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놓아두고 가기’
1.놓아두고 가기
-삶의 비참함은 죽는다는 사실보다도 살아 있는 동안 우리 내부에서 무언가 죽어간다는 사실이다.
자신을 삶의 변두리가 아닌 중심에 두면 어떤 환경이나 상황에도 크게 흔들림이 없을 것이다.
모든 것을 담담하게 받아들일 수 있는 삶의 지혜와 따뜻한 가슴을 지녀야 한다.
-올해의 행동지침/과속문화에서 탈피하기, 아낌없이 나누기, 보다 따뜻하고 친절하기, 놓아두고 가기---때가 되면, 삶의 종점인 섣달 그믐날이 되면, 누구나 자신이 지녔던 것을 모두 놓아두고 가게 마련이다. 우리는 빈손으로 왔다가 빈손으로 가는 나그네이기 때문이다. 미리 분터 이런 연습을 해 두면 떠나는 길이 훨씬 홀가분할 것이다.
2.모든 것은 서로 연결되어 있다.
-몇 해전부터 나무에 꽃은 피어도 열매를 맺지 못 하는 기현상을 지켜보면서, 생태계의 위기를 실감하고 있다.
-현재 지구상에서 벌이 40퍼센트나 소멸되어 양봉농가들이 울상이다. 그 원인이 휴대전화의 전자파 때문?
-산자두와 돌배나무가 꽃은 무성하게 피우면서도 열매가 열리지 않는 현상이 지난 5,6년전부터 뚜렷이 나타나고 있다. 산골에서는 전자파보다..고랭지의 밭에 수없이 뿌려대는 독한 농약 때문에 벌들이 사라지는 것은 아닌지?
-모든 생물은 유기적ㄷ으로 연결되어 있어 서로 영향을 주고 받는다.
-환경호르몬 때문에 젊은이들 사이에 불임이 늘어 간다는 말을 들은지 오래인데..요즘은 소도 사람을 닮아가는지 암소가 송아지를 낳으려면 암수끼리 접촉을 하는 것이 아니라, 수의사가 암소네 집을 방문하여 인공수정을 하고 가는 현실이다.
3.약한 것이 강한 것에 먹히는 세상에서
-농경사회는 서로 도와가면서 살아야 하는 이웃이 있어 인간적인 여백이 두텁다. 그러나 산업사회는 서로 밟고 일어서야 하는 치열한 경쟁으로 인해 비정하고 살벌하다.
-미개사회의 일화;/비료를 주었더니...우리는 작년보다 두 배나 많은 곡식을 거두었습니다...내년에는 밭의 절반만을 갈아라./도끼를 선물받은 원주민...당신들이 이 도끼를 보내 준 다음부터 우리는 더 많은 휴식을 누릴 수 있었다.
-인디언들은 빨리 일을 끝내고 자유로운 시간을 더 많이 갖게 된 것에 대해 크게 만족하고 있었다.
-모랄까봐 미리 준비해 쌓아두는 그 마음이 곧 결핍 아니겠는가. 그들은 그날그날의 삶을 즐길 줄 알았다. 세상을 살아가는 데 무엇이 필요한지를 잘 알고 있었다. 필요 이상의 것을 그들은 원치 않았다.
4.때깔 고운 도자기를 보면
-두 개를 갖게 되면 하나만을 지녔을 때의 그 풋풋함과 살뜰함이 소멸되고 만다. 어떻게 두 개를 똑같이 사랑할 수 있겠는가.
5.우물쭈물하다가는
-영국의 극작가 버나드 쇼의 묘비명; ‘우물쭈물하다가 내 이럴 줄 알았다.’/덧없는 인간사
"I knew if I stayed around long enough, something like this would happen."
“우물쭈물하다가 내 이럴 줄 알았지."
-누구나 삶의 종점에 이르면 허세를 벗어 버리고 알몸을 드러내듯 솔직해질 것이다. 하루하루, 순간순간을 우물쭈물하면서 세월을 헛되이 보내고 있는 우리들에게ㅐ 경종을 울려주는 묘비명이다.
-세상의 흐름에 휩쓸리지 말라/분노를 행동으로 옮기지 말라/자신의 행동을 항상 살피라/하느님이 어디서나 우리를 짐켜보고 계신다는 것을 확실히 믿어라/말을 많이 하지 말라/공허한 말, 남을 웃기려는 말을 하지 말라/다툼이 있으면 해가 지기전에 바로 화해하라.
