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산싸나이; 생명수 물한모금의 휴머니즘
-어느 노부부;원칙론과 현실상황론사이
-무릎보호대와 지팡이; 못생긴 소나무가 선영을 지킨다.
(중략)
나무들이나 풀들이 발아래 걸치적거리던 아고산대를 지나
조금 내려가니 이제는 나무들이 우리키를 넘나들고
드디어 나무터널이 만들어져 우리는 그속을 굴속을 통과하듯 하늘을 보지못하고 지나가야했다.
또 한참을 내려가니 이제는 또 아주 키가 큰나무들이 하늘을 가려버렸다.
이제는
푸른하늘이 언뜻언뜻 듬성듬성 보여지고 있었다.
우리는 이미 아고산대를 벗어난 것이었다.
자연생태계 식물들이 서로 다투며 살아가고 또 막상 자리다툼을 하다가도
어느덧 순서를 지키고 질서를 만들어내니
자연의 신비 자연의 보이지 않는 질서 아닌가
산행도중 가끔씩 듣게되는 비행기소리는 불청객인가 아니면 더 돋보이게하는 양념인가?
이곳까지 비행기가 날아다니니 아마도 군산의 미군공군기지로부터일까 ?
우리도 모르는 냉전질서가 덕유산 깊은 산속까지 미치고 있다는 것이니 얼마나 소름끼치는 일인가?
자연의 질서와 냉전질서의 부조화!
누가 책임져야 하는 것 아닌가?
마지막 남은 약밥하나를 둘로 나누니 약밥은 꿀밥이 되고 꿀맛이 되었다.
우리의 막커피도 마지막 한방울까지 냠냠쩝쩝.
육포의 마지막 부스래기까지 쓱싹슥싹.
여치소리가 아름다운 백코러스되어 우리의 마지막식사를 찬조하고 있었다.
오후 4시 40분경.
다시 백련사에....
물을 먹으러 백련사 약수터까지 올라갈까 말까 잠시 서성거리다가
오르고내리고 30여분을 소비하느니
물먹지않고 바로 내려가자! 하였다.
다리도 아프고
발바닥도 아프고
배는 너무나 고파서
더 이상 걸어가기가 쉽지 않았다.
가까스로
삼공리 주차장에 도착한 것은 오후 6시 10분
출발한지 무려 8시간 20분!
구천동 자연탐방로에서
백련사까지 6키로
향적봉까지 2.5키로
중봉까지 1.3키로
오수자굴까지 1.4키로
백련사까지 2.8키로
다시 구천동입구까지 6키로
모두 20키로
우선
어서빨리 주린배를 채우자!
막걸리 한사발?
푸짐한 해물파전?
그리고 내좋아하는 산채비빔밥?
올가가는 고속도로형편이 좋아야할 터인데...
때로는 준비하지않고 불쑥 떠나고 불쑥 저질러버리는 이번 무작정 여행은 과히 나쁘지 않게 끝나고 있었다.
우리같은 책상물림먹물소심쟁이들에게는 가끔씩 무작정 저질러봐야할 덕목이 아닐까 싶었다.
당초 2박3일 여정이
1박2일의 초단축수업이 되었으나 즐거움이 반감되기는커녕 오히려 더 많아졌다고 할 것이었으니........
처음해보는 백수연습 ‘무작정떠나기’ 수업은 대성공이었다.
이제는 무작정떠나기연습이 아닌 실제떠나기상황으로 전개가 된다면 더 좋을 것이었다.
'더 늦기전에 꼴리는대로 무작정 떠나라!'
‘이제는 일이 있다해도 어느날 무작정 떠나라!'
아직 남아있는 우리의 찬란한 젊은 날!
아름다운 청춘의 그 시간은 마냥 기다려주지않나니...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기본앨범으로 가시면 덕유산 사진 몇장 볼 수 있습니다. 혹 덕유산냄새를 조금은 맡아질지요????
출처 : 68 기러기
글쓴이 : 박동희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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