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3 학년말 불량학생?
고입 시험이 얼마남지않았던 중3 학년말.
나는 경기고 진학을 내심 바라고있었지만 큰형이 취직을 못하고 월남파병을 하는 바람에 서중생이면 당연히 동일계인 일고진학을 하는 수순이었다.(그때 서중에서는 반에서 10등? 전체100등? 정도하면 경기고 합격가능, 나ㅡㄴ 3-4등 했으니 경기고는 크게 어려운 도전은 아니었다.)
목표가 사라진 때문일까? 나는 조금 해이해졌던 것일까?
학년말 어느날, 괜히 몸상태가 좋지않았다. 수업이 끝나고 청소를 끝내고 이제 담임선생님(c최규철님, 지리담당)이 와서 종례를 하면 오늘 수업은 끝.
담임선생님이 왠지 오시지않고...기다리다 못해 나는 교무실로 가봤지만 담임선생님은 아니 계시고...교실로 돌아와서 그대로 산수동자취집으로 돌아갔다. 담임의 조퇴허락을 받지않고 집에 온 것이 화근이었다.
저녁식사준비를 하고있는데 내집 가까이 사는 친구(17번 나00, 후일 고법부장판사)가 와서 어서 학교로 다시 가야한다는 것이었다.
교실에 돌아가니 반학생 모두가 책상위에 올라 무릎을 꿇고 손을 들고있었다.
나는 일이 그렇게 확대되어 크게 벌어진 게 의아할 뿐이었다.
교실에 들어가자마자 담임선생님은 불문곡직하고 나에게 매타작을 하는 것이었다.
반항도 못하고 그대로 맞을 수밖에 달리 길이 없었다.
담임;이눔이 요즘 바람이 들었다. 누구(김00, 18번) 물이 들어 못된 길로 빠졌다...*(김00는 나의 짝꿍으로 공부를 잘했는데 하숙집 형들과 어울려서 당구도 치고 빵집도 드나들고 여학생들도 만나는둥 학업성적이 매우 떨어져있었다.)
나;...@@@@
담임의 허락을 받지않고 집에 온 것이 그렇게 큰잘못인지 몰랐다. 지금도 그때를 생각하면 웃음이 나오긴해도..내가 그렇게 배짱이 있었던가싶어서 gg 선생님맒씀이라면 무엇하나 모두 따르고...반항을 몰랐던 내가 허락없이 집으로 갔으니..나의 그런 돌발행동에 놀랄뿐...그때 내가 바람이 날뻔하긴 한 모양 아닌가?
그때 만일 담임이 그런 나를 그대로 놔두었다면? 바람이 정말 났을까? 근본이 착하고 겁이 많은 나는 그럴리없겠지만...그때를 생각하면 기분좋게 웃음이 나온다.
(김00는 일고 진학하였지만 결국 도중에 퇴학을 당하고 ...대학을 나왓는지 모르지만..그 뒤로 좋은 와이프를 만나서 지금은 순하고 착한 청년이 되어 더 열심히 산다.산수동집까지 와서 나를 학교로 데려간 나00는 판사가 되었다.
나(19번)는 여전히 공부잘하는 모범생, 우등생으로 서중을 졸업하고 일고에 당연히 진학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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