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메모2(한겨레21)

741호

햄릿.데미안.조르바 2013. 2. 10. 22:15

2008.12.29/741

1.만리재에서/공부방트리;

-유대땅은 로마제국의 발톱아래 있었고..

-그에 빌붙은 헤롯왕은 폭군이었으며,

-관료의 대명사라할 세리들은 민중의 고혈을 빨았다.

-고통받던 유대인들은 메시아를 갈망했고,

-헤롯은 새로운 유대왕이 태어났다는 소문에 베들레햄의 두 살 아래 사내아이를 모두 죽였다.

-그래서, 성탄이야기는 아직도 변주되고 있는 섬뜩한 설화일 수 있다.

-힘과 돈이 지배하는 국제관계, 권위와 무력을 앞세운 정치, 민중의 고된 삶과 권력으로부터의 소외, 구원을 향한 갈망...

-세계사에 늘 로마제국은 존재해왔고 나라마다 헤롯왕은 있어왓으며 메시아는 늘 기다림의 대상이었다.

-촛불이 빛나던 서울시청 앞 광장에 대형 크리스마스트리가 환한 자세로 들어선 요즘, 독실한 기독교 신앙인인 대통령이 통치 1년을 맞았지만

-저 지긋지긋한 역사의 변주는 계속되고 있다.

 

2.양은 정말 순한가요?

-하나님을 목자로 쓸 때는 예수가 양으로, 예수가 목자일 때는 성도가 양으로 비유된다.

-모두 목자를 따르고 순종한다는 의미로 쓰인다.

-실제로 팔레스타인 지방에서 살던 유대인에게 양은 없어선 안될 동물

-제물로, 따뜻한 외투룰 만드는 재료로, 양고기와 양젖이라는 먹거리로

-양치기의 인도를 따르는 모습이 순하다는 이미지로 이어진 듯...

-예수도살장에 끌려가는 어린 양

-정말 양은 순할까?/초식동물이어서 육식동물과 비교한다면 공격적이지는 않지만..다른 초식동물에 비해서 순한 성격은 아니다./양은 다른 초식동물들을 들이받는다./특히 먹을 것을 앞에 두고서는 욕심을 부리며..자기영역에 침범하지 못하게 한다./사람도 종종 들이받는다/피를 뽑거나 털을 깎았다거나 좋지않은 기억을 준 사람을 뒤에서 쿵 들이받는다.

 

3.블로거21/송년회

-나는 사람을 사귀는데 서투르다. 그런데 내 직업은 기자다. 두 가지 사실은 배반이며 불화의 관계다.

-그는 대학때 세상 고민이 많았지만 우리는 그를 운동권으로 봐주지 않았다. 그러나, 연애를 위한 노력과 정성은 인정해주었다.

-술자리의 안줏감은 어떤 이야기가 될까? 우리는 2009년의 해운업의 불황, 공포정치, 구조조정의 광풍, 그리고 연애소식이 없는 노총각의 미래가 걱정이다.

 

4.타이왕실의 위험한 도박;

-푸미폰 국왕의 신격화를 지난 30년동안 제도적으로 보호하고 언론에 재갈을 물린 시대착오적 왕실모독죄는 안팎으로 도전받고 있다.

-외신의 음험한 카르텔이 마침내 파열음을 내고있다.

-왕실모독죄의 전근대성은 타이 내부에서도 젊은층을 중심으로 반감을 사고있다.

-강철처럼 완고한 권력과 권위는 언제나 찰나의 순간에 굉음을 내며 무너지는 법이다.

-방콕의 왕정주의 엘리트들이 혐오하는 무지한 대중은 이미 자신들의 손에 쥐어진 정치적 잠재력을 확인했다.

-엘리트주의자들은 비웃고 있지만, 대중의 정치적 각성은 이미 낡은 둑에 구멍을 뚫었다.

-타이정국의 시금석은 타이 사법부가 의원직을 날려버린 29개 선거구에 대한 20091월의 보궐선거가 될 전망이다.

-역사란 묘한 것이다. 더딜지라도 다중의 힘에 의해 꾸역꾸역 앞으로 간다. 그걸 막을 재간이란 도통 보이지 않는다.

 

5.김학민의 주류인생/‘종교가 금해도 술은 술이다

-거칠게 이야기하면, 종교의 교리는 하라는 것과 하지 말라는 것으로 나누어져있다.

-하라는 것은, 그 종교의 창시자나 교리, 신앙 체계에 절대적 믿음을 갖고 따르라는 지시오, 인류의 보편적 도덕.윤리.규범을 지키라는 명령이다.

