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3, 3-7반 24번,진단고사1등, 반장당선, 강태풍선생님(수학담당)
고3이 되고 첫시험 ‘진단고사’에서 수학100점을 받고 1등을 하였으니 서울대진학이 눈앞에 다가오는 듯하였다.
담임선생님은 나를 특별히 신경써 주셨다.
담당과목인 수학에 100점을 받은 학생이니 물론이었고, 성적우수한 학생 5명중 반장선거를 하엿는데 내가 최다득표를 하여 반장으로 선출됐기 때문이었다.
1등도 하고 반장도 하였으니 담임으로서는 관심을 가질 수밖에.
가정조사서에는 나의 모든 것이 기록되어 있었을 것. 보성촌놈+자취생.
담임선생님은 수업이 끝나고 나를 교무실로 불렀다.
담임선생님; 반장은 수업 시작 5분전과 수업끝나기 전 5분동안 수업에 집중하기 어렵다.
그래서 구령반장을 다른 사람으로 지명하겠다. 마침 육사지망하고 목소리 큰 누구(임수0)를 구령반장시킬터이니 그리 알고 있으라.
나; 무슨말씀을 하시는지 알듯말 듯...구령을 하지않아도 된다하니 나쁘지않을 것같았지만 그래도 반장폼을 잡지못하는구나 하는 아쉬움도 들었다.
수업시작때와 수업끝날 때 구령만 하지않는 것이니 달라진 것은 없었다. 지금 생각하면 그때 담임선생님이 나에게 대단한 배려를 하였고 크게 기대하엿ㄷㄴ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여러말없이 학생들을 가르쳤던 그분이 새삼 생각난다...내가 후학기 잠시 진로에 대해 방황하며 안암장학생 시험을 보겠다하니 ‘우수학생들이 모두 문과로 가서 박정희군사정권의 주구노릇하면 이나라의 장래는 어찌되겠느냐’고 혼잣말처럼 내뱉던 그날이 떠오른다. 우직하면서도 속으로는 체제비판적이었던 선생님의 고뇌가 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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