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harmala Group 1; 인도네시아산 타피오카칩의 발견, ‘콜럼버스의 신대륙 발견’?
농산팀장이 되고나서 바로 시작한 것이 옛거래선들의 Telex 파일을 읽어내는 것.(앞서서 이야기한 바있다.)
인도네시아 농산물 공급자를 찾아야하는데, 그때 읽은 것 중에서 언뜻 스쳐지나가는 것이 있었다.
DMT 홍콩이었다. DMT는 인도네시아 회사이었는데, 전임농산팀장이 DMT의 홍콩지사와 몇 번 Telex를 교신한 것이 떠올랐다. 중국산 농산물 거래를 위해서인지 아니면 인도네시아의 다른 비즈니스를 위한 것인지는 모르겠고...
아무튼 특별한 내용은 없었지만, 나는 지푸라기라도 잡듯이, 아니, 봉사문고리 잡듯이, 그 고리를 잡고 두드려보았다.
인도네시아 본사와 직접 연락하고 싶다 하였더니, 답장이 구체적으로 오지않은가?
‘구하라 얻을 것이다’‘두드려라 열릴 것이다’였다.
‘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다’하였느니...이를 두고 하는 말이었다.
나는 바로 인도네시아 출장길에 올랐다.
유부회장은 그런 나를 빤히 쳐다보고 ‘너 박부장, 이제 또 왜 인도네시아에 가는 거야?’ 하는 듯 호기심 가득 결재해주었다.(유부회장님은 나웅배 전 재무장관.해태제과 사장과 서울대상대 동기, 선경그룹에서 박건배회장이 특별하게 모셔와 동생 박성배사장이 흐트러놓은 해태상사의 경영을 정상화시키는 구원투수였다. 그는 내가 방콕지사장시절 박성배사장과의 악연을 잘알고있었다. 그는 내가 추진하는 농산부 사업에 대하여 아무 토달지않고 무조건 오케이 결재해주는 든든한 후원자였다.)
처음 가는 자카르타.
사람은 왜 그리 많은지 방콕은 저리 가라 하는 수준이었다.
(나는 인도네시아 출장 가기 전에, 해외정보지등을 검색하여, DMT 외에 농산물을 해외공급하는 공급자 몇몇에 대한 자료를 함께 가지고 갔다.)
DMT를 만나기 전에 그 중 하나인 인디그로?를 찾아가 면담하였다.
난 첫 거래를 하기전에 당사자의 사무실을 찾아가 그 사무실의 냄새를 맡아보고 또 그 대표자를 직접 만나서 대화를 나누면서, 내 나름 갖게되는 ‘느낌’을 중시한다. 그 원칙을 나는 꼭 지킨다.
인도네시아 일반적인 상황과, 인디그로?의 타피오카칩 공급능력에 대하여 집중하여 물어보았다.
그 사무실도 그만그만, 대표자도 특별히 좋고 싫고 없이 그냥 보통정도였다.
그와의 상담덕분에 인도네시아의 일반적인 상식이 늘었고 또 인도네시안산 타피오카칩 공급현황에 대해서도 조금 알게 되었다. 인도네시아 타피오카칩에 대하여 하나도 모르는 백지상태였는데 나에게는 큰 수확이었다.
그리고, 다음날 찾아간 곳이 DMT 본사사무실.
찾아갔더니, 이거 진짜 같은 냄새가 바로 팍 들어왔다.
인도네시아 큰회사 중 하나였다. 부동산.금융.호텔.건설.사료등을 하는 화교재벌중 하나였는데, 실질적인 본사는 싱가포르였다.(본사의 소재지는 자카르타였지만, 자본금의 원천인 화교거상의 금융본거지는 싱가포르였다.)
다른 인도네시아 화교재벌과는 달리, 위에 언급한 사업외에 농산물의 국내.국외 공급을 하고 있었다.(인도네시아는 태국과 달리, 쌀과 옥수수를 해외에서 수입하여 소비하였다.)
그 중에서 ‘타피오카’을 직접 재배하고 선별가공하여 해외에 수출하기도 하였다.(국내 생산량에 따라, 자국내 사료원료로 판매하기고 하고 공급이 넘치면 해외에 수출하기도 하였다.)
내가 방문한 때는 국내 생산량이 남아돌아 해외로 수출해야하는 상황이었다.
그들과 나의 이해관계가 찰떡궁합이 되어 만나게 되었던 것.
이것이야말로, 내가 자주 말하는 또다른 ‘운명과의 운명적 만남’이 되고도 충분하게 넘쳐남았다.
DMT 회장실. 21층인가?
자카르타에서의 이름은 Dharmala.
2대주주의 큰아들이 나를 맞이하였다.(1대 주주는 그룹경영 일선에서 떠났고, 2대주주가 경영책임을 지고있는데, 나이가 연로하여 그는 자리만 지켜주고, 실무총책임은 그의 큰아들이 하고 있었다. 나보다 두세살 아래? Mr.Imawan...담당실무임원은 Mr.Jimmy/Ms.Nanis)
우리의 상담은 일사천리로 진행되었다. 가뭄속 물고기가 물을 만난 듯 나와 그는, 신나게 헤엄치며 다녔다.
그가 인도네시아의 타피오카 현황을 소개하면, 나는 대한주정협회가 수입해서 사용하는 조주정원료 수입현황에 대하여 브리핑하며 소개해주었다.
의기투합. (나는 전날 상담했던 ‘인디그로?’는 싹 잊기로 하였다. 누가 더 좋을지 저울질 할 필요를 느끼지않을 정도로, Dharmala는 압도적 우위에ㅔ 있는 공급자였다.)
나의 표현으로 하자면, 선동열급 강속구정통파투수같은 절대적 경쟁력을 갖은 공급자였다.
비유가 적절할지 모르겠지만, 인도네시아산 타피오카칩을 공급할 수 있는 Dharmala group과 비즈니스를ㄹ 하게 된 것은 나에게는 콜롬버스가 아메리카대룩을 발견한 처럼, 신세계가 열린 것이었다./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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