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grimpex=Huyton 2; 그는 내 책상 위의 ‘참깨’만 봤다, ‘도전’하는 것이 좋다고 하는 사람.
그에 대해서 잠깐 소개하고 넘어가자.
Mr.P.G. Philippas.
1946년생? 나보다 네다섯살 위
수단에서 태어났지만, 성장은 영국에서 현재는 영국시민권 소유자.
거의 매주 전세계를 출장여행, 하루 24시간이 모자라다는 정통사업가.
‘왜 사업을 하느냐 물었더니...’도전‘ 하는 것이 좋다’
큰회사들이 그러하듯이 외래손님을 맞이할 때는 별도 상담실을 이용하게 한다.
사무실의 보안을 위해서기도 하지만, 조용한 곳에서 밀도있는 상담을 끌어내기 위함도 있었다. 우리 해태상사도 별도 상담실을 이용해 외부손님을 맞이하게 되어 있었다.
그런데 나는 내방식의 손님맞이를 하고 있었다.
직원들에게 가능한한 내 책상옆 쏘파에서 외부손님과 상담을 하라고 하였다.
왜냐하면, 상사맨은 특히 곡물.농산물 비즈니스는, 분초를 다투는 시간.정보싸움인데, 사무실 현장을 떠나 별도의 상담실 속으로 들어가면, 현장과 멀어지게 되어 시간싸움에서 쳐진다는 내 나름 철학에 근거하였다.
(내 책상 옆에는, 4인용 쏘파가 있다. 쏘파와 쏘파를 사이에 두고 테이블도 있어서, 간이상담을 하기에는 ‘딱’이었다.)
외국손님이니 격식을 갖춰서 상담실로 안내해서 품격있는 상담을 할 수도 있었으나, 나는 형식적, 의례적 상담보다는 실질적.실용적 결과물을 끌어내지 못하는 형식적상담은 배격 1번이었다.
(내가 아는 한 비즈니스를 하는 해외거래선 모두가 형식에 매몰되지 않고, 실질적 가치에 우선한다는 것을 진즉 느끼고 있었다. 허례허식은 그들이야말로 절대로 배격하는 가치였다.)
나는 자연스럽게 내 책상 옆 쏘파로 그를 안내하였고, 바로 상담에 들어갔다.
인도산 대두박 공급가능성을 물어보는데...어물어물 건성건성 대답하면서, 다른 눈으로는 내 책상 위 ‘참깨 쌤플’을 눈여겨보는 듯 하였다.(마침 그때, 내 책상위에는 최근 도착한 ‘선박’에서 가져온 중국산 ‘참깨견본’들로 꽉차 있었다.)
그의 관심이 인도산 대두박 비즈니스는 다음이고, 우선 참깨에 쏠려있는 듯하여 그 앞에 참깨쎔플을 보여주었다.
나; 이 견본품들은 최근 한국정부 국제입찰에서 중국산참깨가 최저가로 낙찰되어 우리 해태상사가 공급한 것이다. 우리는 중국산참깨를 정부입찰에 제일 많이 판매하는, ‘베스트셀러’이다.
그; 참깨를 취급하는 지는 몰랐다. 수단에도 참깨가 많이 나온다.
나;(웃기지 마시오) 어디 그 더운 열대지방에서 참깨가 나온다니, 말이 되는 소리를 하시요.
그; 진짜다. 정말로 참깨가 많이 나온다.
나;농담하지마시오. No kidding.
그; 나는 며칠전 도꾜의 일본상사들을 만났다. 그들은 정기적으로 수단참깨를 수입하고 있다.
나;@@@ 정말? 믿지 못하겠다.
그; 못 믿겠다면, 수단에 한번 와보면 알 것 아니냐?
나; 내가 얼마나 바쁜 사람인데, 한가하게 언제 수단까지 가냐?
그; 속는 셈치고 꼭 한번 다녀가라.
나;......(언제일지, 내가 수단에 갈 날이 있을까?)
