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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2.31.목.우면산에서

햄릿.데미안.조르바 2020. 12. 31. 20:37

우면산.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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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면산에서; 올해 마지막날, 서리풀을 가는 것보다ㄴ 조금 더길게, 우면산을 오르면서 올 한해를 되돌아보고, 새로올 새해를 어떻게 맞이하는 것이 좋을지 생각을 정리해보기로 하였다. 내년, 그리고 3년후, 5년후, 10년후, 15-20-30년후까지.
우면산 정상가기 전, 약수터에서 잠시 숨고르기하면서, 몸풀기. 빈스윙도 몇 번 해보고 그리고 역기가 있어서 3키로짜리 역기를 108번...108번뇌를 쏟아내듯이 하고나니 정말 108번뇌가 사라져나갔다. 108번뇌가 사라지니 세상사는 것이 갑자기 재미없어졌다.하하하.
다시 108번뇌를 오라해서 나와 친구하자고 하였더니 108번뇌가라사대 별놈 다 보았다고 하면서 껄껄껄 웃어주는게 아닌가? 세상 사는 것 뭐 별거일까 이렇게 신소리도 하면서 108번뇌와도 함께 친구하면서 살아가는 것이 훨씬 더 살만한 것 아닐까?
이윽고 우면산 정상, 소망탑. 293미터. 가리키는 온도는 -3.6도, 습도43%. 오후 4시경 우면산정상은 눈발이 하나둘 흩날리고 있었다. 하늘은 금방이라도 눈이 펑펑 쏟아질 듯, 잿빛 가득 찌푸리고 있었다.
기념사진을 하나 찍어야겠는데 누구에게 부탁할까 아무리 찾아봐도 모두들 마스크를 하고 추위 때문에 중무장을 해서 도저히 염두가 나지않았다. 그래도 사진은 하나 기념으로 남겨야겠고...이럴 때 나의 주특기는 안면몰수하고 무작정 아무나에게 덤벼드는 것. 마침 탑돌이를 끝내고 나오는 한 아줌마에게 부탁하였더니 흔쾌히 2방을 찍어주셨다. 새해복많이 받으시라고 덕담을 대신 해주었다. 새해 복많이 받으세요~~~
기념사진을 성준이와 윤서에게 바로 보내고, 나는 하산길에 들어섰다.
하산길 끝에 올 마지막날, 1차적 욕구를 해소하기 딱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