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2.22.금.
---호텔출발/공항도착;12;35-12;50
춝국신고서를 또 쓰라한다. 또? 새로운 규정?
출국신고서를 써주었는데 아무리 기다려도 녀석들이 오지않는다.
기다리다 궁금해서 그들이 간 사무실쪽으로 가보았다.
사람들이이 웅성웅성 무엇을 기다리고 있었다.
출국해도 좋다는 확인증 발급하는 곳이었다.
조금 음침하고 위압적 분위기가 지배하고 있엇다.
10여분을 더 기다렸을까 출국확인증이 나왔다.
그러니까 30여분이 더 기다려서야 비로소 출국절차를 밟게 되엇다.
(남부수단과의 협상이 잘 되지 않는가? 아니면 미국등과의 관계재정립이 잘 되지 않는 것인가? 갑자기 공항검색이 까다로워지다니...???)
-여권과 탑승권 확인
-공항검색대 통과
-세관통과---역시 위압적 분위기.
세관통과가 끝나자마자 언제 어디서 나타났는지, 짐꾼이 따라붙었다.
시커먼 녀석이 눈을 부라리며 내 짐을 챙긴다...내 지갑에 수단돈도 없고 소액달러도 없는데 이를 어쩌나?
호텔에서 잔돈으로 바꾸려고 했는데 잔돈이 없다고 바꿔주지 않고...가지고 있던 수단돈은 구권이라 지금 사용할 수 없다하여 어제 호텔짐꾼에게 주었고...
이 찐뜨기 짐꾼에게 어떻게 팁을 줄까?
수단공항의 짐꾼행패는 보통을 넘었다. 지난 몇차례 출국을 하면서 얻은 경험이엇다.
지난번 경험으로 보통 찐드기짐꾼이 아니었다.
탑승확인 채크인이 끝나니 아니나다를까 팁을 달라고 생떼를 썼다.
항공사직원에게 잔돈으로 바꾸어달라고 해도 그들이 잔돈을 가지고 있을 턱이 있겠는가.
할수없이 비상수단을 쓸 수밖에 다른 길이 없었다.
우리돈 천원을 꺼내서 주었다.
당연히 그 짐꾼은 달러를 달라고 드잡이하듯 대들었다.
나는 웃으면서 그러나 단호하게...나 한국사람, 이것은 한국돈 미국돈 1달러보다 가치가 더 있다.
카르튬의 한국식당에 가면 환전해서 쓸수 있다.
받든지 말든지 네마음대로 하라. 나는 지금 미국돈 잔돈이 없다.이상끝.
‘별놈 다 보았다. 수단공항에서 짐꾼노릇 몇해인데...수단돈도 아니고 미국돈도 아니고 어디 한국돈을 준다는 놈이 나타나다니...세상참...오래살고 봐야겠구나’ 하는 듯 어이없다는 듯...
그래도 녀석은 눈을 부라리며 큰일내겠다는 듯이 욱박지르며 팁을 요구하였다.
그러나..내가 누구인가?
온갖 여행을 통해 온갖 궂고 얄궂은 일 산전수전공중전 심리전까지 마스터한 ‘박통’아닌가...
그것도 세계공인 우수한 성적으로 ㅎㅎ 환갑지난 3 살배기 순진고약어린이를 몰라보다니...
강은 강으로...Take it or not, It’s upto you.
이럴때는 영어로 빠르게 말하는 것이 잘 통한다.
그들이 영어를 알아듣겠는가. 내 영어가 표준발음이겠는가?
알아들을 수 없는 것 뻔히 알지만 영어로..빠르고 빠르게 씨부렁거렸다.
I have no dollar at all...그가 영어를 알아듣든 아니든 빠르게 떠들어대었다.
어찌할 것인가? 달러는 없다하고 한국돈천원짜리를 내밀고 떠드는 부리부리큰눈의 한국놈의 기세에 그가 눌리는 것일까?
녀석의 눈빛이 순간적으로 변했다. 채념한 듯 천원짜리를 받아들고 사라졌다. 찐드기가 눈앞에서 멀어져갔다.
한편으로는 조금 미안했다.
나의 불찰이었다. 1달러짜리를 더 많이 준비했어야 하는데...오다가다 1달러를 많이 뿌리다보니 막상 공항짐꾼팁이 없어진 것이다...
수단돈 10달러를 믿었었는데 그것이 화폐개혁으로 구권, 쓸모가 없어진 것을 내가 어찌 안단말인가? 네 정부를 탓해주려므나 하였다.
‘한국인 최초, 수단공항에서 한국돈으로 팁을 준 사나이!’라고 신문에 나올 법한 이야기 아닌가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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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남아있는 출국절차;
또다른 출국신고서 작성;
보통은 입국시 작성한 신고서 2부중 1부를 넘겨주어 출국때 사용하게 하는데 이곳은 2부를 모두 가져가고...출국때 또 신고서를 쓰게 하였다.
문제는 내가 수전증이 있어서...급하게 쓰는 경우, 대개 제대로 글씨를 쓰지못한다는 것이었다.
아니나다를까...또 출국신고서를 써내려가다가...이름을 쓰고 여권번호를 쓰고는 더 이상 써내려갈 수가 없다. 손이 떨려서...글씨가 써지지 않으니...이를 어찌하나?
