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는 사람에게서 결실되는 농작물입니다(카트만두에서 만나는 유년시절)
네팔 왕국의 수도 카트만두.
옛날에는 산으로 둘러싸인 해발 1400 미터의 산상호수였는데, 만주슈리(문주보살)가 큰 칼로
산허리를 잘라 물을 흘려보내고 사람들이 살 수 있는 땅으로 만들어 주었다.
이곳 카트만두의 분지에 괴어 있는 유적과 사람들은 커다란 거울이 되어 잃어버린 우리의 유년시절을 보여준다.
시간을 숫자로 계산하며 직선과 격식에 갇혀 있던 심신이 그 틀에서 해방되어 맨발과 땅의 접촉에서 건져올리는 편안함,
우리의 과거이고 우리의 유년시절이다.
카트만두에는 도처에 삶의 원형을 보여주는 거울이 있다.
파슈파티나트의 화장터 풍경.
장작더미 위에서 타고 있는 시체나 그 시체를 뒤적여 고루 태우는 사람이나,
그 광경을 지켜보는 가족이나, 그 곳에서 임종을 기다리고 있는 사람이나,
어는 한 사람 슬퍼하는 사람이 없다.
바로 그 밑을 흐르는 강가에서는 빨래하고, 물 긷고, 식기를 닦고, 머리를 감는 일상이 태연히
진행되고 있다.
다만, 관광객들만이 충격을 받고 있을 뿐.
삶과 죽음의 경계를 무너뜨리면서 삶의 찰나성과 삶의 영원성을 동시에 보여준다.
카트만두에서 만나는 이 모든 것은 한마디로 ‘문화의 원형’
오늘날의 문화가 치장하고 있는 모든 복잡한 장식을 하나하나 제거해 갔을 때,
최후로 남는 가장 원초적인 문화의 모습.
사람의 삶과 그 삶에 필요한 최소한의 것으로 구성되어 있는 ‘문화의 자연’(Nature of Culture)
우리가 이룩해내는 모든 문화의 본질은 대지에 심고 손으로 가꾸어 가는 것.
그리고 최종적으로는 사람에게서 결실되는 것.
문화는 농작물이다.
근대 이후의 산업화 과정은 한마디로 탈신화와 물신화의 과정.
인간의 내부에 있는 자연을 파괴하는 과정이었으며, 동시에 외부의 자연을 허물고 그 자리에 ‘과자로 된 산’을 쌓아온 과정.
진정한 문화란 사람들의 바깥에 쌓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의 심성 속에 씨를 뿌리고 사람들의 관계 속에서 성숙해 가는 것 아닐까
네팔 왕국의 수도 카트만두.
옛날에는 산으로 둘러싸인 해발 1400 미터의 산상호수였는데, 만주슈리(문주보살)가 큰 칼로
산허리를 잘라 물을 흘려보내고 사람들이 살 수 있는 땅으로 만들어 주었다.
이곳 카트만두의 분지에 괴어 있는 유적과 사람들은 커다란 거울이 되어 잃어버린 우리의 유년시절을 보여준다.
시간을 숫자로 계산하며 직선과 격식에 갇혀 있던 심신이 그 틀에서 해방되어 맨발과 땅의 접촉에서 건져올리는 편안함,
우리의 과거이고 우리의 유년시절이다.
카트만두에는 도처에 삶의 원형을 보여주는 거울이 있다.
파슈파티나트의 화장터 풍경.
장작더미 위에서 타고 있는 시체나 그 시체를 뒤적여 고루 태우는 사람이나,
그 광경을 지켜보는 가족이나, 그 곳에서 임종을 기다리고 있는 사람이나,
어는 한 사람 슬퍼하는 사람이 없다.
바로 그 밑을 흐르는 강가에서는 빨래하고, 물 긷고, 식기를 닦고, 머리를 감는 일상이 태연히
진행되고 있다.
다만, 관광객들만이 충격을 받고 있을 뿐.
삶과 죽음의 경계를 무너뜨리면서 삶의 찰나성과 삶의 영원성을 동시에 보여준다.
카트만두에서 만나는 이 모든 것은 한마디로 ‘문화의 원형’
오늘날의 문화가 치장하고 있는 모든 복잡한 장식을 하나하나 제거해 갔을 때,
최후로 남는 가장 원초적인 문화의 모습.
사람의 삶과 그 삶에 필요한 최소한의 것으로 구성되어 있는 ‘문화의 자연’(Nature of Culture)
우리가 이룩해내는 모든 문화의 본질은 대지에 심고 손으로 가꾸어 가는 것.
그리고 최종적으로는 사람에게서 결실되는 것.
문화는 농작물이다.
근대 이후의 산업화 과정은 한마디로 탈신화와 물신화의 과정.
인간의 내부에 있는 자연을 파괴하는 과정이었으며, 동시에 외부의 자연을 허물고 그 자리에 ‘과자로 된 산’을 쌓아온 과정.
진정한 문화란 사람들의 바깥에 쌓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의 심성 속에 씨를 뿌리고 사람들의 관계 속에서 성숙해 가는 것 아닐까
출처 : 68 기러기
글쓴이 : 박동희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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