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8 기러기 카페 글모음)

[스크랩] 수단출장여행기(2)...이런 호사라니!!!

햄릿.데미안.조르바 2018. 12. 25. 07:30

2.19.화.00;30 에티하드항공 11K

처음타보는 항공...

처음보는 좌석구조...

이야 이거이 모야???

그래 '독방'이얏!

좌석과 좌석사이를 스마트하게 칸막이 해놓았다.

발을 쭉뻗으면 곧 알맞게 변신.

비행중 어느누구도 침범하지않는 또는 못하는.. 나혼자의독립공간+나홀로의자유공간!

나는 이렇게 확실하게 주고 받는 것이 좋다. 셈은 똑 떨어지게 하고살자주의가 나는 좋다.

친한친구사이도 그러해야할진대 하물며 버쓰값도 아닌 뱅기값은 얼마나 비싼것이니 말할나위가 없지안카쓰?

 

여승무원;샴페인? 오랜지쥬스? 케럿쥬스?

나; 케럿플리즈!

샴페인 터뜨리기엔 너무너무 빠르지,그라제?

중동행 비행기에서는 웰컴음료로 왜 샴페인을 준비하고 권하는걸까?

무슬림세계는 술은 금지음식인데...샴페인은 술이 아니다? 아니야, 샴페인은 술이다!

 

담요를 달라고 했더니 두꺼운 두터운 녀석을 하나 주었다.

가벼운 이부자리라 불러도 좋을만...야간비행이라서일까? 준비성 한번 좋구낫.

무릎에 턱 걸치고는 이번에는 '위스키 온도럭'플리즈 하였다.

누가 보면 '어 대단하신 주류선생님'하실 포즈를 취했더니 결코 나쁘지 않았다.

밤비행기속에서는 대단하신 주류행세를 한들 아니 그렇게 하는것이 편하고 좋다.

얼큰해져서 잠속으로 꿈속으로 들어가도 좋고, 아니고 잠님이 오시지 않으면 헤롱대롱하면서 고 옛생각속 이런저런애인들과 껴안으며 옛이야기를 늘어놓아도 좋을 것이니...나쁠 것 한나 없어요.

막 구워낸 따땃한 아몬드와 캐슈넛이 위스키와 함께 따라나왔다.

딱 어울리는 친구들. 차가운 위스키가 입속으로 들어오신후 좀짭짜름하고 알맞게 따땃한 아몬드가 서로 잘 어우러져 만난다.

첫잔의 위스키. 상큼엉큼달큼한 첫맛! 그맛과도 같다?ㅎ

그위에 더하기 알맞게 따땃하고 짭쪼름한 아몬드의 결합, 그것은 환상의 조합.

정통비주류인 나도 이럴때 하늘 위에 떠서는 위스키의 별맛을 안다는 것 아니냐! 

이럴때도 지화자 좋구좋다다! 하자뭐.

 

기계맹에도 급이 있다?

특특급, 기계맹에서 벗어나보자!

호기심으로 친기계맹이 되어보자!

처음보는 좌석구조.

그 옆구리에 붙어있는 울긋불긋한 그림설명이 나의 호기심을 자극했다.

한번 눌러봐앙. 한번해봐아앙응?

여기저기를 눌러보았더니 불이 켜지기도 하고 의자가 이리저리 움직였다.

앞뒤로 움직이기도 하고 기울기가 달라지기도 하고 젖혀지기도 하였다.

어느곳을 눌러대니 몸 구석구석을 주물러대기 시작하였다.

웨이브맛사지까지! 이런 호사가 엄따. 뱅기좌석의 진화진보. 세상은 끊임없이 앞으로 나가는 것.

그러하니, 가만히 서있으면 퇴보하는 것이라들 말하는구나허허헛.

 

비행기는 한번 떴다하면 밥이 나온다.

기내식.

어느 친구는 기내식 먹는 재미로 여행을 한다던가.

여승무원이 메뉴판을 들이밀고는 무엇을 드실거냐 묻는거 같다.

그런데요 잰장맞을...무슨말을 하는지 알아들을 수가 있어야지요.

거기에 무슨 대답을 쌀라쏼라 해야하는데 입이 꽁꽁 얼어붙었는지 꿈쩍을 하지 않으니...이런 일이 있다니 나원참.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출장다녀온지 오래되었다 해서인가?@@@

내 입이 주인닮아 까다로와서 어디 심통이 단단히 난 모양이었다.

때가 되면 풀릴 것이긴 해도 아참내 별일을 다 만났네그랴헐.

잘알아듣지못하면 또 물어봐야 하는 것이 나의 원칙.

그런데 이번에는 귀찮기도 해서 rice가 써있는 메뉴를 손으로 짚어서 주문했더니 그것이 굳이 우리식으로 말을 하자면 '볶음밥'의 일종이었다.

볼품은 그다지 별로였지만 그런대로 먹을 만 하였다.

이 볶음밥을 뱃속에 넣고는 이번에는 위스키를 한모금 입속으로 넣어, 이미 들어간 볶음밥과 섞어놓으면, 나의 잔머리님께서는 잠시 곧 내가 '쿨쿨'모드로 들어가지않을까를 소망하면서...

가까운 어디 꿈나라에 들어갔다 나오시면 곧 아부다비와 만나겟지롱 이었는데요...

과연 그럴까요? 어찌될지 기대해보시라들/계속...

봄 향기속에 흐르는 고운 선율



  
출처 : 68 기러기
글쓴이 : 박동희 원글보기
메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