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메모2(한겨레21)

715호;팔랑귀 '남자의 귀도 얇다'

햄릿.데미안.조르바 2013. 2. 10. 21:31

2008.6.24/715

1.윤용인의 심리 사우나/팔랑귀

-얼큰한 김치찌개가 올라왓다. 갑자기 소주 생각이 났다. ‘지난번에 내가 마트에서 사온 소주 좀 줘’/아내가 무슨 소주를 마시냐며 맥주를 가져왓다./찌개에는 소주야, 소주를 줘/매주마셔/소주줘/’그거 지난번에 내가 잠이 안와서 조금 마시고는...버렷어....‘

-순간 집안이 냉각됐다. 내 얼굴이 냉각됐다. 그까짓 소주, 아내가 먹을 수 있다는 생각, 그때는 하기도 싫었다. 하루종일 밖에서 고생하다 와서 내 소주 내가 못먹는다는 것이 너무 억울햇다.

=훈련병때 내 우유를 동기놈이 훌랑 먹은 거보다 백배는 더 억울Go. 아내가 쩨쩨하다고 할까봐 노골적으로 화를 낼 수 없다는 것이 천배른 더 d억울했다. 지금 이 잘리에 아이들이 눈을 말뚱말뚱 뜨고서 별걸 다 가지고 삐치고 그래하는 듯 쳐다보는 것이 만배는 더 억울했다.

-요즘 천연비누에 심취해 있는 아내의 비누를 큰 상자에 담아..재활용품 버리는 곳에 버리려고 하엿더니..경비아저씨왈. 재활용품은 목요일에 버리세요!...그래서 나는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그럼 여기다 잠시 놔둘게요, 이러고 집에 다시 올라왓다.

-그새 아내가 소주 한 병을 사왔다. ‘당신도 내가 소중해하는 소주를 버렸으니 나도 당신이 소중해하는 것을 없앤 거야멋지다 이 대사!/그러면서도 그새 누가 비누를 가져가면 어떻게 하나 마음이 조마조마했다. 여자만 귀가 얇은것이 아니라다. 남자는 귀도 얇고 속도 얇다./2009.2.1..노트정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