-또 하지 말라는 것은, 불신앙과 의심, 불경이요, 윤리 도덕과 어긋나는 원초적 욕망과 본능적 행동, 그리고 그 종교가 그은 각종 금기의 선을 넘어서는 일탈이다.

-그러므로, 대개의 교리는 하라는 것을 잘 하고 하지 말라는 것을 잘 지키면 현세에서 큰 복을 누리게 되지만, 그 반대면 죄인이 되어 인과응보의 벌을 받는다고 경고한다.

-그러나, 인간은 어쩐일인지 하라는 것은 행하기 싫어하고, 하지 말라는 것은 하고 싶어한다.

-이 중에서도 인간을 시험하기 위해서 만든 듯한 종교적 금기는 항시 그 선을 넘고 싶도록 유혹한다. 금기는 종교적 관습에서 어떤 대상에 대한 접촉이나 언급이 제한 또는 금지되는 것을 말한다.

-금기로서 제한 또는 금지하는 대상 중에는 술도 있다. 술이 왜 여러 종교에서 금기의대상이 되었을까?

-술은 고대사회의 제사의식에서 성스러운 음료였다.

-고대인들은 제사에서 희생으로 잡은 짐승의 또는 사람의 고기와 피를 신께 바침으로써 풍요와 안녕을 빌고..신의 힘을 빌려 재해.혼돈.무질서를 막으려했다.

-이후, 사회경제의 발전과 함께 고기에 곡식과 과일등 다양한 생산물이 더해졌다.

-또한, 피는 대량생산이 가능한 술로 대치돼 신만이 아니라 제상 아래 인간도 나눠 마시게 됨으로써...술은 모두에 걸치는 존재가 되었다.

-그리고, 거룩한 것과 속된 것이라는 이원론적 대립에서 속된 것은 부정으로 간주되고, 그래서 속된 인간이 마시는 술에 특정한 제한을 가하는 금기가 걸리게 된 것이다.

-세계 5대 종교에서 술을 규제하거나 금지하는 강도를 보면; 이슬람교/불교/힌두교/기독교/유교 순이다.

--예언자 마호메트는, 술은 하늘과 땅, 어머니와 아내를 구별할 수 조차 없게하고, ‘맑은 것과 혼탁한 것도 구별하지 못하게 해버리기때문에, 그리고 저마다 다르게 살아가는 인간들로 이루어진 공동체 사회를 무너뜨리기때문에 철저히 금주령을 내렸다.

--그러나, 오늘날 금주령을 철저히 지키는 나라는 아랍 21개국중 사우디아라비아를 비롯한 5개국뿐이다.

-불교는, 오계의 다섯 번째 계율로 술을 마시지 말라고 하나, 곡차(술이 아닌)를 마신다.

-힌두교는 불교와 마찬가지로 금주를 명하고 있지만..카스트제도 속에서 신분이 높은 사람과 낮은 사람은 제한을 받지 않으니 금주령은 있으나 마나...

-성경은, 모세의 십계명을 비롯해 어디에서도 금주를 말하고 있지 않다.

--최후의 만찬때도 포도주가 등장한다.

예수는 잔을 들고 제자들에게 이 잔은 새롭고 영원한 계약을 맺는 내 피의 잔이니 너희와 온 누리을 위한 것이다

-가톨릭은 술에 대해 비교적 관용적인 반면 개신교는 금주 쪽이 많다.

-유교에서 술은 제사 의식의 중심이기 때문에 금지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다만, 술마시는데 정교한 격식과 예법을 두어 절제된 음주문화를 유도하고 있다.

--공자가 이미 2500년전에 오직 술만은 양을 정하지않고 마시되, 취하여 난잡한 지겨에 이르러서는 안 된다.’며 스스로 합리적이고타협적인 음주 가이드라인을 제시했으니..술에 관한한 유교의 입장이 가장 그럴듯하다.

 

6.가엾은 케인스;

-송곳은 반드시 주머니를 뚫고 나온는 법이다.

-무지는 반드시 양말을 빵꾸내게 되어있다.

-정부가 나서서 돈을 푸는 게 케인스 경제학이라는 단세포 사고방식을 금세 읽을 수 있다.

-케인스 경제학은 결코 단순한 수리모델이 아니며, 인간심리와 자본주의 사회의 작동에 대한 깊은 철학적.사회학적 성찰에 더 가깝다.

