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10.20/731호
1.만리재에서/마지막 수업
-누구나 사람노릇 제대로 하려면, 그리고 진하게 살려면 남의 아픔과 슬픔을 당사자만큼 느껴야 된다.
-사회심리학자들은 양심이 사라진 사회가 양심이 없는 인간을 만들어 낸다 합니다. 돈과 권력을 미끼로 작동되는 경쟁사회, 과정을 무시한 채 결과만 따지는 사회, 승자가 싹쓸이하는 사회, 돈이라는 만능 신을 숭배하는 사회, 정의가 아니라 힘이 지배하는 사회, 협력은 잊고 경쟁만을 부르짖는 사회, 이런 사회에서는 사람들이 남의 고통을 느끼려 하지 앟기 때문에 결국 느낄 수 없는, 이런 사람을 만들어 낸다고 합니다.
-仁이 무엇이냐고 묻자, 공자왈 ‘남이 싫어하는 짓을 않는 것’, 이러면 내가 싫으니까 남도 싫어할 거야라는, 내 맘으로 미루어 남의 맘을 읽어내는 능력, 감수성이 없다면 인도 알거나 실천할 수 없을 겁니다.
-만약 내가 정규직과 똑같은 일을 하는데 임금은 절반밖에 못 받고 또 언제 쫓겨날지 모르는 비정규직 노동자라면 내 심정이 어떨까요? 내가 가난한 베트남에서 시집왔다고 돈 몇푼 주면서 마음대로 부려먹으려고 한다면...눈을 감고 귀를 막고 있어서 모를 뿐이지 우리 곁에는 소리없이 우는 이들이 많습니다. 이들의 슬픔과 아픔을 덜어주기는 커녕 공감하는 것조차 거부하 것은 인간이기를 거부하는 것ㄱ이지요.
-신영복교수의 글/처음으로 하늘을 만나는 어린 새처럼/처음으로 땅을 밟고 일어서는 새싹처럼/우리는 하루가 저무는 저녁 무렵에도/아침처럼/새봄처럼/처음처럼/다시 새날을 시작하고 있다.
2.김학민의 주류인생/신의 물방울
-김학민의 ‘술 이야기’ 첫회, 술은 맨 먼저 누가 만들었는가, 원숭이인가 인간인가 신인가?
-
-물속에는 떨어진 나무열매들이 뭉개져 있엇지만, 원숭이들은 그 물을 잘도 마시고 있었다.호모사피엔스 ‘키키’는 원숭이들을 쫓아버리고는 머리를 숙여 물을 벌컥벌컥 들이켯다.
-새콤달콤한 느낌이 사르르 목젖을 타고 넘어가는 듯하더니 머리긑까지 뜨거운 기운이 확 뻗쳐 올라왓다. 그리고 그 야릇한 맛은 입 안에 한참 동안 머물러 있으면서 온몸이 공중에 붕 뜨는 느낌을 갖게 했다.
-이처럼 최초로 술을 빚은, 또는 발견한 생명체는 신도 사람도 아닌 원숭이로 추정된다.
-프랑스의 문호 빅토르 위고는 ‘신은 물을 만들었고, 인간은 술을 만들었다.’
-자연발효는 16도를 넘지 못한다. 16도에 이르면 효모는 더 이상 발효작용을 하지 못하고 죽어버린다. 그래서 나는 16도는 신이 인간에게 허용한 알콜의 최대 임계치이며, 이후 영악한 인간들이 16도 술을 증류하고 증류해 몇십도짜리 독주로 발전시켰다고 생각한다.
-로마신화;바쿠스 신이 술을 처음으로 만들었다고.>>동양에서는..하나라 때 의적과 두강이 처음으로 곡류로 술을 빚어 왕에게 헌상했다고....이집트신화에서는 오시리스가 死者의 나라의 왕이 된 뒤 보리로 술을 빚는 법을 최초로...구약성서의 ‘노아의 방주’이야기에는 하느님이 노아에게 포도 재배법과 포도주 제조법을 가르쳐주었다고 쓰여있다.
