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8기러기친구님들의 위로와 함께하며
어머님을 고향선산에 잘 모시고 돌아왔습니다.
멀리는 보성녹차밭이 바라보이고
가까이는 시냇물이 흘러내려가는...
울보눈보희동어린시절 '삐삐'뽑아먹고 어린소나무가지끊어 단물내어먹던...
동네마을과 멀지 않은 곳
하늘아래 제일좋은곳에
20여년전 돌아가신 아버님자리옆에
잘 모셨습니다.
'셋째가 이제 철이 들어 세상살아가는 법을 알게되었으니 편히 눈을 감는다'하시는듯 하였습니다.
희동녀석이 철이 좀 덜들었더라면 노모께서 더 오래 사셨을지...욕심을 덜 부리셧을지...
병원에 계실때는 몰랐는데 막상 멀리 가셨다고 생각하니 만가지생각이 오락가락..허탈하고 허전하기만 하였습니다.
좀더 잘해드렸어야 하는데...좀더 자주 찾아뵜어야하는데...늦게야 후회막급이고 떠나시고나서야 철이 들어가니...
이제보니 영락없는 불효자식이었습니다.
입관절차중
염을 하면서
수의을 입히는 과정에서
노모의 발에 꽃버선을 신겨드리는데...저의 발모양과 어찌 그리 닮았는지...
문득 '발가락이 닮았다'는 누구의 소설이 떠올랐습니다.(주제는 다르지만...)
제가 노모를 가장 많이 닮았다 하였는데 그날보니 발까지 확실히 닮아있었습니다.
(우리집'그냥'은 그래서 희동을 전혀 좋아하지않습네다...속도 겉도 모두 노모를 너무 닮았다나요..으윽)
그 새끼발가락에 앙증맞게 봉숭아물메니큐어가....메니큐어칠한 지가 며칠이 지났을까..새끼발가락의 끝자리만 붉게 남아서
마지막으로 저에게 말씀하시는듯 하엿습니다.
'세상사는 거 별거 아니다...산다는 것이 축복이다...남 미워하지말고...좋아하는거 열심히하며 살다가 죽으면...그것은 축복이지 슬픔이 아니다...'
'삶과 죽음은 하나, 자연의 한조각, 태어난 곳으로 다시 돌아가는 너무나 자연스러운 일이노니....'
저의 어머님께서는...
꽃버선을 신으시고..
황금비단옷을 또 입으시고...
하늘아래 제일 좋은곳으로
먼 나들이떠나시듯 편안하게
다시 돌아가셨습니다.
그동안의 못다한 욕심까지 모두 내려놓으시고....
향년 93세
슬하에...
8남매(5남3녀..희동은 다섯째...위로 형님2 누님2)와...
그리고또...손주19(손자10 손녀9)
그리고또또..증손주6(증손자4) 두셨으니...
호상이라합니다.
기러기친구여러분,
감사합니다.사랑합니다.
희동은 더욱 열심히 좋아하는거 많이하면서 살만큼살다가 가고자합니다./이제완전고아가된희동드림
출처 : 68 기러기
글쓴이 : 박동희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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