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5.20/710호
1.정재승의 사랑학 실험실/나는 바람둥이가 좋더라.
-카사노바에겐 왜 여성들이 계속 꼬일까? 여성들은 왜 애인 있는 줄 알면서 그의 유혹에서 벗어나지 못할까?
-희대의 바람둥이 카사노바의 자서전 ‘불멸의 유혹’/카사노바1725-1798, 섹스의 탐닉자;자매와의 더블섹스로 첫 경험을 시작해 19살 때 유부녀와 불륜관계를 맺게 된다. 그리고 이를 몰래 지켜보던 그녀의 동생과도 잇따라 정사를 갖는다./36살의 카사노바는 한 아가시를 유혹해 그녀와 결혼하려고 하지만, 알고보니 이 아가씨는 루크레치아와의 사이에 낳은 자신의 딸, 이 사랑은 끔찍한 근친상간이었던 것이다./옛애인을 찾아 수녀원에 간 카사노바는 수녀을 유혹애 정사를 벌이고, 처형장 앞에서 애정행각도 서슴치않는 등 호색한의 전형을 보여준다.
-그는 문학에 심취해 늘 책에 빠져있었으며 법학박사 학위를 받응 정도로 학문에도 깊은 관심을 보였지만, 그럴수록 그의지적인 면모는 그를 더욱 매력적인 존재로 만들었다.
-카사노바와 함께 최고의 바람둥이로 손곱히는 돈 후안 역시문학에 조예가 깊고, 음악과 미술등 예술에 관심이 많았다./평소 그의 보헤미안적인 풍모와 잔혹할 정도로 냉정한 성격은 여성들에게 ‘매혹’ 그 자체였다.
-바람등이들은, 매력적인 외모를 가졌으며/반드시 잘생기거나 예븐 외모를 가질 필요는 없다., 화술에 능하며, 쿨한 성격을 가졌고, 무엇보다 이성이 무엇을 원하는지 정확히 파악허고 d ldlT다. /때론 지적이며, 유머가 풍부하고, 사소한 행동에ㅓ 도 배려가 몸에 배어 있다.
-생태계에ㅐ선 오히려 암컷들이 선호하는 수컷을 차지하기 위해 경쟁까지 하는 경향이 있다고 한다. 사람들도 마찬가지다. ‘바람둥이는 싫다’고 이성적으로는 말할 수 있지만, 그들이 유혹의 손길을 뻗치면 바로 뿌리치진 못할 것이다.
2.안병수의 바르게 먹자/소주의 첨가물을 아십니까?
-뭐가 들었는지 알 수 없는 술, 주류표시규정 바뀔때까지 증류식 소주를 권합니다.
-술은 식품일까 아닐까? 당현히 식품으로 봐야한다고? 그렇다면 꽤나 특혜를 받고 있는 식품임에 틀림없다. 왜냐하면, 요즘 식품들은 소비자 앞에서 거의 발가벗겨져 있는 상태이기 때문이다. 원료는 물론 첨가물까지 상당 부분 신고하도록 되어있으나 술, 술만은 예외다.
-술이 이처럼 특별대우를 받는 이유는 주류 표시규정에 고약한 대목이 들어있어서다. ‘표시해야 할 첨가물은 식품위생법에서 명칭과 용도를 표기해야 하는 물질로 한다’는 구절이 있다. 언뜻 일반 가공식품의 표시규정과 비슷한 듯 보인다. 그러나 알고보면 큰 차이가 있다. 식품위생법에서 명칭과 용도를 동시에 표기해야 하는 물질, 그것은 극히 제한된 몇 가지 첨가물에 불과하다. 합성보존료, 합성색소, 합성감미료 등 유독 질책을 많이 받는 몇몇 물질 뿐이다. //결국 일반원료는 물론이고 거의 대부분의 첨가물을 술에서는 굳이 표시할 필요가 없다는 이야기다. 엄청난 특혜가 아닐 수 없다.
-이 문제는 많은 병폐를 낳고 있다. 한국술의 대표선수, 소주를 보자.//소주를 좋아하는가? 왜 인가? 십중팔구는 소주의 달콤한 맛을 좋아하는 것일 터다. 그 달콤한 맛은 무엇이 만드는가? 과당? 이렇게 대답했다면 관심이 많은 분이다. 그러나 유갑스럽게도 그 대답은 틀렸다. 과당이 만드는 소주의 단맛은 극히 일부에 지나지 않는다.//소주를 좋아한다면 반드시 알아둬야할 첨가물이 하나 있다. ‘스테비오사이드’라는 감미료다. 이 물질을 모르는 한, 소주에 대한 사랑은 짝사랑일 수밖에 없다. 소주에서 단맛을 만드느 최대 수훈자이기 때문이다. 설탕에 비해 약 300배나 강한 강력한 감미도를 자랑하는 이 감미료른 다행히 합성물질은 아니다. 스테이아라는 식물에서 추출해 만든다. 그래서 식품위생법에서는 이 물질을 천연첨가물로 분류하고 있다. 물질명과 용도를 동시게 표기하도록 요구하지도 않는다. 소주에서스는 표시할 의무가 없다는 뜻이다.
-스테비오사이드은 안전한가? 30여년 전에 개발된 후 유해하다는 이론과 무해하다는 이론이 줄곧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체내에서 분해되어 해로운 물질로 바뀐다’와 ‘대사되지 않고 체외로 안전하게 배출된다’는 주장이 따라 나온다. 최종 판단은 소비자 각자의 몫인 셈이다.
