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8 기러기 카페 글모음)

[스크랩] 아름다운 마무리(5.끝)...오래된 것은 아름답다/법정

햄릿.데미안.조르바 2018. 12. 20. 22:47

--오래된 것은 아름답다.

1.개울가에 얼음이 얼기 시작한다.

-11월을 아메리카 인디언들은 ‘모두 다 사라진 것은 아닌 달’로 불렀다. 평원에 들짐승들의자취가 뜸해지고 나무에서 잎이 떨어져 내린다.지상에 무성했던 것들이 수그러든다. 그렇지만 모두 다 사라진 것은 결코 아니다. 한동안 비웠다가 때가 되면 다시 채워질 것들이다.

-우리 나라 기후는 입동 무렵이 나무를 옮겨심기에 가장 적합한 때다. 그리고 나무들이 겨울잠에 들기 시작하는 이때가 거름을 주기에도 알맞은 때다.

2.오래된 것은 아름답다.

-넘치는 물량공세가 우리 정신을 병들게 한다.

-그많은 것을 차지하고서도 고마워하거나 만족할 줄을 모른다. 살아가는 데 꼭 필요하지도 않은 것들에 정신과 눈을 파느라고 세상의 아름다움을 바라볼 여유마저 잃어가고 있다.

3.베갯잇을 꿰매며

-호랑이보다 더 무서운 여름손님이 되어서는 아니 될 것 같아 연꽃 만나러 가는 발길을 멈추고 있다.

4.차 덖는 향기

-기온이 높고 습기가 맣은 장마철은 차 맛이 떨어진다.

-실론티의 명산지 누와라 엘리야, 해발 1500에서 1700미터 고지에;서 질 좋은 홍차가 생산된다.

-인도출신으로 녹색운동의 영성적 지도자 ‘사티쉬 쿠마르’/그가 20대의 젊은 시절, 어느 날 신문을 읽다가 영국의 철학자 버트란드 럿셀경이 핵무기 반대 시위에 참가했다는 이유로 감옥에 갇혔다는 기사를 읽고 큰 자극을 받는다.‘그는 90세의 나이에 세계평화를 위해 감옥에 갇혔다. 26세의 젊은 나는 도대체 무엇을 하고 있는가’

그는 자신은 26세의 노인이었고 럿셀은 90세의 절은이였다고 술회했다.

-그는 이날의 충격으로 한 친구와 함께 인도의 뉴델리르 출발하여 모스크바, 파리, 런던, 워싱톤으로 세계여행을 떠난다.

5.주고 싶어도 줄 수 없을 때가 오기 전에

6.그림자 노동의 은혜

7.5백생의 여우

8.하늘과 바람과 달을

-지는 꽃향기 골짜기에 가득하고/우짖는 새소리 숲 너머에서 들려온다/그 절은 어디 있는가/푸른 산의 절반은 흰 구름이어라.

-초가는 낡아 삼면의 벽이 없는데/노스님 한 분 대평상에서 졸고 있다./석양에 성긴 비 지나가더니/푸른 산은 반쯤 젖었다.

-벽이 무너져 남쪽 북쪽 다 트이고/추녀 성글어 하늘이 가깝다/황량하다고 말하지 말게/바람을 맞이하고 달을 먼저 본다네.

9.무엇이 사람을 천하게 만드는가

-물아래 그림자 지니/다리 위에 중이 간다/저 중아 게 있거라/너 가는 데 물어보자/막대로 흰 구름 가리키며/돌아 아니 보고 가노메라.

-정치권력으로부터 보호를 받던 고려시대보다도 갖은 천대와 박해를 받던 조선시대에 뛰어난 수행자들이 맣이 출현했다는 사실은....오늘의 수행자들에게 가르치는 바가 적지 않을 것이다.

-종교는 정치권력을 등에 업을 때가 가장 반종교적으로 타락햇고, 체제로부터 박해를 받을 때가 가장 순수하게 제 기능을 하면서 성장할 수 있었다.

10.임종게와 사리

-부처니 중생이니 모두 다 헛것/실상을 찾는다면 눈에 든 티끌/내 사리 천지를 뒤덮었으니/식은 잴랑 아예 뒤지지 말라

-불자들이 화장을 하는 것은 아무것도 남기지 않기 위해서다. 본래 무일물을 그대로 보이는 소식이다.

-사람이 칠십을 사는 일/예로부터 드문 일인데/일흔일곱 해나 살다가/이제 떠난다//내 갈 길 툭 트였거니/어딙들 고향 아니랴/무엇하러 상여를 만드는가/이대로 홀가분히 떠나는데//내 몸은 본래 없었고/마음 또한 머문 곳 없으니/태워서 흩어버리고/시주의땅을 차지하지 말라.

11.책을 읽히지 말라.

-책을 읽으면서 눈이 열리고 귀가 트인다. 보편적인 지식과 교양을 익히면서 인간이 성장하고 또한 형성된다. 따라서 인간형성의 길에 도움이 되지 않는 독서, 지식이나 정보,는 더 물을 것도 없이 사람에게 해롭다.

-책을 읽는 사람들이 자칫 빠져들기 쉬운 것이 책을 읽는 것이 아니라 책에 읽히는 경우이다. 내가 책을 읽은 것이 아니라 어느새 책이 나늘 읽고 있는 것이다.

-책으로부터 자유로워져야 비로소 책을 제대로 대할 수 있다는 뜻이다.

-선가에서 불립문자를 내세우는 것도 아예 책을 가까이 하지말라는 뜻이 아니라, 책을 대하되 그 책에 얽매이지 말고 책으로부터 자유로워져야 한다는 가르침이다. 지혜는 문자가 아니지만 문자로서 지혜를 드러낸다.

-좋은 책을 읽으면 그 좋은 책의 내용이 나 자신의 삶으로 이어져야 한다. 이때 문자의 향기와 書卷의 기상이 내 안에서 움트고 자란다./2009.1.14//2009.1.18노트정리.

출처 : 68 기러기
글쓴이 : 박동희 원글보기
메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