-술은 인간으 슬픔을 잊게하고, 기쁨을 배가시키기도 한다. 술은 인간 사이의 경계심을 풀게 하여 사랑의 가교 역할을 하기도 한다. 술은 인간의 용기를 북돋워 진실을 드러내게 하기도 한다. 적당한 술은 인간의 정신적.육체적 기능에 자극과 활력을 주어 건강에 도움을 주기도 한다.
-그러나 술은 인간으로 하여금 알콜 뒤에 숨어 태연하게 거짓을 뱉어내게 하기도 한다. 또 술은 인간의 염치를 쫓아내고 짐승의 본성을 드러내게도 한다. 술은 기억을 지워 인간의일상을 뒷흔들기도 한다. 그리고 지나친 술은 정신적.육체적 기능을 악화시켜 인간을 황폐화시킨다.
-이처럼 술은 인간의 정신과 육체를 두 얼굴의 모습으로 지배하고 있다. 인간의 본성 속에 감추어진 복잡하고 미묘한 감정을 이렇게도 저렇게도 드러나게 희롱하는 물질을 왜 인간이 만들어 냈겠는가? 물도 신이 만들고 술도 신이 만들지 않았을까a? 다만, 술이 16도를 넘은 뒤 술의 피폐성이 만연한 것은 신의 뜻을 거스른 인간에 대한 징벌이 아닐까?
***참고/술의 도수;
술의 강도는 도수로 표시하고 있다. 이러한 도수는 일정한 물에 섞여 있는 알코올 함유 농도의 비중을 말하는 것이다. 즉 술 속에 들어 있는 에틸알코올의 양에 따라 결정되는 것이다. 이러한 알코올분의 표시방법은 나라마다 약간씩 다르나 대체로 15에서 용량 100분 중에 함유된 에틸알코올의 용량을 말한다. 즉 용량 퍼센트(Volume by Percent)이다. 따라서 퍼센트의 숫자에 도를 붙여 알코올성분을 표시하며 40도 혹은 40%라고 하는 것은 알코올분이 40/100이라는 것이다.
이것은 프랑스의 게이 류색(Gay Lussac)이라는 사람이 고안한 도수 측정 방법으로서 우리나라를 비롯해 이탈리아, 오스트리아, 러시아 등의 국가에서 같은 방법의 퍼센트를 사용하고 있다. 한편 미국은 술의 강도 표시를 할 때 프루프(Proof)단위를 사용하고 있다. 이는 온도 60 °F(15.6℃)의 물 0에 에틸알코올 200을 프루프로 계산한다. 쉽게 말하면 우리나라에서 사용하는 도수의 배가 미국의 프루프이다. 그러므로 1프루프는 우리나라에서 0.5도이며 86프루프의 위스키는 우리 도수로 43도가 되는 것이다.
영국식 도수 표시는 사이크(Syke)가 고안한 알코올 비중계에 의한 사이크 프루프라고 부르며, 51°F에 있어서 같은 용적의 증류수 12/13의 비중을 가진 스피릿을 가진 술을 프루프 스피릿(Proof Spirit)이라고 부르며 이것을 우리 한국의 도수로 계산하면 57.1도가 되는 것이다.
따라서 프루프 스피릿을 100으로 해서 물 0에 에틸알코올을 175로 하여 그 계량을 175등분하고 있으나 실제 표시는 프루프 스피릿 100을 0으로 해서 이것을 초과하는 술을 강한 의미로 오버 프루프(Over Proof)라고 하며 약식으로 O.P로 표시한다. 그러므로 에틸알코올 175는 O.P 75°라고 한다. 또한 약한 술은 언더 프루프(Under Proof)이며, U.P로 표시한다. 그러므로 U.P 100%가 되는 것이다.
X( O . P ) = 57.1 × (100 + X ) / 100
X( U . P ) = 57.1 × (100 - X ) / 100/2009.1.22 노트정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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