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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4. 매직 기타...부록/낭만에 대하여

햄릿.데미안.조르바 2018. 11. 27. 23:02

생일선물로 받은 기타는 음이 조율이 되어 있지 않아 바로 연습을 할 수가 없었다.

우리마님께서는 게으른 서방넘이  기타연습을 많이해서 어서 빨리 '사랑해'를 빨리 쳐주었으면 하였을까?

바로 다음날로 기타교습소에 가서 기타조율을 받아오셨다.

 

또 그 다음날=기타 조율받은 날(=선물받은 날+1)+1 아침이었다.

눈비비며 일어난 졸리운 나에게 울마님왈; 기타연습 좀 하세욧!

 

졸리운나;@#$%^&*&^%$#@???????????????

울마님;아들들이 기타 사주었는데 열심히 연습해야지 그냥 장식물로 만들거시욧?

멍멍한나;????????? 아침부터 연습하라고????@#$%^&^%*@@

조율이 되지 않아서 조율을 한 뒤에 하려고 미루었었는데 이제는 조율핑계로 기타연습을 미룰수도 없고 연습을 하긴 해야 하였다.

이른 아침시간이긴 해도 기타연습을 못할 것은 없지 하며 한번 해보기로 하였다.

 

나기타왕초보;띵까띵까띠디딩 텅끼캉덩아가떵떵두우ㅇ.@#$$%^&*@#$%^&*&^%$#@

코드가 제대로 잡히든 아니 잡히든...기타줄을 제대로 치든 엉터리로 때리든 쳐대었다. 

얼마를 쳐대었을까?

‘아니...아침부터 왜 이렇게 시끄러워욧? 아빠앗! 꼭 기타연습을 지금 하셔야 해요옷?’

놀란나; 아니, 이게 누구야앗? 아니 둘째 너 벌써? 왜 일어났냐?

 

나는 울마님께서 기타연습을 왜 지금 하라고 하였는지 그때서야 알게 되었다.

우리둘째아달넘을 아침에 일찍 기상시키는 것은 하늘의 별따기수준의 거의 불가능한 일.

아침밥을 같이 먹자고 소리소리 아무리 쳐대도 꿈쩍달싹하지 않는 바윗덩어리같은 친구!

하늘에서 무슨날벼락이 떨어져도 잠수렁에서 벗어나오지 않는 똥배짱이거나  무신경덩어리!

그런데 그날 아침에는 이변이 일어난 것.

나의 기타소리에 벌떡 일어나셨으니 이를 어찌 설명해야 하는가?

아무래도 내가 생일선물로 받은 기타는 보통기타가 아닌게 분명하였다. 

‘매직기타’가 아니고서야 어찌 이런 불가능할 일이 가능하게 된단 말인가?

내가 받은 생일선물기타=메직기타!가 정답이었다.

 

이제는 아침마다 기타연습을 아니 할 수가 없게 되었다. 

우리둘째아들님께서 제때에 일어나 아침을 함께 드시게 해야 하지 않은가?

그러니 내가 아침마다 기타연습을 하지않으면 울마님께서 그냥 지나치시겠는가?

나는 기타연습을 저녁에도 하고 또 아침마다 하게 되었으니  곧 기타선수가 되지 않겠는가?

나는 이래저래 복터진 사니이!

앞으로 무슨일이든 나는 매직기타만 치면 모두 이루어질 것이니 무슨 걱정이 있단 말이더냐?

 

부록;낭만에 대하여/최백호 

 
 


출처 : 68 기러기
글쓴이 : 박동희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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