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11.12.금.
오십견 2
‘으으으흐흐흐........으읏흐흣.........으으흣....흣흣흣...........’
‘잔병치레를 많이 하는 사람이 오래 산다’
‘운동선수가 반드시 더 건강하고 더 오래 사는 것은 아니다’
이제껏 살면서 체력과 건강은 자신했었다.
너무 자신하여 건방을 떨었단 말인가,
하늘님께서 나에게 다시 경고를 하시는 것이려니.
10여 년 전 왼쪽어깨로 1차 경고를 하시더니 이번에는 오른쪽으로 2차 경고를 하시는 것이리.
여기저기 천방지축, 더 이상 까불지 말고 천천히 살아가라는 것.
오십견?
병 같지 않은 병,
엄살부리는 병 또는 공갈병인 듯하지만 당사자는 죽을 맛의 병,
겉은 멀쩡한데 어느 순간 어느 곳에서 병신노릇을 해야하니 속 터지고 남을 병,
몸 운동을 게을리 하고 머릿속 운동을 너무 많이 하여, 체내에 노폐물들을 쌓이게 하여
근육의 기 흐름을 막아버려 생긴 ‘기막힌 병’
천사가 크게 말도 못하고 속으로만 엉엉엉 하는 것을 나는 안다.
정형외과의 정통적 물리치료는 효과가 없다.
근육 이완제 등 약물치료도 의미가 없다.
한방의 침술이나 부항도 나의 경험으로는 하세월 무효과.
그냥 무식하게 거칠게 다루는 것이 최상이다.
다행히 사무실 빌딩에 지압으로 물리 치료하는 곳이 있다.
보여주니 만성 오십견 그러나 아직 많이 늙지 않고 젊어서 금방 치료가 될 것이라 한다.
지금 손을 보지 않으면 더 굳어져 더 힘들 것이라고 겁도 준다.
하루에 1 시간, 최소 20회 정도 받으면 효과가 있을 것이라 반 장담한다.
모양새가 좀 허술한 것이 조금 미심쩍었지만 거짓부렁이는 아닌 듯하여 안마 받는 셈치고 거금 회당 3만원을 쓰기로 하였다.
회사일을 봐가면서 편한 시간에 내려가서 치료를 받는데 대개는 점심식사 후 조금 나른한 시간대, 하루 걸러서, 오늘이 5 번째 치료.
오른 손이 등 뒤로 조금 올라간다.
강약을 번갈아 하지만 치료를 받는 1 시간은 거의 악몽, 아니 ‘고문’의 시간.
오십견 ‘귀신’은 곱게 다루면 꿈쩍을 하지 않는다.
손끝으로 만지고 누르면서 어르다가, 팔뚝으로 또는 팔꿈치로 강도를 높인다.
팔꿈치로 들이밀어 부수고 으깨고 뒤틀고 또 주변부위를 통째로 윽박질러야 한다.
체면상 비명은 지르지 못하고 귀신 신음소리같이 고통을 하늘에 호소하며 날려야 한다.
‘으으으 으흣흣 ...........으으으흣.........흣흣흣.........흡으으읍흐...........’
1 시간을 고문 받고 나면 기진맥진, 입안은 바짝바짝 침이 달라붙고, 온 몸에 식은 땀이 나고 힘이 쭈우욱 빠진다.
그런데 ‘고문’을 받고 나면 어느새 세상이 한결 더 살만해 보이니 이 역설을 어찌할 것인가.
고통이 지나간 후에야 평온함이 찾아오고, 그 참 맛을 알게 된다더니,
고난의 시간이 없는 행복은 존재하지 않는가.
나에게 다시 오십견을 만나게 한 것이 정녕 하늘의 뜻인가.
건방떨며 까불지 말라고 미리 경고하는 것이라면 나는 이를 겸허히 받아들이고 감사해야 할 것이다.
비록 하루 1 시간의 고통을 참아내기가 버겁지만, 동시에 또 다른 행복감을 알게 해주니 밑지는 것도 없다.
오히려 남는 장사일 지도 모른다.
거기에 부수입으로 ‘더 오래 살 것’이라 하지 않은가.
잔병치레가 있어야 건방떨지 않고 조심하며 건강에 유의할 것이니,
또 여기저기 천방지축 나불대고 까불대지 않을 것이니,
몸과 마음 쓰임에 한결 더 조신해질 터이니.
나는 이래저래 축복 받은 자,
더 이상 부러울 것이 없는 자.
