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입신병의 돌출행동?
논산훈련소에서 6주간 신병훈련을 마치고 5사단 195포병대대에 자대배치를 받았다.
사단사령부의 행정병은 아니지만 그래도 인사명령권이 있다는 포병대대 인사행정병으로 근무하게 되었으니, 그나마 다행 아닌가?
또한 5사단이 최전방에 있지않고 서울과 가까운 양평이니 비록 공수훈련을 해야하는 예비사단이긴 해도 인사과 행정병 보직을 받았으니 최악의 경우는 피하게 되어 그래도 다행이다 싶었다.
그러나, 날마다 이런저런 집합을 당하고 선착순 사역병차출되어 막노동을 해야하는 것은 아무리 군대라해도 받아들이기 쉽지않았다. 더군다나 매일방 내부반 점호는 역겨웠다. 한치의 빈틈도 없이 획일화시켜 군인이 되어야하기 때문에 자유로운 대학물이 듬뿍 들어있고 친화력이 부족하고 논리적인 나에게는 큰 고역이었다. 전입신병의 부대적응은 만만치않았다. 왜 내가 이런 군대생활을 해야하는지 나는 과연 누구인지등 여러 잡생각이 많아지고 자칫 군대생활이 어려워질수도 있는 환경이었다. 누가 특별히 나를 불러내어 기합을 준다든가 빳다같은 물리적 폭력을 가하지는 않았지만 괜히 나 스스로 변화된 환경에 적응을 못하고 있었던 것. 육체적인 고달픔이라기보다는 정신적으로 극복하기 쉽지않았다.
고졸출신들이 군대생활을 잘 이겨낸다고 하는 것이 틀린 말이 아니었다. 중졸과 대학물 먹은 자들은 군대생활 적응이 쉽지않다고 하는 이야기가 맞았다. 아무래도 중졸은 이해력면에서 적응하는데 조금 시간이 더 걸릴 것이고 대학물을 먹은 신병들은 사회물을 빼는 데 시간이 더 걸린다는 이야기.
내가 딱 그 짝이었는데 그 중에서도 나는 군대생활부적응중증환자. 성격상 친화력이 떨어지고 논리추구형인 내가 대학물.사회물을 빼내는 데는 시간이 훨씬 더 걸릴 것은 뻔할뻔자.
그날 눈사역하던 날 주번하사에게 대들었던 것도 그 중의 하나 아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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