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2.26노후찬가(老後讚歌) -노년은 젊음보다 아름답다- 유선진(여, 수필가) 우리 집의 아침은 늦게 밝는다.일흔여덟 살의 영감과일흔 줄의 마눌이 사는 집출근길이 바쁜 직장인도학교에 늦을 학생도 없으니동창(東窓)의 햇살에눈이 부실 때까지마음놓고 잠에 취한다. 노년에 들면초저녁잠이 많아 저절로아침형 인간이 된다는데우리 내외의 수면 형태는여전히 젊은이같이늦게 자고 늦게 일어난다.마누라는 쿨쿨 자지만영감은 쉽게 잠들지 못한다.그러나얼마든지 게을러도 괜찮은 나이늦은 아침을 맞이할 때마다 나는 내게 찾아온 노후를 예찬한다. 식사 준비도 간단하다.잡곡밥에 된장국 그리고 김치와 시골에서 가져온 푸성귀생선 한 토막이 전부다.마눌은 영감에게초라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