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글로벌(주)에서(1995-1996)

동양글로벌에서 6; 수단산 참깨 8천톤과 중국산 참깨 8천톤의 ‘전쟁’, 나는 그 중심에 서야했다.

햄릿.데미안.조르바 2019. 2. 18. 22:25

/동양글로벌에서 6; 수단산 참깨 8천톤과 중국산 참깨 8천톤의 ‘전쟁’, 나는 그 중심에 서야했다.

 

잠잠하던 참깨 시장에 큰회오리 바람이 몰아졌다.

그동안 조용하던 정부의 참깨수입이 본격화하는 것 같았다.

대량 물량이 국제경쟁입찰로 공고되었다.

보통은 2-3천 구매하더니, 이번에는 한번에 8천톤을 대량발주하였으니 국제참깨시장에 난리가 났다.

 

응찰하고 그 결과를 보니, 또 모두가 깜짝 놀랄 결과가 나왔다.

이제까지 한번도 국제경쟁입찰에서 모습을 나타내지 않던 수단산의 입찰참가였고(1994년인가 1995년초, 내가 수단에 첫출장 다녀오고나서, 농유공Japan과 ‘수의계약’으로 시험수입하면서 2천톤이 국내반입된 바있었으니..그때 국내시장상인들은 수단산에 대하여 불평불만이 많았었다), 그것도 입찰물량 8천톤 전량이 ‘최저가’로 나타났다.

(입찰물량 8천톤의 응찰가격 순서; 향도상사 8천톤/수단산, 해태상사 6천톤/중국산, 동양글로벌 2천톤/중국산)

(향도상사는 해태상사의 과일수입전문 새끼회사인데, 해태그룹이름으로 해외농산물 특히 과일을 수입하면, 농민들이 해태그룹 회장실로 쳐들어와 ‘데모’를 해대니, 이를 피하기 위하여 만들어놓은 회사. 내가 해태상사 농산부장때, 수단산 공급자인 Huyton을 응찰시키기 위해서, 과일전문수입상사=향도상사를 농유공의 입찰에이전트로 등록시켜놓았다.)

(앞에서 잠깐 언급하였듯이, 내가 ‘동양글로벌’로 옮기니 홍콩의 Wide Source의 Mr.Wong이 ‘동양글로벌’의 중국산 참깨.사료곡물의 해외공급자로 E&S를 지정해준 바 있었다.)

 

일반적으로는, 최저가 응찰자가 당연 성공적인 낙찰자로 결정되어, 바로 ‘계약’절차에 들어가는 데, 수단산 참깨 8천톤 전량을 낙찰시키기에는 ‘농산물유통공사’입장에서는 조금 불편을 느끼는 모양이었다.

(입찰규정상에는, 최저가 응찰자가 ‘낙찰’받게 되어있으니, 시장상인들의 반발을 어떻게 무마시키느냐가 고민거리였다. 시장상인들은, 지난 2년전? 농유공Japan이 해태상사를 통하여 수의계약한, 수단산 2천톤에 대하여 ‘저항’을 하고 있었다.)

(일반적으로, 시장상인들은, 정부가 최초, 처음 수입하는 물품에 대하여, ‘텃세’ 비슷한 ‘반항’을 하기 십상인데, 수단산 참깨가 그러하였다. 무슨 냄새가 난다든지, 고소한 맛이 나지않는다든지, 땟깔이 곱지 않다든지 하면서, 소위 ‘티저구’를 마구 쏟아냈었다. 2년전 수단산 참깨가 처음 들어왔을 때, 시장상인들의 불평불만 모두를, 농유공은 첫개발수입한 당사자인 나에게 쏟아내었었다. 시장상인들의 분위기를 잘아는 농유공으로서는, 8천톤 전량을 수단산으로 낙찰시키기에는 부담이 되지 않을 수 없었다. ‘낙찰자 발표’를 하지 못하고 있었다.)

 

이번에는 또 중국시장에서 난리가 났다. 중국산 참깨를 팔아줘야하는 한국의 해태상사가, 중국산 대신에 수단산 참깨를 팔기로 했으니, 신사협정을 파기한 것이라는 것이었다.

또 정부의 입찰대행기관인 농.유.공에서는, 해태상사가 중국산(해태상사)과 수단산(향도상사) 참깨, 2개의 원산지를 들고 들어와서, 정부의 입찰행정에 혼선을 일으켰다는 것이었고,

또 시끄러웠던 것은, 중국산에 비교하여 품질면에서 ‘좋지않은 평가’를 받고 있는 수단산 참깨 8천톤이 전량 수입될지 모른다는 불안감이 또 있었다.

 

이래저래, 농유공은 ‘낙찰자 결정’을 하지못하고 전전긍긍하고 있었다.(보통은, 특별한 일이 없는 한, 입찰당일로 낙찰자를 결정하여 ‘낙찰통보’를 하고, 그 다음날로 계약을 체결하는 것이었는데, 이례적으로 낙찰자 결정이 늦어지고 있었다.

하루가 지나고 이틀이 지나도 농유공은 결정을 하지못하고 있었다./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