달리 생각할 것이 없었다. 밀어붙이는 일 이외에는 할 일이 남아있지 않앗다.
무조건 불완전한 신고서를 들이밀었다.
대부분이 빈공란으로 남아있는 나의 신고서를 그냥 아무렇지도 않은 듯 스탬프를 ㄱ\팍팍 찍어주었다.
받아주지 않으면 어찌하나 걱정을 한 것이 괜히 쑥스럽게 되었다.
그런데 이것이 끝이 아니었다. 예선통과였다.
본선검사가 아직 또 남아있었다.
눈앞에 긴줄이 몇 개나 있었다. 그 중 가장 짧은 줄로 들어섰다.
아무리 기다려도 줄이 줄지않는데 옆 창구가 비어있어서 그쪽으로 여권을 들이밀었다.
그랬더니, 심사를 맡은 직원은 나를 쳐다보지도 않고 손가락으로 옆창구륵ㄹ 가리키는 것이었다.
우리들 60년대 아니 내가 처음 해외출장을 나가든 80년대초가 그랬을까?
90년초? 베트남이 막 개방선언을 하고...도이모이선언...그때 베트남을 방문한 적이 있었는데...내마음이 겁을 먹었지 출입국심사를 담당하는 공무원들은 무뚝뚝하기는 하였지만 위압적이지는 않았다.
그런데 이곳 공무원들은 뭔가 무슨 문화가 잘못잡혀있늗듯 하였다.
손가락으로 옆창구를 가리키는 그 공무원에게 무어라 말을 해야겠는데, 갑작스러운 일 예상하지못한 것이라 말이 떨어지지않았다.
(어쩌면 첫계약하고 정부검품원들과 출장왔을 때 출국시 달러가 부족하여...정부손님들이 입국시 신고한 달러를 선물사는데 써버려.. 그 부족한 부분을 내가 대신 부족하다고 신고하였더니...세관직원들이 나를 소위 ’센타‘하듯이 어느 으슥한 곳으로 끌고갔던 기억이 되살아난 것일까?)
나는 뻘쭘해져서 다시 원위치로 돌아갔다.
또 문제는 다시 긴줄로 돌아가는 것이야 별일도 아니지만...문제는 빈공란이 훴씬많은 나의 출국신고서가 그대로 받아들여질 것이냐였다.
담당공무원의 인상을 살펴보았다. 소위 선한지 아닌지...그도 위압적 자세 그 자체...괜히 걱정되었다. 그래도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고 그냥 무조건 부딪쳐보는 수밖에...
내차례가 오고 내 출국신고서와 함께 여권을 주었더니.....내 얼굴ㅇ르 무심히 한두번 살펴보더니...꽝꽝꽝..스탬프 찍는 소리가 요란하게 크게 들렸다.
빈공란들을 손떨림속에 다시 쓰지않아도 되게 되었으니..날아갈듯하엿다. 사람 마음이라니...
죄짓고 어찌들 살까? 죄를 짓지않고도 빈공란을 채우지못해 이렇게 전전긍긍하는데...
---모든 것이 이제는 끝났나 했는데또 남아있었다.
또 긴줄..마지막 공항 검색대...세관검색대? 출국여행객들의 짐속을 하나하나 이잡듯 헤집고 있었다.
나야 서류가방과 선물꾸러미가 전부이니 무슨 일이야 있껬냐싶지만...(수단공장에서 영국친구의 돈심부름 받아주었다면 큰일 날뻔하였다@@@@)
조그만 선물꾸러미 포장을 뜯고 열어보이라 하니...얼척이 없었다....찻물병을 들여다보자 하니 보여줄 수 박에...
레이저 검색은 왜 하는가?
ㅇ어찌ㅏ되었든 시간이 지나니 모든 출국절차가 끝났다.
수단공항만 오면 지겨운 지루한 절차...도망갈수는 없을까?
((20년전 첫계약출장때 정부손님들의 부주의 때문에 달러신고액수보다 소지금액이 적어서 겪은 ‘아픈추억’..지금은 입국시 외화신고를 받지않지만 그때는 하나하나 출입국시 심사할때였다.
외화밀반입감시제도...암시장환율과 정부고시환율과의 차이 악용..밀수입.수출감시.
귀국선물용 달러를 미리 준 나의 잘못이었다....
세관직원들이 나의소지품 전부를 정밀검사하고 나서는 날 어디 으슥한 곳으로 데려가 온몸을 수색하였다.
공포분위기 속에서...지갑속의 달러와 수단돈을 그들이 만지작마지작 거리면서 어정쩡한 자세를 취하는 것이 눈에 들어왔다.
영어가 통할리 없었지만...또 영어로...You may take it, if you want...만지작거리더니 100불을 가져가고...다시 남은 수단돈을...모두 주었다. 달러돈중에서 그래도 100부ᅟᅳᆯ만 가져갔으니...그들 수준으로는 그때 1년 봉급만큼이었을까?))
드디어 탑승대기실;13;40
(호텔에서 늦게 출발했지...출국확인 시간이 길어졌지...또 출국심사대 절차가 길어졌지...수단공항의 라운지 구경할 기회가 없어져버렸다...몇년전하고 얼마나 달라졌을까?)/투비꼰티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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