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퇴근 길 전철을 타고 집에 오는데, 서초역에 오니 밖은 비가 내리고 있었다. 어쩜 일기예보가 이렇게 맞을 수 있는가. 사무실을 출발할 때는 비가 올 것 같지 않아 또 일기예보관이 귀찮은 전화를 받을지 모르겠다 생각했는데, 아니었다.
빗줄기가 만만치 않아 마을버스을 타고 간다해도, 다시 쉬엄쉬엄한 나의 걸음으로 집까지 간다는 것이 비를 내가 너무 무시하는 것 같아 집으로 전화를 하였다. '여기, 파랑새 떴다, 꾀꼬리 나와라, 오바' '꾀꼬리는 밥하느라 바쁘다, 우산들고 나갈 수 없다, 오바'
그동안 너무 차가운 바다 '썰렁 해' 에서 살았었구나 자성하면서, 혹 따뜻한 바다 '사랑 해'로 헤엄쳐갈 수 있을지, 마침 비님도 내리시고 또 그 님을 핑계삼아서 코페르니쿠스적 변환을 시도해 봤더니, 전혀 아니었다.
영희식으로 뜨거운 바다 속, '애무 해' 속으로 들어가기는커녕, 그 근처에도 얼씬 못하고 그냥 우리 전통대로 무심하고 또 무심한 '무심 해'가 역시 편안한 것임을 또 새롭게 다시 확인하였다.
혹 수남식으로 하면 '열 받아' '熱 바다' 속으로 들어갈까도 싶었지만 어디 나의 사전에 그런 당치도 않은 일이 일어날 수 있겠는가. 무덤덤한 공자님가운데나무토막은 절대로 열 바다로 빠지지 않는 법 아닌가.
지난번 퀴즈의 정답표에는 영희의 답이 없었으나, 너무나 기발하고 순발하며 의표가 찔리는 신선한 정답 이상의 것이어서, '야, 정답으로 발표하고 둘이서 저녁식사하면 안될까''누가 정답을 알겠어, 나만 알고있는 걸' '시침떼고 정답으로 처리하고 동원이를 따돌리면 감쪽같을 것이야' 끙끙 궁리중이었는데, 이번에도 방해꾼은 수남, 빼어난 사내답게 어디서 그 정답, 모범답안을 알고 있었단 말인가, 난 수남땜시 '열 받아', '열 바다' 속으로 뛰어들어야 할 판을 만나게 되었다. 오호, 애재통재라.
할 수 없이 다음과 같이 결정, 주문을 발표하는 수밖에.
퀴즈당첨은 '남수', 6월/7월중 아무날이나 놀토를 하나 찍어 게시판에 올리시라. 청계산 입구에 좋은 미꾸라지탕집이 있느니, 점심으로 거기서 허한 몸을 보하고 산을 오르면 좋으리. 할 수 없이 공언한대로 남수 밥값은 퀴즈낸 사람 누군가가 낼 것이다.
강타영희는 정답보다 더 화끈하게 남수를 열받게 하였으므로 그 날 함께 나와서 남수의 열을 식혀주라. 그 밥값 또한 퀴즈낸 넘이 기꺼이 낼 것이다.
원동은 퀴즈답하고는 전혀 상관이 없고 오지 않으면 더 좋으나 술을 그것도 입술을 책임진다 하니, 또 속는 셈치고 말리지 않기로 한다.
또, 만에 하나, 웃겨웃겨하며 누구 입만 입이고 우리들 입은 아닌가 끼륵끼륵하시는 다른 기러기님들이 혹 있으시다면, 찾아오셔서 자리를 더럽히거나 말거나 빛내거나 말거나 이 또한 말리지 않을 것이라.
단, 점심만 책임지는 것으로 하되 누군가 저녁까지 책임지라 열 받게 하면 이 또한 이번에 한하여 받을 것이나 그래도, 아무리 꼬셔도 음주가무는 전적으로 사양할 것이다.탕탕탕.
빗줄기가 만만치 않아 마을버스을 타고 간다해도, 다시 쉬엄쉬엄한 나의 걸음으로 집까지 간다는 것이 비를 내가 너무 무시하는 것 같아 집으로 전화를 하였다. '여기, 파랑새 떴다, 꾀꼬리 나와라, 오바' '꾀꼬리는 밥하느라 바쁘다, 우산들고 나갈 수 없다, 오바'
그동안 너무 차가운 바다 '썰렁 해' 에서 살았었구나 자성하면서, 혹 따뜻한 바다 '사랑 해'로 헤엄쳐갈 수 있을지, 마침 비님도 내리시고 또 그 님을 핑계삼아서 코페르니쿠스적 변환을 시도해 봤더니, 전혀 아니었다.
영희식으로 뜨거운 바다 속, '애무 해' 속으로 들어가기는커녕, 그 근처에도 얼씬 못하고 그냥 우리 전통대로 무심하고 또 무심한 '무심 해'가 역시 편안한 것임을 또 새롭게 다시 확인하였다.
혹 수남식으로 하면 '열 받아' '熱 바다' 속으로 들어갈까도 싶었지만 어디 나의 사전에 그런 당치도 않은 일이 일어날 수 있겠는가. 무덤덤한 공자님가운데나무토막은 절대로 열 바다로 빠지지 않는 법 아닌가.
지난번 퀴즈의 정답표에는 영희의 답이 없었으나, 너무나 기발하고 순발하며 의표가 찔리는 신선한 정답 이상의 것이어서, '야, 정답으로 발표하고 둘이서 저녁식사하면 안될까''누가 정답을 알겠어, 나만 알고있는 걸' '시침떼고 정답으로 처리하고 동원이를 따돌리면 감쪽같을 것이야' 끙끙 궁리중이었는데, 이번에도 방해꾼은 수남, 빼어난 사내답게 어디서 그 정답, 모범답안을 알고 있었단 말인가, 난 수남땜시 '열 받아', '열 바다' 속으로 뛰어들어야 할 판을 만나게 되었다. 오호, 애재통재라.
할 수 없이 다음과 같이 결정, 주문을 발표하는 수밖에.
퀴즈당첨은 '남수', 6월/7월중 아무날이나 놀토를 하나 찍어 게시판에 올리시라. 청계산 입구에 좋은 미꾸라지탕집이 있느니, 점심으로 거기서 허한 몸을 보하고 산을 오르면 좋으리. 할 수 없이 공언한대로 남수 밥값은 퀴즈낸 사람 누군가가 낼 것이다.
강타영희는 정답보다 더 화끈하게 남수를 열받게 하였으므로 그 날 함께 나와서 남수의 열을 식혀주라. 그 밥값 또한 퀴즈낸 넘이 기꺼이 낼 것이다.
원동은 퀴즈답하고는 전혀 상관이 없고 오지 않으면 더 좋으나 술을 그것도 입술을 책임진다 하니, 또 속는 셈치고 말리지 않기로 한다.
또, 만에 하나, 웃겨웃겨하며 누구 입만 입이고 우리들 입은 아닌가 끼륵끼륵하시는 다른 기러기님들이 혹 있으시다면, 찾아오셔서 자리를 더럽히거나 말거나 빛내거나 말거나 이 또한 말리지 않을 것이라.
단, 점심만 책임지는 것으로 하되 누군가 저녁까지 책임지라 열 받게 하면 이 또한 이번에 한하여 받을 것이나 그래도, 아무리 꼬셔도 음주가무는 전적으로 사양할 것이다.탕탕탕.
출처 : 68 기러기
글쓴이 : 박동희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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