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2.18.월.07;50. 도이 인타논 국립공원(태국애서 제일 높은 곳)에 한번 가보자.
요즈음 서밋그린밸리골프장은 관광객들로 넘쳐난다.
어느날은 부킹이 되지 않는다.
지난 1.25.금...그날도 부킹이 되지않아서, 무작정 빠이.메홍손을 다녀온 바있다.
2.18.월...오늘도 부킹이 되지않아 어디론가 떠나야겠다 생각했는데, 문득 떠오른 곳이 ‘도이 인타논’
태국에서 제일 높은 곳, 트레킹하기도 좋다는 곳인데, 치앙마이에 온지도 6년차인데도 아직 가보지 못한곳.
(그곳까지 가는데, 높은 산을 빙빙 커브길 돌아 올라가는 것도 꺼렸지만, 무엇보다도 거의 3시간여 걸리는 시간 때문에 좀처럼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었다.)
이번 기회에, 한번 가보자 하였다.
어젯밤에 인터넷검색창에서 ‘도이인타논’ 블로그를 대충 훓어보면서, 최소기본지식을 몇 개 얻어냈다.
‘Wachira Than waterfall' ’트레킹 코스‘ ’카렌족.몽족‘ '킹.퀸 파고다’‘도이인탄 정상, 태국 최고봉’등
그리고, 일일투어를 다녀온 블로거들은 모두가, 점심식사를 오후 늦게 하게되니, 간식거리를 준비하는 것이 좋을 것이고, 높은산에 올라가면 4-5도 정도까지 온도가 내려가니, 두꺼운 옷도 준비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하고 있었다.
우리는 아침 일찍 도이인타논으로 출발하기로 하고(8시정도) 준비를 대충 하였다.
간식거리를 몇몇 준비하고, 가벼운 점퍼도 챙겼다.
7시 50분. 우리는 그린밸리콘도를 떠났다.
그린밸리골프장에서 와치라탄폭포까지 96키로/1시간 48분, 도이인타논정상까지는 106키로/2시간1분이 나왔다.
생각한 것보다는 소요시간이 적게 나왔다. 그러나, 치앙마이 시내를 지나야하고, 높은 커브산길을 고려하면, 더많은 시간이 걸릴 것이었다.
나는, 와치라탄폭포를 목표지점으로 하고 집에서 출발하였는데, 우리집사람의 구글맵은 Kew Mae Pan Nature Trail.
국립공원 Doi Inthanon National Park 입구에서 입장권을 끊고 얼마가지 않아, 좌회전을 하느냐 마느냐, 옥신각신.우왕좌왕하다가, 결국은 운전대로, 운전권을 행사하던 우리집사람뜻대로 결정되고 말았다.(국립공원 입장료는, 대인 1인당 300밧X 2+차량 30밧=630밧, 한편, 일일투어비 1인당 1500-1800밧)
첫 방문지가, 킹.퀸 파고다. 10시쯤(?) 도착.
(도로변에 차를 주차하게하였다.)
태국왕 라마 9세의 60세 생일기념으로 지은 것인데, 왕과 왕비의 만수무강을 기원한 사원이었다. 이곳 평균온도가 15도.(평지의 온도 30도에 비교하면 우리가 높은 곳에 올라온 것이 실감되었다. 2300여미터?, 입장료가 1인당 40밧. 에스커레이터로 오르고, 내려올 때는 걸어서 내려가게 하였다. 집사람은 여기저기 둘러보고, 꽃이 잘 가꾸어진 정원에서 사진도 많이 찍고 좋아하였지만, 나는 별로 흥미가 땡기지 않았다. 바람이 거세게 불어서 쓰고간 모자가 날아갈까 걱정되어 아예 벗어서 가지고 다녔다.)
킹.퀸 파고다를 나와, 곧 도이인타논 정상에 도착하였다...차로 2-3분거리?
해발 MSL=Mean Sea Level 2635.3341m, 히말라야 끝자락으로 태국에서 가장 높은 곳이라 하였다. The Highest spot in Thailand.
알맞게 서늘한 기운이 좋았다. 'Cloud & Fog'라고 안내판에 쓰여있었지만, 내가 갔던 그곳 그시각에는 구름도 안개도 없고 다만 바람이 거세게 불고있어서, 마음속 때찌거기를 모두 빼앗아가주었다. 정말 상쾌한 분위기를 연출해주었다.
(아침에는 기온이 4도까지 내려가고, 오늘 12시경 온도는 8도라고, 커피집 아줌마가 설명해준다. 쌀쌀하기도 하고, 영어로 말하는 것이 기특해서 '커피 한잔' 주세요 하였다. 한잔에 20밧. 보통 태국식 막커피는 매우 쓴데, 이곳의 커피는 조금달랐다. 갈색설탕과 우유를 알맞게 섞으니, 우리 '막커피'와 비슷한 맛이 나왔다.)
조금 걸어 올라가다가 다시 조금 걸어내려오니, 생각지못한 ‘더 좋은 곳’이 있었다.
‘Ang Kha Nature Trail'
고산습지의 자연탐방로였다.
Swamp, watershed.
무슨 단어인지 언뜻 떠오르지는 않았지만, 짐작컨대 ‘습지’였다.
고산지대에 이런 천혜의 습지가 형성되어있으니, 대자연의 조화를 누가 설명할 수 있을 것인가?
과학적으로, 안내판에 쓰여있는 영어설명을 다 이해하지는 못해도, 도이 인타논 정상주변에 천연의 습지가 있었다.
