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평원농상(주)에서(창업1996-현재)

둑이 터져 봇물이 밀어닥치듯, ‘계약 또 계약’, 대평원농상(주)의 화려한 ’비상’

햄릿.데미안.조르바 2019. 5. 23. 14:39

/둑이 터져 봇물이 밀어닥치듯, ‘계약 또 계약’, 대평원농상(주)의 화려한 ’비상’

 

첫계약이, 우여곡절끝, 이런저런 장애물들을 하나하나 극복해내고, 대평원농상(주)의 수단산참깨가 한국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출하게 되었다.

(앞에서도 이야기하였듯, ‘복불단행’, 좋은일이 한번만 있는 것이 아니고 연거푸 일어났다...인도네시아산 타피오카칩의 계약도 계속해서 이루어졌다. 대평원농상(주)는 이제 갓 태어난 신설법인이었지만, 숨쉴사이없이 계약이 밀어닥치니, 어떻게 사업을 펼쳐나가야할지 신설법인의 고민은 하나도 없게 되었다.)

 

1996년 8월1일 법인설립하고나서, 바로 8월말/9월초에 수단산참깨 첫계약을 하였으니, 신설법인으로서는 최고의 성과였다.

 

여기에 그치지않고, 수단산참깨 첫계약분이 성공적으로 한국시장에 들어오자, 정부의 참깨입찰은 계속해서 발주되었다.

예년과 달리, 입찰횟수도 많아졌지만, 입찰물량이 예상외로 컸다.(보통 1회 2-3천톤, 년 5회정도였는데, 1996년 후반기들어서 입찰물량이 8천톤 수준으로 큰폭으로 확대되었다. 아마도, 국내소비자시장의 물가안정을 위하여 정부가 대량의 농산물을 수입하여 국내물가안정을 도모하고자 하였던 모양이었다.)

나는 비즈니스를 해오면서, 간혹 느끼곤한다. 내가 아무리 열심히 해도, 되지않은 것이 많지만 때로는 나의 뜻과는 전혀 다르게, 무슨 일이 쉽게 해결되는 경우를 많이 만나곤 하였다.

(제갈량이 말하였다던가? 모사재인, 성사재천=일은 인간이 하지만, 일이 되고 아니되고는 하늘의 뜻이다?)

(사무실을 7.21 얻고, 어렵게 도배를 하고, 간단하게 사무실용품들을 들여놓고, 팩스를 놓고..며칠 신문지를 바닥에 깔아놓고 그동안 부족했던 ‘잠’을 자고나니, 갑자기 ‘계약’이 물밀 듯이 쳐들어왔다...누가 알았으랴? 그것은 분명 하늘의 뜻이었다.)

 

동양글로벌을 떠나기로 결심하면서, 어느 날 나는 우리집마님에게 덤덤하게 정말 무미건조하게 말하였다.

(동양글로벌에서 받은 ‘임원퇴직위로금’ 전액(5천만? 1억?)을 내놓으면서, 벼락치듯이 ‘자유.독립선언’을 하였던 것이 바로 엊그제 같다.)

(‘3년간만 한번 해봐야겠다. 이대로 나를 죽이고 대기업에서 월급쟁이노릇하느니, 한번은 내마음대로 하고싶은 것을 하면서 살아보겠노라. 앞으로 3년동안 월급줄 수 없으니 알아서 살림살이 챙겨주시라.’)

(그러고도 내 뜻이 이루어지지않으면, 그때는 ‘라면식당’을 하든지 아니면 내가 대학때 명강의.명강사했듯 ‘학원강사’노릇하면 될 것 아닌가 하며 ‘창업’했었다.)

(그랬던 것이, 이글을 쓰고 있는 지금, 2019.5.23, 창업후 24년차에 접어들었으니, 하늘이 고집불통 ‘나’를 도와준 것이 아니면 무엇으로 이를 설명하겠는가?)

 

그런데, 내가 창업을 하고나니, ‘대평원농상(주)’를 둘러싼 시장환경이 급속도로 변하고 있었다.

나도 모르는 사이, 내가 어찌 해서가 아닌, 한국정부의 물가정책이 어느사이 변하고 있었다.

그 와중에, 참깨가 자리잡고 있었다. 누가 예견할 수 있단 말인가? 참깨의 국제입찰이 더 많아지고, 그 입찰물량이 몇배로 커질 것이란 것을...더군다나, 그동안 국내외시장을 석권하고있던 중국산참깨가 밀려나고 아무도 생각지못한 수단산참깨가 한국시장에 샛별처럼 등장하리라고 누가 감히 예상했을까?

거기에, 그 누가 알았으리오?

 

그동안 한국농산물.곡물입찰시장에서 명성을 날리던 그 Mr.Park이 재벌회사의 안정적인 임원자리를 내팽개치고 ‘대평원농상주식회사’를 창업하고, 수단산참깨를 주품목으로 약육강식의 허허벌판에 뛰어들어올 것을 누가 알았으리오?

그런 그에게 한국정부는 참깨국제입찰을 더많이 공고하고 물량을 몇배로 늘렸으니, 물이 많지않아 제대로 헤엄을 못치고있던 물고기 한 마리가...큰물을 만난 듯 헤엄치기를 크게 시작한 것이었다.

