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8 기러기 카페 글모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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햄릿.데미안.조르바 2018. 11. 17. 16:55
41.무엇이든 탐내지 않는다.
‘공짜라면 여름에도 속내의’
그러나 실은 사회가 주는 것이라면 무엇이든 받고자 하는 것은 아무리 고령자라 할지라도 거지 근성이 나타나는 증거이다.
대신, 자신이 갖고 있는 돈을 어떤 템포로 사용해가는 것이 좋을까를 고민해야 한다.
90세까지 산다는 계획하에 그 동안 다 써버릴 요량으로 계산해서 그 후의 일은 내가 알바 아니다.
그만큼 산다면 그 다음은 길거리에 내팽개쳐져도 그만이다.

42.화초 가꾸는 일만 하면 빨리 늙는다.
화초를 벗삼는 생활이 항상 평평한 대지 위를 걸어가는 것과 같다면, 인간의 마음을 상대하는 일은 항상 흔들리는 통나무 위를 건너는 것과 같다고 할 수 있다.
흔들리는 통나무는 기민한 심리적 반응, 튼튼한 허리와 다리, 유연한 관절이 없으면 건널 수 없다.
화초를 상대하는 것이 나쁜 것은 아니지만, 그것은 하나의 안이한 생활방식이란 것을 자각하지 않으면 안된다.
살아간다는 것은 사람들 한가운데에서 더불어 고민하면서 살아가는 것이다.

나는 지금도 죽기 전까지는 세익스피어 전집을 모두 읽으려고 한다.
‘그것이 즐겁다면’ 몇 살이 되어서 무슨 공부를 시작해도 좋을 것이다.

43.뭔가 이루지 못한 과거가 있더라도, 유감이었다라는 말 등은 하지 않는 것이 좋다.
아프리카를 제법 잘 알게 되면서부터 나는 인간이 평생 지닐 수 있는 것에 대해 대단히 겸허한 마음을 갖게 되었다.
일생동안 어찌되었든 비와 이슬을 막아주는 집에 살 수 있었고, 매일 먹을 것이 있는 생활이 가능했다면 그 사람의 인생은 기본적으로 ‘성공’이다.

44.친구가 먼저 죽더라도 태연할 것.
친구가 먼저 세상을 뜨는 일은(남편이 또는 아내가 먼저 떠나가는 것도 마찬가지), 늘 사전에 마음속으로 예상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렇게 하면 막상 닥친 운명에 대해 마음의 각오가 서게 된다.
‘드디어 헤어지게 되는구나’ 하고 한탄하기 보다 ‘몇 십년 동안 즐겁게 지내주어서 고마웠어’라고 감사하면 되는 것이다.

45.자신이 체력, 기력이 있는 노인이더라도 뽐내지 않을 것.
저마다 타고난 인간의 능력만큼 차이가 나는 것도 없다. 다부진 체력이나 기력을 갖고 있는 사람은 스스로 단련하여 가꾼 것이겠지만, 근원으로 캐자면 단련에 견딜 수 있는 성격이나 체질을 타고난 것이다.
전적으로 자신의 노력으로만 그렇게 된 것이 아니기 때문에 그다지 잘난 체 할 일도 아니다.

늘 자신의 체력이나 기력을 기준으로 해서 남의 생활방식을 단정짓는 일은 피해야 한다.

출처 : 68 기러기
글쓴이 : 박동희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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