오십견 2
‘으으으흐흐흐........으읏흐흣.........으으흣....흣흣흣...........’
‘잔병치레를 많이 하는 사람이 오래 산다’
‘운동선수가 반드시 더 건강하고 더 오래 사는 것은 아니다’
이제껏 살면서 체력과 건강은 자신했었다.
너무 자신하여 건방을 떨었단 말인가,
하늘님께서 나에게 다시 경고를 하시는 것이려니.
10여 년 전 왼쪽어깨로 1차 경고를 하시더니 이번에는 오른쪽으로 2차 경고를 하시는 것이리.
여기저기 천방지축, 더 이상 까불지 말고 천천히 살아가라는 것.
오십견?
병 같지 않은 병,
엄살부리는 병 또는 공갈병인 듯하지만 당사자는 죽을 맛의 병,
겉은 멀쩡한데 어느 순간 어느 곳에서 병신노릇을 해야하니 속 터지고 남을 병,
몸 운동을 게을리 하고 머릿속 운동을 너무 많이 하여, 체내에 노폐물들을 쌓이게 하여
근육의 기 흐름을 막아버려 생긴 ‘기막힌 병’
천사가 크게 말도 못하고 속으로만 엉엉엉 하는 것을 나는 안다.
정형외과의 정통적 물리치료는 효과가 없다.
근육 이완제 등 약물치료도 의미가 없다.
한방의 침술이나 부항도 나의 경험으로는 하세월 무효과.
그냥 무식하게 거칠게 다루는 것이 최상이다.
다행히 사무실 빌딩에 지압으로 물리 치료하는 곳이 있다.
보여주니 만성 오십견 그러나 아직 많이 늙지 않고 젊어서 금방 치료가 될 것이라 한다.
지금 손을 보지 않으면 더 굳어져 더 힘들 것이라고 겁도 준다.
하루에 1 시간, 최소 20회 정도 받으면 효과가 있을 것이라 반 장담한다.
모양새가 좀 허술한 것이 조금 미심쩍었지만 거짓부렁이는 아닌 듯하여 안마 받는 셈치고 거금 회당 3만원을 쓰기로 하였다.
회사일을 봐가면서 편한 시간에 내려가서 치료를 받는데 대개는 점심식사 후 조금 나른한 시간대, 하루 걸러서, 오늘이 5 번째 치료.
오른 손이 등 뒤로 조금 올라간다.
강약을 번갈아 하지만 치료를 받는 1 시간은 거의 악몽, 아니 ‘고문’의 시간.
오십견 ‘귀신’은 곱게 다루면 꿈쩍을 하지 않는다.
손끝으로 만지고 누르면서 어르다가, 팔뚝으로 또는 팔꿈치로 강도를 높인다.
팔꿈치로 들이밀어 부수고 으깨고 뒤틀고 또 주변부위를 통째로 윽박질러야 한다.
체면상 비명은 지르지 못하고 귀신 신음소리같이 고통을 하늘에 호소하며 날려야 한다.
‘으으으 으흣흣 ...........으으으흣.........흣흣흣.........흡으으읍흐...........’
1 시간을 고문 받고 나면 기진맥진, 입안은 바짝바짝 침이 달라붙고, 온 몸에 식은 땀이 나고 힘이 쭈우욱 빠진다.
그런데 ‘고문’을 받고 나면 어느새 세상이 한결 더 살만해 보이니 이 역설을 어찌할 것인가.
고통이 지나간 후에야 평온함이 찾아오고, 그 참 맛을 알게 된다더니,
고난의 시간이 없는 행복은 존재하지 않는가.
나에게 다시 오십견을 만나게 한 것이 정녕 하늘의 뜻인가.
건방떨며 까불지 말라고 미리 경고하는 것이라면 나는 이를 겸허히 받아들이고 감사해야 할 것이다.
비록 하루 1 시간의 고통을 참아내기가 버겁지만, 동시에 또 다른 행복감을 알게 해주니 밑지는 것도 없다.
오히려 남는 장사일 지도 모른다.
거기에 부수입으로 ‘더 오래 살 것’이라 하지 않은가.
잔병치레가 있어야 건방떨지 않고 조심하며 건강에 유의할 것이니,
또 여기저기 천방지축 나불대고 까불대지 않을 것이니,
몸과 마음 쓰임에 한결 더 조신해질 터이니.
나는 이래저래 축복 받은 자,
더 이상 부러울 것이 없는 자.
출처 : 68 기러기
글쓴이 : 박동희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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