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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조개껍질 묶어/윤형주

햄릿.데미안.조르바 2018. 11. 29. 14:26
 
 
  
 
 
여름밤은 깊어가고 잠은 오지않으면.......
없는 조개껍질 묶고 또 묶어서,
없는 그녀의 목에 많이도 걸어주었다.
늦은 아르바이트 긑나고 하숙집에서...
배깔고 엎어져서..
비라도 주럭주럭 내리기라도 하면 없는 조개껍질은 더 많이 묶어졌고...
없는 그녀는 더욱 더 예쁘게 웃음지어 주었다.
 때로는....
산으로 바닷가로 엠티캠핑가서.....
관악산에서 광교산에서 칠보산에서도...
제부도 가까운 바닷가에서는 수련쎄미나한다고
무슨 청승이었는지 무거운 주제놓고 어찌할지 모르면서도....
낑낑대며 무엇을 찾으려 하였었고...
 꿈만 많아 항상  두려움이 없었다.
무작정 가난하였지만 한없이 철없었고 마음은 항상 부자였다.
심각하기만한 쎄미나의 끝은 헐렁한 뒷풀이가 있었다.
여름밤의 바닷가,
모닥불 그리고 막걸리통!
빙 둘러앉아 박수치며 노래불렀었다.
밤하늘에 별무리라도 총총하면 누구나 자유만세!
누구나 사랑이고 끝없이 누구나 행복하였다.
바다가 있고 없는그녀가 옆에 있으니 어쩔수없이 행복하였었다.
반찬이 없고 밥이 타져도
모기가 밤새 물어도
우리는 자유로웠고 행복하였었다.
김세환의 '토요일토요일 밤에' 은희의 '꽃반지끼고'까지 더해지면 모닥불 피어있는 여름밤은 깊어갈 줄을몰랐다.
 
그런때가 있었다.
그때가 그립기만하다.
그때로 돌아갈 수 없을까?
없긴?
그냥 마음만 갖고 마음으로 돌아가면 된다!
자, 돌아가자!
동해바다로!
고래잡으러!
출처 : 68 기러기
글쓴이 : 박동희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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