6.홀로 걸으라, 행복한 이여
-시시한 책은 속물들과 시시덕거리는 것같아서 이내 밀쳐낸다. 내 귀중한 시간과 기운을 부질없는 일에 소모하는 것은 나 자신에 대한 결례로 여겨지기 때문이다.
-‘만트라/진언; 공기와 물과 햇빛처럼 땅 또한 신의 선물이다. 모든 사람이 그 땅에 대해 공평한 권리를 가져야한다.
-세상에 책은 돌자갈처럼 흔하다. 그 돌자갈 속에서 보석을 찾아야 한다. 그 보석을 만나야 자신을 보다 깊게 만들 수 있다.
7.과속문화에서 벗어나기
-한 해가 저무는 길목에서 지나온 날들을 되돌아본다. 무엇을 위해 살았는지, 어떻게 살아왔는지, 과연 나 자신답게 살아왓는지를 묻는다.
-우리 시대의 고질병인 과속 문화로부터 벗어나려고 한다. 성급하게 달려가려는 잘못된 버릇부터 고친다. 남보다 앞질러 가는 것은 결코 바람직한 일이 못 된다. 흐름을 함께 이룰 수 있어야 한다.
-요즘 우리는 남의 말에 귀기울이기보다는 자기 말만을 내세우려고 한다. 언어의 겸손을 상실한 것이다. 다른 사람에게도 말 할 기회를 주어야 한다. 이 또한 과속문화에서 나온 나쁜 습관이다.
-자기 차례를 참고 기다릴 줄 알아야 그 안에서 시간의 향기를 누릴 수 있다. 시간에 쫓기지 않고 현재 자신의 삶을 맑은 눈으로 지켜 볼 수 있어야 한다.
-내가 지니고 있는 것들을 아낌없이 나누는 일에 보다 적극성을 띠려고 한다.
-만나는 사람들에게 보다 따뜻하고 친절하게 대할 것을 거듭거듭 다짐한다. 뭐보다도 내 괴팍하고 인정머리 없는 성미 때문에 많은 사람들에게 끼친 서운함과 상처를 보상하기 위해서라도 더욱 따뜻하고 친절하게 대해야 한다.
-어느 날 내가 누군가를 만나게 된다면 그 사람이 나를 만난 다음에는 사는 일이 더 즐겁고 행복해져야 한다.
8.알을 깨고 나온 새처럼
-문득 내 남은 세월의 잔고는 얼마나 될까 하는 생각에 정신이 번쩍 든다.
-그러나, 삶은 과거나 미래에 있지 않고 바로 지금 이 자리에서 이렇게 살아 있음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삶의 비참함은 죽는다는 사실보다도 살아 있는 동안 우리 내부에서 무언가 죽어간다는 사실에 있다.
-넋을 잃고 텔레비전 앞에서 허물어져가는 일상 등, 이런 현상이 곧 죽음에 한걸음씩 다가섬이다.
-知足天, 그러므로 만족할 줄 알고 살면 그 자리가 곧 최상의 안락한 세계라는 뜻이다.
-한 인간으로서 가정적인 의무나 사회적인 역할을 할 만큼 했으면 이제는 자기 자신을 위해 남은 세월을 활용할 줄 알아야 한다.
-어차피 인간사란 앞서거나 뒤서거니 하면서 홀로 남게 마련이다. 이 세상에 올때도 홀로 왔듯이 언젠가는 혼자서 먼 길을 떠나지 않을 수 없다. 이것이 엄연한 삶의 길이고 덧없는 인생사이다.
-자신을 삶의 변두리가 아닌 중심에 두면 어떤 환경이나 상황에서도 크게 흔들림없을 것이다. 모든 것을 담담하게 받아들일 수 있는 삶의 지혜와 따뜻한 가슴을 지녀야 한다.
-자신에게 주어진 한정된 시간을 무가치한 일에 결코 낭비하지 말아야 한다.
-나이가 어리거나 많거나 간에 항ㅅ항 배우고 익히면서 탐구하는 노력을 기울이지 않으면 누구나 삶에 녹이 슨다.
-깨어 있고자 하는 사람은 삶의 종착점에 이를 때까지 자신을 묵혀 두지않고 거듭거듭 새롭게 일깨워야 한다.
