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이Pai·메홍손MaeHongSon 여행기

첫사랑’ 빠이를 떠나, 다시 치앙마이로..." '1864 커브길'은 옛사랑을 다시 불러온다네"

햄릿.데미안.조르바 2019. 1. 30. 11:45

/‘첫사랑’ 빠이를 떠나, 다시 치앙마이로..." '1864 커브길'은 옛사랑을 다시 불러온다네"

 

구글맵에서 빠이에서 ‘그린밸리 골프장’을 치니, 119키로/2시간 33분으로 떴다.

일요일이라서일까? 빠이를 빠져나가는 길목의 주유소에는 긴줄이 서있었다.

무슨 오토바이들이 그렇게 많은지 또 자동차들은 또 어디서 이렇게 많이 몰려왔는지 북새통을 이루고 있었다.

치앙마이 가는 도중, 무슨 일이 있을지 모르니 휘발유를 가득 채우고 가야한다는 빠이여행안내서에 따라, 나도 그 대열에 끼었다.

기름을 가득 채우고 빠이를 떠난 시각이 얼추 오후 2시 30여분.

 

빠이로 들어올 때 한번 겪어본 길이어서인지 눈에 잘 들어왔다. 대신 올때는 처음이라 커브길이 별로 어렵지않게 술술 모르게 넘어갔는데, 갈 때에는 조금 달랐다.

커브길이 눈에 들어오니, 살짝 긴장되었다.

가파른 오르막길에서는 차가 잠시 멈칫멈칫거리며 속도가 나지 않을때는, 차가 혹시 멈춰버리면 어떠나하는 괜한 생각이 끼어들기도 하였다.

가파른 내리막길을 브레이크를 밟으며 천천히 가면 되지만, 가파른 오르막길은 자동차가 힘들어하기도 해서 잠시잠시 걱정이 나오기도 하였다.

 

일요일이라서인지, 나의 뒤쪽으로 달려오는 듯하는 오토바이와 자동차들이 많았다.

앞에서도 이야기했듯, ‘알람브라 궁전의 추억’에서 나오는, ‘적들이 나타났습니다’와 같은 시츄에이션이 반복되었다.

앞에서 갑자기 툭툭 튀어나오는 자동차와 오토바이들이, 정말로 나에게 덤벼드는 ‘적’들처럼 느껴지는 것 아닌가?

현실과 가상세계와의 혼합이었다.

어찌되었든, 나는 나의 자리와 나의 속도만 지키면, 아무런 문제가 나오지 않는다는 대원칙만 지키면 되었다.

앞에서 오건, 뒤에서 따라붙건 그것은 그들의 문제이지 내가 상관할 문제가 아니었다.

나는 내차만 믿고 그대로 내자리를 지키고 내속도를 지키면 되었다.

얼마를 달렸을까? 1시간 반정도 달렸을 즈음, 우리는 휴게소같은 곳에서 잠시 쉬었을 뿐, 큰문제없이 무사히, 치앙마이에 들어왔고...치앙마이 시내쪽으로 들어가지않고, 메림=Mae Rim 쪽으로 바로 들어왔다. 곧 그린밸리 골프장이 나왔다. 오후 5시경.

2박3일의 무작정 떠나기 여행, 빠이-메홍손의 2박3일의 일정이 모두 끝나게 되었다.

얼추 걸린 시간을 계산해보니, 또 2시간 30여분...Slow Coach=느림보 드라이버치고는 나쁘지 않은 결과 아닌가?

빨리 간다고 폼 잴일이 아니었다. 알맞게, 천천히 가도 ‘좋은 시간’에 다녀올 수 있는 것 아닌가?

운전솜씨 자랑하는 놈이 제일 바보라 했나니, 알맞게 내 속도로 운전하는 나는 뭐라 해야하는가? 정말로 잘난놈? 하하

(Mae sa riang 쪽으로 우회하지 않은 것이 정말 다행이었다. 항동쪽으로 빠졌다면 자칫 7-8시간 걸릴뻔 하였는데 5시간여로 막아냈으니 남쪽으로 우회하지 않은 것은 참 잘한 일이 되었다.)

(예약없이 무작정 떠나기, 빠이 가는 길 ‘2박3일’ 후기;내나이 69세, 못할 것이 뭐 있겠는가 싶었다. 1864커브길을 왕복했으니 3728 커브를 5시간여만에 돌아왔다는 것이니, 더할말이 뭐 있겠는가? 부수입이 배꼽보다 더 컸다고 해야할 것이다. 3728커브를 도는 동안, 조수석의 울마님은 땅콩을 까주고 귤을 까주고 비스켓을 넣어주고, 트윈베드가 없어서이지만 한침대속에서 딩굴게되었고...닭쫓던 개꼴이었는데 돌아와보니 옛 어느시절의 양반님이 되어있었으니, 이보다 더 큰수입이 어디 있단말이더냐? 다음날 새벽에는 벌떡 일어서기까지 했다하면 누가 믿을까하하하하~~~ 70전후 아저씨님들이시여 모두모두 빠이메홍손 1864커브길을 다녀오시라요해해)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