 되어가고 있었다.

 

방을 배정받고, 샤워는 어디서 하느냐 물었더니, 방에서 하시오 한다.

나는 템플스테이 안내소개글에서 공동샤워실이 있다고 이해했는데 내방에서 해도 좋다하니, ‘좋았다.’

땡볕2시간걸음을 시원한 지리산물로 씻어내고, 탬플스테이복으로 갈아입고, ‘오리엔테잇횬’을 듣는데, 나와 함께 탬플스테이하는 일행이...3명친구그룹과 짝남녀2명 그리고 나1명=6명.

 

5시20분부터 저녁공양. 공양간이 어디며 설거지는 어떻게 하느지..

저녁예불은 언제.어떻게..

새벽예불은 자유.

아침공양은 오전 5시40?

그리고 울력...빗자루 마당청소

그리고 자유시간...

 

자유.자유.자유.

자유가 온통 널려잇엇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