-이제 나이도 들만큼 들었으니 그만 쉬라는 이웃의 권고를 듣고 디오게네스는 이와같이 말한다;‘내가 경기장에서 달리기를 하고 있을 때, 결승점이 가까워졌다고 해서 그만 멈추어야 하겠는가?’
디오게네스의 이 말을 나는 화두처 요즘 곰곰이 되뇌거 있다. 그러다보면 결승점만이 아니라 출발점도 저만치 보인다.
9.옹달샘에서 달은 긷다.
-닭 우는 소리는 자명종 소리에 l해서 신경을 거스르게 하지 않고 훨씬 여유가 있어 좋다. 사람의 손으로 만들어 낸 소리와 자연의 소리는 이렇듯 다르다.
-‘산중에 사는 스님/달빛이 너무 좋아/물병 속에 함께/길어 담았네/방에 들어와/뒤미처 생각하고/병을 기울이니/달은 어디로/사라져 버렸네’
-때마침 둥근 달이 우물에 들어와 있는 것을 보고 바가지로 물과 함게 달을 길어 담는다. 하던 일을 마저 하다가 뒤늦게 생각이 나서 길어온 샘물을 끓이려고 다로의 차관에 물병을 기울이니 함께 길어온 달은 그새 어디로 새어나가고 없다.
-샘물과 달과 차가 어울린 가을밤 산중의 그윽한 풍류이다.
-옛 그리스의 철인 디오게네스의 통에 견준다면 궁궐인 셈이다.
10.겨울 채비를 하다.
-汲月井, 달을 길어올리는 샘
-어떤 것이 본질적인 삶이고, 무엇이 부수적인 삶인가를 순간순간 나 자신에게 물으려고 한다.
-‘진종일 일없이 앉았노라니/하늘이 꽃비를 뿌리는구나/내 생애에 무엇이 남아 있는가/표주박 하나 벽 위에 걸려 있었네’
11.아궁이 앞에서
-절에 들어와 내게 주어짅 최초의 소임은 負木, 땔감을 담당하는 나무꾼이었다.
-집터를 고를 때는 절대로 깎아내려서는 안된다.
-사람에게는 저마다 주어진 상황이 있다. 남과 같지 않은 그 상황이 곧 그의 삶의 몫이고 또한 과제다. 다른 말로 하면 그의 업이다. 그가 짊어지고 있는 짐이다.
12.물난리 속에서
-자연은 원천적으로 곡선을 이루고 있다. 해와 달이 그렇고 지구가 그렇다. 산맥의 흐름과 산자락과 강줄기가 지극히 자연스런 곡선을 이루고 있다. 그것은 마치 우주의 유장한 흐름과 같다.
-자연의 이와같은 흐름과 체질을 무시하고 사람드은 길을 내고 둑을 쌓으면서 눈앞의 경제성만을 내세워 직선을 고집한다. 길을 내고 집을 짓기 위해 산자락을 직선으로 깎아 내린 그 절개지의 결과가 산사태를 불러오고 물난리를 가중시킨다.
-강물의 흐름도 굽이굽이 돌아가면서 흘러랴 유속을 억제할 수 있는데 강바닥의 돌까지 있는 대로 걷어 내고 직선으로 강둑을 쌓기 때문에 강물은 성난 물결을 이루면서 닥치는대로 허물고 집어삼ㅋ닌다.
-一角獸, 뿔이 하나인 그 일각수란 바로 ‘포크레인’
-삽이나 괭이같은 손 연장이라면 자연은 오늘처럼 황페해지지는 않았을 것이다.
-사람이 필요에 의해서 만든 기계가 능률 면에서는 문명의 이기일지 모르지만 적어도 자연에게는 커다란 흉기가 아닐 수 없다.
-미국 독립 200주년에 인디언 원주민 연맹의 성명;
‘우주에는 우리를 다른 생명체와 연결해주는 기운이 있다. 우리 모두는 대지의 자식들이다. 우리가 지진과 홍수등 온갖 자연재해에 시달리는 것은 사람들이 어머니인 대지에 너무나 많은 상처를 입히고 있기 때문이다. 모든 생명 가진 것들을 존중할 때만이 당신들은 성장할 수 잇다. 이 대지는 인간 생존의 터전이며 우리 다음에 올 여행자들을 위해 더럽히는 것을 막아야 한다. 우리가 대지를 보살필 때 대지도 우리를 보살필 것이다.’
/계속..‘지금이 바로 그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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