 

농유공입찰이 뜨면 그 물량은 거의 모두 수단산 참깨가 낙찰되었다. 중국산참깨의 가격은 수단산참깨가격과 비교가 되지않았다.(솔직히 나는 수단산참깨가격이 얼마인지 하나도 모른다. 다만, 중국산참깨가격이 어느 수준일 것이니 그보다 낮은 가격수준을 안내하였을 뿐이었는데, 입찰마다 수단산참깨가 낙찰되었다.)

(나는 다음 입찰은 언제쯤 있을지, 중국산가격은 어느 정도 수준인지, 그 외 수단산참깨가 국내시장상인들에게 나쁜 인상을 받지않도록 수시로 시장에 나가서 시장상인들과 수단참깨에 대하여 보충설명을 하는 것으로, 나의 임무는 거기까지. 나머지는 영국에 있는 Huyton의 Mr.Philip이 하였다. 나는 그의 볼을 받아주는 포수, 그는 나의 싸인대로 볼을 뿌려대는 ‘투수’였는데, 내가 아는한 그는 세계 제일의 '참깨' 강속구 투수였다.)

 

나는 시간만 나면 사무실로 출근하였다. 한밤중에도 무슨 아이디어가 떠오르거나, 무슨 입찰정보를 얻으면, 분당집에서 가락동사무실로 달려나가 영국의 그에게 연락하였다.

때로는 팩스로, 급하고 중요한 것이면 국제전화로 한국시장의 움직임을 하나에서 열까지 모두 펼쳐주고, 그에게 ‘좋은결정’을 할수 있도록 도왔다.

다행스럽게도, 내가 제공하는 정보마다, 내가 분석해주는 제안마다, 모두가 유익하게 작용되었다. 입찰마다 좋은가격으로 낙찰받으니, 영국에 있는 huyton 직원들 사이에서는 한국의 Mr.Park은 잠도 자지않고 일만 하는데, 잠은 언제 자는지, 또 그의 입찰정보는 정확해서 입찰만 뜨면 귀신같이 잘 맞춘다는 것.

그들은 농담하듯 하는 이야기였지만, 그만큼 나는 정성을 다하여 일을 하였고 나의 열정이 하늘의 뜻을 불러왔을 것이었다.

 

내가 해태오너동생의 지휘방침에 반기를 들고 부장진급도 못하고 계속 누락되면서, 방콕지사에서 본사로 일찍 돌아와(1차 임기3년 상관없이 언제든지 본사 복귀시키라고 나는 주장하였다.), 한동안 대기발령까지 받아서(조직개편한다해서 나는 기획실에 '대기발령'시켜라고 주문하였다. 지금 생각하면 겁대가리 하나없는 미친꼴통이었다 하하하).

(대기발령 기간은 3개월이었다..아침에 출근도장만 찍으면 아무도 간섭하지않았다. 나는 그때 점집에도 가고 아무걱정도 없이 천하태평이었다. 무슨 큰 계획이 있는 것도 아닌데 아무 고민없이 대기중인데, 어느날 사장실에서 급히 찾는다 하였다...평소 눈도 마주치지않던 오너박사장가라사대 '박차장, 내말만 들으세요 아무말 하지말고 내말만 들으세요 하면서, 농산팀장을 맡아서 '도와달라'하고는 급히 사무실을 나가버리는 것이었다. 아무런 일을 하지않고 대기중이다 농산팀장으로 보직을 받게 된 것이다..이는 당시 기획실장인 정모실장이 어떻게든 나를 그만두게 해서는 안된다는 숨은 배려가 있었고 또 농산부 직원일부가 해외유력거래선을 들고 딴살림을 차렸기때문이었다. 말하자면 불난집의 불끄기 소방수, 구원투수로 등판시킨 것이었다.)

‘농산부’에 복귀하자마자, 농유공의 녹두입찰 때 경쟁상사의 입찰가격을 예상하고 그 이하로 응찰하여 해태상사가 낙찰되었을 때, 홍콩의 WideSource 가 하였던 말, Mr.Park은 어떻게 상대방의 응찰가격을 예상할 수 있지?였다.(첫입찰때, 나는 해태상사 코미숀 10불을 넣지않고 응찰시켰다. 왜냐하면, 응찰가격 쓰기 바로 직전 걸려온 효성물산 담당자의 전화때문이었다. 그 전화로 효성물산이 녹두입찰에 초집중하고 있다고 확신하고, 어차피 낙찰되지않으면 코미숀은 없는 것이니 우리 코미숀 없이 응찰하라고 시킨 것이었다. 그것이 '잭팟'을 터트린 것, 나는 졸지에 마술사가 되어있었다.)

Huyton의 참깨낙찰에서도 마찬가지였다. Mr.Park은 어떻게 한국정부의 입찰정보를 제때에 알아내는지 말하곤하는데, 솔직히 나는 농림부나 농유공에 특별한 로비를 한다거나 비밀체널이 있어서가 아니고, 다만 수시로 농림부나 농유공에 드나들면서 관련 공무원이나 담당직원들과의 대담.면담을 통하여, 정부의 입찰흐름을 잡아내곤 하였다. 농림부나 농유공의 큰조직이므로 국제입찰 하나를 공고하려면, 여러조직.담당이 관련되고, 이를 종합.분석하는 것은 ‘나의 몫’이었는데, 그때는 나의 종합.분석능력이 남보다 한발 앞서가고 있었다. 여느 종합상사의 조직능력보다는, 개인인 내가 더 나았던 것이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