-그러나, 문제는 소비자가 판단할 수 있는 조건이 마련돼 있지 않다는 것. 소주에 스테비오사이드가 사용되는지조차 알지 못하는데 어떻게 판단할 수 있는가? 그것은 주세법 표시규정의 한 구절 때문이다. 그 한 구절 탓에 쇠비자는 귀중한 알 권리를 훼손당하고 있다. 아니, 우롱당하는 일도 있다. 예를 들어보자. ‘100% 핀란드산 순수 결정과당 사용’ 이 광고카피를 듣는 순간 소비자의 머릿속에는 ‘소주단맛=과당’이라는 등식이 자리잡는다. 그곳에 낯선 감미료가 들어설 틈은 없다.
-이제라고 주세법 표시규정을 개정해야 한다. 소주도 ‘식품완전표시제’에 적극 참여해야 한다. 현재 소주에 사용되는 첨가물은 스테비오사이드 같은 감미료만이 아니다. 또 술 가운데 이런 베일을 두르고 있는 게 소주만도 아니다.
-다행히 첨가물을 싫어하는 분들이 대신 선택할 수 있는 소주가 있다. ‘증류식 소주’다. 일반 소주는 ‘희석식 소주’라 한다. 다만, 증류식 소주는 좀 비싸다. 구입하는데 불편함이 따른다. 하지만 그 정도 비용과 불편함은 충분히 치를 만하다. 첨가물로 화장한 소 주의 가식적인 얼굴보다 정갈한 전통 소주의 민얼굴을 볼 수 있기에.
-희석식 소주와 증류식 소주의 차이; 소주는 ‘증류기’라는 설비에서 만든다. 연속증류기가 있고 단식증류기가 있다. /연속증류기에서 만든 것이 주정이다. 알코올 도수가 약 95%로 대단히 높다. 이 주정을 물로 희석한 것이 희석식 소주다. 자연의 향이 없어 첨가물을 넣는다.//증류식 소주는 단식증류기로 만든다. 알코올 도수가 45% 정도다. 이것을 그대로 마시기도 하고, 물을 섞어 마시기도 한다. 발효 시간이 길고 자연의 향이 살아있다. 보통 첨가물을 사용하지 않는다. 일본의 술 연구가인 스미 히로유키 교수는 증류식 소주에는 혈전을 예방하는 성분이 들어있다고 발표했다.
2.‘러시안룰렛’과 쇠고기 파티
-육혈포. 메그넘 권총에는 6개의 총알이 들어가는 구멍이 있다. 6분의 1의 확퓰, 러시안룰렛. 막바지 인생의 페이소스가 진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어차피 한 벉 죽는 목숨, 교통사고이든 암이든 죽을 기회는 사방에 깔려 있다. 그러ㅓ나 그 보다 훨씬 낮은 확률의 위험에 벌벌 떨면서 어찌 삶을 산다고 할 것인가?라는 얼핏 비장한 생사관까지 비쳐나온다.
-4500만명의 한국인은 밥상에서건 화장대에서건 심지어 생리대로건 각자 하루에 최소 두 번씩은 광우병 물질과 만나게 될 것이다. 그 모두가 ‘독립된 사건’들이니, 결국 줄잡아 하루에 1억 번, 1년이면 365억번 , 10년이면 3650억 번 러시안룰렛의 방아쇠가 당겨지는 것이다. 발병확률이 10억분의 1이라고 하는가? 10년 뒤 우리는 365명의 이웃들이 머리에 스폰지처럼 구멍 숭숭 뚫린 채 픽 쓰러지는 모습을 보게 되는 것인가?/골프장에서 벼락맞아 죽을 확류이라고 하는가?
-러시안룰렛처럼 막장 인생을 한 번에 뒤집을 만한 거액의 돈인가? 기껏해야 ‘값싸고 질좋은 쇠고기’를 그것도 자기돈 내고서 게걸스레 실컷 먹는 것 아닌가?
-도박은 승률과 판돈과 기댓값을 모두 감안해 평가한다. 아무리 봐도 광우병 쇠고기 수입과 러시안룰렛은 꼭 닮은 꼴이다. 분노를 넘어 惡心오심이 일어난다. ‘확률’이라고? 국민의 건강이 러시안룰렛인가?
-환경이나 보건처럼 국민의 안전에 치명적 결과를 가져올 수 이쓴ㄴ 문제들에 대해 국제법적으로 인정되는 사전 금지 원칙 Precautionary principle 이라는 것이 있다. 이런 사안에 관련된 행동들은 그 위험이 100% 과학적으로 입증되지 않았다고 해도 국가는 그러한 위험을 낳을 수 있는 일체의 행동을 금지시키는 쪽으로 입법과 행정을 해나가야 한다는 원칙이다. 요컨대, ‘나주에 후회할 짓은 아예않는 것이 옳다’는 것이다.
-인간사회에는 눈앞에 어떤 기회가 보이면-그것이 거액의 수익이건 아니면 고작 쇠고기 파티이건-군침을 흘리며 이성을 잃는 자들이 있게 마련이다./이들이 힘없고 운 없는 가엾은 동료 몇몇을 제물로 삼아 사회전체를 그쪽으로 몰고가는 원시적 야만성은 언제 어떻게 발동될지 모른다. 전국민을 쇠고기에 걸신이 들려 러시안룰렛까지 벌이는 짐승으로 타락시키지 말라./노트정리2009.2.4.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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