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태상사(주)에서(1980-1995)

일본출장...시골 장보러 가듯, 틈만 나면 다녀왔다...‘레고 장난감’은 부수입!!!

햄릿.데미안.조르바 2018. 12. 29. 21:45

 

/일본출장...시골 장보러 가듯, 틈만 나면 다녀왔다...‘레고 장난감’은 부수입!!!

 

81년 초, 일본제과신문에 한국의 H제과의 땅콩제품에서 ‘아프라톡신’검출 보도가 된 후, 갑작스레 일본 출장을 간 이래,

나는 매 3개월 터울로 일본출장을 다녀오곤 하였다.

당시에는 해외출장이 일반화되지않아서, 일반회사원이 해외출장간다는 것은 거의 하늘에서 별따오는 경우의 수가 아니었을까?

그런데도 매 3개월 터울로 일본출장을 다녀왔으니 회사가 일본땅콩수출에 얼마나 지원을 아끼지 않았는지 알 수 있을 것.

앞서도 이야기한바 있지만, 우리박부장(초창기) 또는 박사업본부장(나중 전성기때 호칭)의 나에 대한 특별배려가 아니고서는 설명이 되지 않을 것.

맨처음 입사때는 그렇게 까칠하게 나를 대하더니 언제부터일까 나에 대한 경계를 풀고 신뢰를 보내더니, 내가 하는 일에 대해서는 일체의 간섭을 하지 않았다.

접대비를 좀 과하게 썼다해도 두 번 물어보지않고 올린 그대로 결재해 주었다.

정말 물심양면으로 나를 특별지원해주었다.

(내가 나중에 고위급간부 또는 임원이 돼서는, 이때를 생각하고 부하직원들의 해외출장신청을 하면 거의 100% 오케이 때로는 왜 출장가지않느냐 재촉하기도 하면서 부하직원들의 의욕을 부추겨주었다...항상 부족한 접대비였는데, 나는 회사경영층으로부터 특별접대비를 요구하여, 부하직원들이 거래선과 만나는데 그들에게 손내밀지 못하도록 배려하였다.)

 

7일정도의 일본출장은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짦았다.

거래선을 하나라도 더 만나려면 턱없이 모자라고, 몇 거래선만 형식적 상담으로 끝내려면 하루이틀로도 부족하지 않을 것.

그러나 나는 꼼꼼하게 지나치다 할 정도로 빡빡한 일정으로 비행기값이 아깝지않게 출장일정을 소화하였다. 출장후 회사에 올리는 보고서가 이를 증명하고 남는다.

관리부서는 물론 타부서에서 조차, 박과장(나중에 박수석부장)의 출장보고서는 유명했다.

빠듯한 일정 속 꼼꼼한 일처리...보고서 내용등 실은 나의 부하직원들이 나중에 참조하라고 말하자면 출장보고서의 ‘전형’같은 샘플로써 쇼잉업했던 측면이 처음에는 강했지만...정말로 나중에는 우리부서뿐만아니라 전회사의 해외출장보고서의 기준이 되고 말았다.

(우리 박부장은 ‘출장보고서’는 이렇게 쓰는 것이라고 공개적으로 칭찬하기까지 해주었다.)

 

빠듯하게 일정을 소화하였지만, 개인적으로 반나절 정도는 언제나 따로 떼내서 비축해두었다. 물론 공식 회사일과는 무관한 나의 사적일을 보는 것이 규정에 어긋나고, 개인마음으로는 조금 부담이 없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이정도는..전일정을 땡땡이치는 것도 아닌데 하며...스스로 면죄부를 주면서 꼭 하는 일이 하나 있었다.

아끼아바라의 전자제품 상가에 가서 우리아들들의 장난감 사는 것이었다.

한국에서 사는 것에 비해 뻥을 조금 치자면 천문학적으로 쌌다.

(다른 친구들이나 지인들이 부탁한 전자제품을 사러가기도 하지만, 우리두아들들이 좋아하는 ‘레고장난감’...레고장난감은 시리즈로 나와서, 매번 새로운 것이 나오니 일본출장가는 아빠에게 꼭 새로나온 버전을 사오라고 하니, 어찌 아니사오고 그냥 지나칠 수가 있으리요...회사에겐 바쁜 시간을 훔쳐내는 것이니 죄송하지만 한편으로는 가족을 또 챙겨주는 것이 회사일의 일부일 수도 있다고 스스로 눈감아주면서...나는 바삐 움직였다...지금생각해도 가상한 일이고 회사에 고마움을 표시하지 않을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