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8 기러기 카페 글모음)

[스크랩] 열흘 간의 만남(6)----통일, 정말 우리의 소원인가

햄릿.데미안.조르바 2018. 11. 13. 17:39
---통일, 정말 우리의 소원인가

희망 자체가 중요하다.
모두가 함께 꿈을 꾸면 이루어진다고 하였다.
희망과 기대가 모이면 저수지에 물이 고이듯이 어느 때에 가서는 분단의 둑이 터지고 통일이 이루어질 것이다.
체제가 흔들리는 것을 가장 겁내는 사람들은 가진 자들.
그러나 공존하지 않으면 결국 다 빼앗기게 된다.
원래 모든 것은 자기 것이 아니거든요.
겉으로는 통일 운운하지만 속으로는 통일을 반대하는 사람들이 50%가 넘을지도 모른다.
40평 이상의 아파트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 가운데는 통일을 바라지 않는 사람들이 많다고 한다.

톨스토이 우화집에 나오는 극락과 지옥의 이야기.
어떤 사람이 죽어서 저승을 갔는데, 염라대왕이 재판을 잘못하여 지옥으로 떨어졌다.
지옥이 특별하지 않았다. 건물도 좋고 진수성찬에 어떤 것을 먼저 먹어야할지 고민할 정도였다. 그러나 사람들이 식사를 제대로 못하는 것이었다. 왜냐하면 젓가락이 1 미터도 넘어서 입으로 음식을 집어넣을 수가 없기 때문이었다.
어느 날, 판결이 잘못되었다는 전갈과 함께 그는 천국으로 갔다.
극락도 지옥과 마찬가지로 특별히 다른 것은 없었다. 다만 극락의 사람들은 1 미터 젓가락으로 음식을 집어 상대방의 입에 넣어주면서 맛있는 산해진미를 즐기는 것이었다.
극락과 지옥의 차이는 어디에서 오는 것인가.
남북관계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누가 먼저 음식을 상대방에게 먹여주어야 그 쪽도 이쪽을 믿고 음식을 집어서 먹여 줄 것이다.

미국의 에너지 재벌이 가스를 팔아먹기 위해 경수로사업을 중단하도록 작용하고 있다는 것.
브루스 커밍스의 분석인데, 미국은 북한이 없으면 펜타곤이 할 일이 없게 된다고 한다.

사회주의는 실천과정에서 실패한 이데올로기이고, 독립된 이데올로기라기보다 자본주의에 종속적으로 작용해서 자본주의의 발달을 오히려 도와주는 역할을 한 이데올로기였다.

우상화한 이념을 부수려면,
단하소불이라는 선화가 있다.
‘어떻게 부처님을 쪼개 불쏘시개를 할 수 있느냐’

그래도 그는 부지갱이로 재만 뒤적이는 것이었다.
‘무슨 사리라도 나오느냐’

그는 대답하였다.
‘사리가 나오지 않으니 그것이 나무토막이지 어떻게 부처라 할 수 있나요?’
모든 이데올로기라는 것이 허깨비에 권위를 부여한 것에 불과하다는 것을 깨우쳐주는 이야기이다.

스님들이 예불할 때 외우는 참회게.
‘죄란 본래 자성이 없이 마음따라 일어나니
만약 그 마음이 없어지면 죄는 없어지리라
죄도 없고 마음도 없어져 모두 비게 되면
이를 가리켜 진실한 참회라 하는 것이네‘

죄라든가 증오라든가 하는 것은 실체가 있지 않다.
다 감정의 소산이다.
그것을 멈추면 평화가 온다.

‘법구경’의 한 구절.
‘미움은 미움으로 갚아지지 않는다.
미움은 관용으로만 갚아진다.‘
미움도 원한도 갈등도 죽음의 세계에 들어오지 못한다.
세상의 갈등은 죽음의 세계에서는 오히려 철따라 갖가지 꽃을 피우고 열매 맺게 하면서 온갖 새들을 불러모으는 화합과 공존의 터전으로 변한다.

출처 : 68 기러기
글쓴이 : 박동희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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