우리는, 그와 나는, 인도산 대두박을 어떻게 공급할 것인지 상담을 시작도 하기전에, 참깨비즈니스로 몸을 푼셈이 되었다.(나는 속으로 수단에 무슨 참깨가 난단 말인가? 내가 언제 한가해서 그 열사의 나라에 간단말이냐? 그러나, 그러나...혹시??? 지금 중국산 참깨가 한국시장에 들어오고 있지만 그 누가 알 것인가? 어느 날 갑자기 중국산 참깨가 ‘금깨’가 되어간다면 그때는 어찌할 것인가? 한국의 참깨가 처음부터 ‘금깨’였는가? 경제발전이 되가니 우리 농촌에서 참깨농사가 어려워졌고, 그래서 중국산 참깨를 들여오지 않는가? 수단산참깨가 정말 지금 일본으로 들어간다면, 곧 그것이 우리의 일이 아닐까? 참깨시장의 다변화를 위해서도 수단에 한번 다녀와야겠구나...언뜻 바짝 정신이 들어왔다. ‘유비무환?’)
모르는 사람을 처음 만나 비즈니스 상담을 해보면, 대충 바로 감이 잡힌다.
프로는 프로를 알아보는 법. 이 친구가 어느 정도인지, 새로운 비즈니스를 하기에 적합한지, 엉터리인지 아니면, 때로는 ‘큰손’인지 아닌지등이 머릿속으로 들어온다.
그를 만나고 보니, 군말이 필요없었다. 느낌이 달랐다. 어깨가 딱 벌어졌고 눈이 부리부리하다 첫인상을 앞에서 말하였는데, 말 하나하나에 힘이 실렸고 신뢰가 왔다.
(일본에 수단산 참깨를 판매한다고 ‘거짓말’할 이유가 없지 않은가?)
그는 나를 어떻게 받아들였을까?
눈만 부리부리하고, 침 튀기며 열변만 토해내는 ‘짝퉁’으로 여겼을까? 아니면 ‘어쭈구리, 여느 종합상사 부장들하고는 다른, 똥폼도 잡지않고 말에 뭔가 숨기지않는, 거침없이 쏟아버리는 순진함이 있구나 하는 느낌을 받았을까?
그가 돌아가고 얼마되지 않아, 축협과 한국사료협회에서 순차적으로 대두박 국제경쟁입찰공고가 나왔다.
우리는, 그와 나는, 사전 모든 입찰조건들을 조율하였는데, 과연 경쟁력있는 가격이 나올까? 과연 선동렬투수처럼 강속구를 뿌려댈 수 있을 것인가?
(입찰에 참가하기전, 그와 나는, 시장정보 교환하는 방법을 새로이 만들었다. 그와 내가 교신하는 중간에 홍콩의 Wide source를 경유하여 정보교환을 하였는데, 이 경로가 매우 부적절=중간에 홍콩을 경유하게 되니, 실시간 정보교환이 불가하고, 경쟁력제고에 장애가 된다는 나의 지적에, 그도 Wide source 도 동의하였고...정보교환은 그와 내가 직접하되, 참조CC로 Wide source가 알게 하는 것으로 재조정하기로 하였다...계약 체결후, 어떤 코미션 문제는 그와 Wide Source가 상호 알아서 처리하기로 하고 서울의 해태상사는 관여하지 않는다로 동의하였다. 국제상전에서는 시간과 정보싸움인데, 중간과정이 복잡하면 벌써 경쟁력을 잃어버리게 된다는 것을 직접 체험한=태국산옥수수때 방콕지사를 경유하면서 시장정보가 왜곡또는 지연됐던 경험있는, ‘나’는 그 장애물 제거하기 위해 발빠르게 문제를 제기하였고 프로들인 그들이 바로 나의 제안에 흔쾌히 동의해주었다.)
어찌된 노릇일까?
Huyton은 과연 선동렬투수처럼 강속구를 뿌려댔다.
대두박 입찰만 뜨면, 최저가로 응찰한 자는 우리해태상사와 ‘Huyton’으로 나타났다.
국내외 사료곡물 시장에 또한번 ‘난리’가 났다.
Huyton이 누구냐? 해태상사의 Mr.Park 이 도대체 누구길래, 입찰만 뜨면 해태상사가 먹어치우느냐?
축협에서 5 계약 그리고 한국사료협회에서 10 계약.
인도산 대두박이 한국사료 부산물시장에 대량으로 공급되는 상황을 맞이하게 되었다.
그 중심에 해태상사의 Mr.Park 과 ‘Huyton'이라는 유럽의 새로운 ’강자‘였다.
그는 정말 선동렬급 정통파 강속구 투수였을까?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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