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8 기러기 카페 글모음)

[스크랩] 자, 떠나자 동해바다로~~~~

햄릿.데미안.조르바 2018. 12. 19. 16:28

삼등삼등 완행열차

기차를 타고오오~~~

 

여름휴가?@!

'남이 장에 가면 나도 가야한다'

무엇을 살까?

어느 장으로 갈까?

 많은사람들이 잘 가지않는 곳은 어디일까???

 남들이 잘 사지않은 것은 무엇일까?

산행?

걷기?

걷다가 쉬기 또는 쉬다가 걷기?

자연, 자유, 그리고는 자존까지?

3자, 자!자!자!

강원도 바우길?

언젠가 럭셜기러기가 소개한 바우길 게스트하우스가 생각났다.

배낭을 메고 기차를 타고 갈까?

 

연휴를 피해서...연휴가 끝나는..

8월16일.

일찍 출발한다는 것이

이런저런일들로 늦어져서, 12시가 거의 되어서야 출발!

기차대신 베낭을 차에 싣고서...

출발하자마자 울마님께서는...

득달같이 '나가수' 노래 모음시디를 틀어댄다.

(둘째넘이 아바지오마니 여행길에 들으시라고 나가수노래모음시디를 구워주었다.그동안 미웠던 것이 일순간에 사라졌다.어제까지도 무자식상팔자라 씩씩대던 소리가 쑤우욱 들어갔다... )

임재범의 울부짖듯 쏟아내는 반항적폭발성도 좋지만...

나는 왠지 조관우의 애닯음이 더 좋다.

'꽃밭에서'가 좋고

편곡한 '남행열차'도 좋다.

누구노짱과 누구디제이를 대입해가면서 들으면 더 좋다는데....

바로 그랬다.

여름휴가길에 들으니 더욱 그리되듯 묘한 앙상블이 되어 들어왔다.

무슨 역설?

애닯음과 유장함의 만남?

무엇일까?

 

바우게스트하우스에 바로 가지않고 어디 들렸다가면 좋을 터인데...

횡계에서 영동고속도로를 빠져나와 대관령휴게소에 들렸다.

양떼목장으로 가는 길에ㅐ 사람들이 우우 몰려있었다.

발길은 양떼목장이었지만 마음은 내내 어디 다른 것이 뭐 없나 두리번거렸다.

'선자령' 안내판이 눈에 들어왔다.

우리둘은 누가먼저랄 것 없이 '선자령'으로 가자!였다.

그런데ㅐ 문제는 걸리는 시간이 만만치않아보였다.

해발1173미터

5.8키로

관악산 왕복거리?

지금 3시

7시까지 돌아오는 것은 무리???

저녁밥이야 게스트하우스가 아닌 다른 곳에서 사먹으면 될거아냐?

정답은 간단한 곳에 있었다.

저녁밥을 게스트하우스가 아닌 제3의 곳으로 하기로 하니 선자령다녀오는 시간은 앙것도 아니게 되어버렷다.

세상일이란 것이 손에 웅켜쥔 하나를 버리면 이렇게 쉬운 것을...

우리마님은 오늘 도사가 되고도 남았다.

 

선자령가는 길은 천연의 숲길이었다.

순박함 소박함 소탈함 글고 시골새악시처럼 수줍기까지하였다.

그것은 우리의 옛시골산길

그것은 원시자연

들풀도

들꽃들도 수줍게 웃는듯 우리를 반겼다.

쭉쭉뻗어솟아오르는 나무들은 속세의 번잡함을 하늘 높이 벗어던지고 있었다.

매미소리는 또 왜리 우렁찬지 그래도 이곳에서는 소음으로 들리지 않았다.

가슴속을 뻥뚫는 청량함으로 가득차 들어왔다.

서울도심의 매미와 이곳매미는 다른가? 내마음이 벌써 달라서일까?

마음이 병이기도하고 마음이 약이기도 한다는 것인가?

그 가운데

보슬비까지 보슬보슬 내리니 우리들 마음은 몰라도 슬슬 원시자연상태가 되엇을 것이었다.

우리릉 위한 야외무대

숲속의 야생자연무대는 우리에게 너무 호사스러웠다.

 

오르는 가파름이 청계산만 조금 못할까?

우리들 마음이 가벼워서읾까?

발걸음이 무겁지 않았다.

곧 선자령 정상. 시작하고 채 2시간이 되지 않았다.

바람!바람! 바람!

모자가 날라갈듯 바람이 거세었다.

폭풍의 언덕은 아니고...바람의 언덕!

나는 갑자기 벌거숭이가 되고싶었다.

웃옷을 홀딱벗고 양팔을 높이 들어 하늘높이 세웠다.

내친김에 허리춤까지....ㅎ호

온가슴이 펑펑 뚫리는 바람이 거기 선자령에 있었다.

울마님가라사대;

'아이 조아.. 너무 쪼아...조아!'

'또 오자.. 또!'

지난 어느해 덕유산에 갔을때 덕유평전에서 하던 말슴을 또 하고 계셨다.

'여인네의 맺힌 속마음을 풀어내구하고 싶은자, 선자령 바람을 맞춰보시라들!!!'

(선자령 정상부근에는 큰바람개비기계들이 돌아가고있었다.소위 풍력발전소...아무리 자연친화적으로 건설했다해도 흉물은 그런 흉물이 없었다. 선자령의 흠이었다...)

 

하산길 끝자락

서둘러 끝맺음을 하라는 뜻인지

선자령 방문기념을 확실하게 해주는 방점을 찍어주려는 것인지

부슬비실 내리던 빗줄기가 갑자기 크게 굵어졌다.

우리부부는 금방 물에 빠진 생쥐꼴로 바뀌었다.

시간을 보니 6시반.....

비는 점점 세게 내리고 바우게스트하우스까지 얼마나 걸릴까?

이럴때 문명의 이기 '자동차'가 좋았다.

 

비내리는 대관령국도옛길을 어둠을 타고 굽이굽이 돌아가는 맛도 일품은 되었다.

대관령험준한 산속에 6개의 터널을 뚫어 최직선코스를 만들어 시간속도를 높여주었다지만

인간들에게서 굽이굽이 돌아가는 곡선의 맛을 빼앗아버렸으니 이를 좋다고 해야할지 아니다고 할지

우리들 각자의 셈법에 따라야할 것일지....

네비를 따라 돌고도니 어느사이 바우게스트하우스!

시간을 하늘이 맞춰줬는지 딱 오후7시.

배식이 끝나는 시간인지 우리부부를 마지막 손님으로 환영해주엇다.

단촐한 시골자연밥상이었다.

곤드레밥에 무말랭이 깍두기 배추김치 그리고 맛장에 두부!

후ㅠㄹ륭한 건강자연식이었다.

생각지않은 선자령도 만나보고 저녁밥까지 공짜로 얻어먹었으니

기분좋은 시작이 되었다.

(하룻밤 잠재워주고 저녁주고 아침밥까지 주면서 단돈2만5천냥이명 오카이,또, 깊은산행중 점심이 걱정되면 단돈1000원에 주먹밥2알까지 준다....주머니가 가벼운자여 바우게스트하우스로 가라!)

 

식사후 방배정

나는 단풍나무방

울마님은 벗나무방...분명히도 벗나무라고 쓰여있다...

이곳숙소규정1조;

남녀가 유별하고 또 유별한 것이니

별거해야 한다.

별거하고픈 부부는 바우게스트하우스를 찾으라...

우리부부는 초역사적으로

자연강제적 별거상태에 들어갔다...투비콘티뉴드???

출처 : 68 기러기
글쓴이 : 박동희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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