-케인즈가 불황기 경제을 좀먹는 가장 큰 질병으로 불확실성개념은 화이트헤드에게서 지도받은 그의 확률론연구, 그리고 프로이트 심리학의 불안(Angst)개념에 근거하고 있다.

-그는, 미래 예측이란 수학적 원리상 애초에 불가능한 것이며, 금융시장의 합리적예측이란 것도 알고보면 정신과의사의 진단이나 받아야 마땅할 집단적 조울증을 미래에 투시해놓은 것뿐이라고 보았다.

-따라서, 불황기가 되면 불확실성이 모든 이들의 생각과 심리를 지배하는 정서가 되어버리며, 그래서 제아무리 합리적인 투자기회나 유리한 매매조건이 와도 이들은 뱀에 홀린 토끼처럼 꼼짝도 않게 되며,

-도리어, 항문기 성격 소유자들이 인분에 집착하듯..‘냄새 안나는 똥인 화페/황금만 꼭 움켜쥐게 된다.

-이렇게 모든 시장행위자들이 비합리적 심리상태에 빠져들어간 경제는 스스로 마비상태를 풀고 나올 수 없으며..

-그 유동성 함정 때문에 거의 백약이 무효다. 따라서 믿을 것은 정부의 재정정책뿐이다.

-정부는 이 겁에 질린 경제주체들이 미래에 대한 안심과 예측을 회복해 야수본색이 다시 살아날 수 있도록 해야한다.

-따라서, 아무데나 그냥 막 돈 푸는 게 아니다. 목표는 분위기와 판을 바꾸는 것이니, 불확실성의 구름을 걷어내는 데 가장 효과적인 지점과 급소를 잡아서 거기에 과감한 규모로 화력을 퍼부어야한다.

-부동산 버블이 전체 경제 붕괴의 뇌관처럼 변해버린 상황에서..4대 하천에 14조원을 붓는 것이야말로 신뢰와 미래예측 가능성을 되살려주는 케인즈주의적 재정정책이란 주장을 들으면 뭐라고 할까?

-케인즈는 사람들이 잘 모를뿐이고~~~

-정치적 편의주의로 이용당하기 좋을 뿐이고~~

-후계자도 거의 끊어져 항의할 수 없을 뿐이고~~

-가엾은 케인즈~!!!

 

7.겨울, 문학여행;

-공지영의 즐거운 나의 집

-황석영의 개밥바라기별’; 학교라는 제도의 억압과 허위의식에 대한 반감/개인적이고 내밀한 부분은 부끄러워서 감추고 싶었는데, 소설을 쓰는 동안 과거의 상처를 다시 끄집어내 들여다볼 수 있어서 작가가 된 걸 다행스럽게 생각했다.

/개밥바라기별은 금성의 다른 이름/금서의 별칭 샛별’, 새벽에 뜨는 별, 개밥바라기별은 저녁하늘에 뜨는 금성을 가리킨다./잘 나갈 때는 샛별, 저렇게 우리처럼 쏠리고 몰릴 때면 개밥바라기

-신경숙의 엄마를 부탁해

-이청준의 신화시대

-공지영의 네가 어떤 삶을 살든 나는 너를 응원할 것이다’/잘라라, 붙여라, 꿰매라, 빼라...결국 지금 너는 추하다./자기계발서들=성형외과 광고//네가 최선을 다하지 않은 네 자신을 싫어하게 될까봐 사실은 그것이 더 걱정이었다./네 자신에게 상처 입힐 수 있는 사람은 오직 네 자신뿐/네가 자신에게 선의와 긍지를 가지고 있다면 궁극적으로 너를 아프게 할 사람은 아무도 없다./넓은 사막에 혼자 버려진 것처럼 방황하겠습니다. 넘치도록 가득한 내 젊음과 자유를 실패하는 데 투자하겠습니다.

-사라마구의 눈먼 자들의 도시’/73살에 발표한, 세기말의 묵시록적인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소설/눈은 인간의 영혼을 간직하고 있는 상징물로 묘사되고, 안과에 있는 스케너는 죄인의 영혼을 곧바로 들여다보는 고해소로 비유된다.//볼 수는 있지만 보지 않는 눈먼 사람들

-김훈의 바다의 기별’/집요한 회의주의자는 또한 도저한 비관주의자이기도 하다./의견의 언어와 사실의 언어>?

 

8.하악하악-이외수의 생존법

-‘하악하악은 잠언같기도 하고 메모같기도 하고..이외수의 단상을 묶은 책

-때론 따뜻하고 때론 날카롭고...///2009.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