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의 떡
나 또는 우리보다 너 또는 너희의 떡이 크다는 것.
개발의 연대를 숨가쁘게 지나오면서 우리도 모르게 키워온 이 남의 떡에 대한 과대포장의 습관과 감수성은 이제 우리 모두의 집단무의식 속에 돌이킬 수 없을 만큼 너무도 깊숙이 자리잡고 있다.
남의 떡이 크다는 정보로 가득 차 있을 때 만나는 심사는 물론 상대적 박탈감이나 소외에 따른 분노일 것이다.
상대적 박탈감이나 소외는 너와 나를 위험하게 가르고 목표를 이뤄나가는 과정으로서의 도덕성을 무화시킬 뿐 아니라,
설령 실질적으로 살림살이가 전보다 나아졌다고 하더라도 상대적 빈곤감 때문에 나아진 살림살이의 즐거움을 누리지 못하게 만든다.
요컨대 행복과 스스로 거리를 벌리는 결과를 자초하고 마는 것이다.
‘행복론’이라는 책으로 유명한 알랭은 행복이란 ‘스스로 만족하는 지점’에 있다고 말하면서,
‘사람은 성공했기 때문에 만족하는 것이 아니라, 만족하기 때문에 성공한다’라고 설파했다.
필요한 것은 자본주의 경제논리가 세뇌시켜준 서열주의ㅔ 따른 획일적 욕망에서 해방되어 어쩌면 의외로 가까이 있을지도 모를, ‘만족하는 지점’ 곧 행복을 찾아 내가 품고 갖는 일이다.
남의 떡을 쳐다보는 데 바빠서 곁에 둔 행복을 혹시 스스로 버리고 있는 것은 아닌가.
출처 : 68 기러기
글쓴이 : 박동희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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