‘습지 자연탐방로’가 10개 구간으로 나뉘어, 자연스럽게 그 분위기를 만들어주고 있었다.
나무판길을 쉬엄쉬엄 걸어서 20여분만에 돌았으니, 남는 것은 진한 아쉬움 그것이었다.
이런 2635미터 고산지대에...‘천혜의 습지’가 자연스럽게 존재하다니...
지난해 68기러기 친구들과 강원도 양구 ‘습지’ 탐방갔던 일이 생각되었다.
강원도 양구도 고산지대(?) 였다?
아쉬움을 달래면서, 와치라폭포 가까이에도 ‘자연탐방로’가 있다는 어느 블로거의 글이 생각났다.
와치라폭포에 가면, 또다른 ‘습지’탐방 기회가 있을까, 기대하면서 우리는 와치라폭포로 향하였다.(어젯밤 읽은 어느 블로거에 의하면, 2시간 30분정도 걷다보면 산정상에 오르게 된다 하였는데...과연 그럴까? 이곳에 직접 와보니, 와치라폭포와 도이 인타논 정상과는 너무 거리차이가 많이 나서, 상관관계가 이해되지 않았다. 그 블로거가 잘못 쓴 것인지, 내 기억이 좋지않아서 잘못 기억하고 있는 것인지, 도통 헛갈려서 혼란스럽기만 하였다.)
와치라폭포에 도착하니, 80여미터의 폭포가 볼만하였다. 물이 더 풍부할 우기에는 더 볼만하다고 하였지만, 폭포는 폭포이고, 나는 별로 큰흥미를 못느꼈다.
어찌하면, 어디쯤에 ‘Nature Trail' 코스가 있을지 궁금하여, 일일투어 가이드로 보이는 사람에게 물어보았다.
그에 의하면, 내가 말하는 그 곳은 ‘Kew Mae Pan Nature Trail'이란 곳으로(우리집 사람이 맨처음 구글맵에 입력했던 곳, 그런데 킹.퀸파고다를 먼저 들리면서.. 핸폰 조작잘못으로 그곳이 사라져버렸다. 참 애석한 일이 아닐 수 없엇다.)
와치라폭포에서 다시 30여분을 거슬러 올라가야하는데(도이 인타논 정상 부근), 시간도 시간이지만, ‘탐방로’ 오픈시각이 오후 4시인데, 오늘 탐방하는 것은 무리라는 것이었다.
(우리는 그때 점심을 하면서 가이드에게 물어보았다. 점심식사가 끝나면 오후 2시 30분여가 될 것이었다.)
나는 또 물었다. 카렌족이나 몽족마을은 어디쯤에 있느냐?
와치파폭포에서 15분여 가면 그들이 사는 village가 있다는데, 역시 오늘 가는 것은 너무 늦었다는 것이었다.
아쉬움이 또 남게 되었다.
2시간 30여분 걸려도, 고산지대의 ‘자연탐방로’를 직접 보지못하는 아쉬움이 너무 컸다.
물론, ‘국립공원 도이 인타논’을 오는 큰목적은, 태국에서 가장높은 곳, 해발 2635.3341미터를 직접 밟아보는 것이니(누구는 킹.퀸 파고다가 좋고, 폭포도 좋다하지만), 오늘 목적은 달성하였고, 의외의 소득으로 ‘Ang kha nature trail', 자연탐방을 하였으니, 나로서는 200%이상 달성하였지만, Kew Mae Pan nature trail을 가보지 못한 것이 ’한‘으로 남고 말았다.
언제 다시 ‘도이인타논’을 가볼수 있을까?
태국에서 가장 높은 곳에 두 번가는 것은 큰의미가 없고, Kew Mae Pan Nature Trail의 천혜의 자연탐방을 꼭 해보고 싶다.
(지리산의 세석평전 같을까? 덕유산의 덕유평전 같을까? 백두산의 개마고원 같을까?1500여미터, ‘아고산대’와 같을까?)
와치라폭포의 식당에서 점심을 하고(닭튀김.물없는 태국국수.돼지고기볶음밥.찰밥, 나는 별로 맛없이 먹었다. 맛없이 태국음식을 먹은 것은 오늘이 처음이었다. ‘자연탐방로’에 대한 아쉬움때문이었을까?)
식당을 떠난 것이 대충 오후 2시30분쯤, 돌아오는 길은 구글맵이 잘못 작동되는 바람에 108번 도로를 거꾸로 탈 뻔하엿지만, 다행히 나의 구글맵은 혼동을 하지않아, 가까스로 U 턴하지않고도 ‘옳은 길’을 찾아냈다.
치앙마이 시내를 거쳐야하는 길은 막혔다 뚫렸다를 반복하였지만, 그린밸리콘도까지 오는 시간은 그리 많이 걸리지는 않았다. 오후 4시쯤 도착. 아침 8시 조금 못되어 출발하엿으니, 왕복 8시간여가 걸린 셈이 되었다.
또 그린밸리골프장의 부킹이 되지않으면, 다음에는 어디를 갈까?
오늘 가지못한 ‘Kew Mae Pan Nature Trail'을 가기 위하여, 다시 ‘도이 인타논’? 아니면 또다른 어디?
부킹이 되면 골프를 쳐서 좋고, 부킹이 되지않으면 또 새로운 곳에 ‘무작정’떠나서 좋으니, 나의 치앙마이 삶은, 좋고 또 좋기만 하다.
===(훗날, 이글은, '치앙마이 살이 하나둘셋' 또는 '도이 인타논 여행후기'에 딴방을 차려 올려 놓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