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평원농상(주)에서(창업1996-현재)

향후 사업방향 재조정 그리고 참깨쎔플과 계약서파일들을 정리하면서(1), 2018년 어느날?

햄릿.데미안.조르바 2019. 12. 13. 16:17

/향후 사업방향 재조정 그리고 사무실 정리(1)...참깨쎔플과 계약서파일들을 정리하면서...2018년 어느날?

그러니까, 창업 1996년 7월이후, 22년이 지난 어느 날이 되겠다...1996년 창업즈음, 어수선한 마음으로  무엇이될지 어떻게 할지, 그저 앞만보고 달려가는 심정으로, 시작했던, 저멀리 용인수지의 가구단지에서 '서민적'으로 구매하였던 사무실용 집기들을 정리하기로 하였다.

 

이제 Huyton과의 코미숀상담은 더 이상 추가로 이루어지지않았으며...미국의 수단제재가 풀리지않는 한 대평원농상(주)의 국제참깨입찰은 당분간 요원한 저먼먼 나라의 이야기가 되고말았다. 언제 수단제재가 풀릴지 또 언제 참깨입찰에 참여하고 낙찰이 될지, 앞날을 예측할 수 없게 되었다. 당분간 참깨입찰이 없을 것이므로,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고 새로운 품목을 개발할 것도 아닐 것이니, 정말 '냉정한 마음으로' 사무실을 재조정하기로 하였다. 나의 손때가 묻은, 20여년 역사가 담겨있는 '참깨샘플=매 선적마다 떠온 샘플'과 켜켜히 쌓여있는 서류파일들과 계약서들을 버릴 것은 버려야하는 숙명적인 때가 되었다.

 

한달에 몇 번 사무실에 나와서 밀려있는 은행일이나 법인회계업무 처리가 전부였으므로, 우선, 사무실 공간을 나혼자 사용할 것이 아니라, 누군가

사무실 공간이 필요한 사람에게 공유시키기로 하였다. 해태출신 후배중 사무실경비를 줄여야하는 친구들이 있는지 수소문해보았지만, 모두들 가락시장에서 영업하기가 마땅치 않아 임자를 찾기가 쉽지않았다.

몇 달을 찾다보니, 의외로 가까운곳에서 적임자가 나타났다. 옛 해태음료에서 근무하다 향도상사에서 과일비즈니스를 하엿던 김중원사장이 사무실을 확장하고싶다하여 내 사무실을 공유하라 하였다. 아는 처지에 임대료를 받는 것은 가당치않아서 사무실관리비만 부담하는 조건으로 so 사무실을 이용하게 하였다.

내가 거의 사무실을 이용하지않으므로, 그는 사무실전체를 임대료없이 자유롭게 사용하고 주차권까지 활용하니 매우 좋은조건이었다.

(내가 거의 사무실을 나오지않으니, 사무실 전체를 그가 사용하게 되는 것이므로, 관리비만 부담하는 것은, 그에게는 매우 부담되는 것이라며 굳이 월10만원은 임대료조로 지급하겠다고 고집하는 것이었다. 돈이 크고 적고의 문제가 아니라 마음부담이 있다는 것이라, 할수없이 그의 제안을 받아들였다..관리비30여만원+월세10만원의 거금이 들어오게 되었다.)

그대신에 나는 대평원농상(주)의 사무실집기와 각종쌤플등을 정리해주기로 하였다. 많은 서류들중 몇몇 주요한 서류파일 일부 남기고 서류파일들도 모두 버리기로 하였다.

 

창업하고부터, 계약마다+선적마다 모아둔 참깨쎔플을 정리.버리려고 하니, 마음속 깊은곳에서는 알싸한 슬픔이 쳐들어왔다. 20여년의 힘들고 격정의 세월이 그 속에 들어있었는데, 이제 정리해야한다고 생각하니, 창업전후의 칠흑같은 어둠속을 헤매던 그때가 돌이켜생각되었기때문...또한 서류파일들을 선택해서 버리려하니 역시나 마음속 깊은곳에서즌 아픔이 밀려왔다...매 계약마다 피와 눈물 그리고 땀이 얽힌 서류파일들이었는데 이제 그들도 멀리 떠나보내야하니, 내자식들을 멀리 떠나보내는 것이 바로 이런 기분일 것 아닐까?

 

주요서류파일중 또 일부는 서초동 집으로 가져오고, 가락동 사무실에 남아있는 것은 회계용서류이거나 몇몇 참고용서류철이었다.

책상등 사무실집기들도 주변 사무실에서 재활용가능한 것들은 시집보내고(요즈음은 사무실비품도 모두 최신식이어서, 20여년 창업때 마련한 내 사무실비품들은 거의 소용이 없었다. 나에게만 눈물과 땀이 서린 창업때 풋풋함까지 묻혀있는 것이지 제3자 사람들에게는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물건들일 뿐이었다. 자연스럽게 폐품처리장으로 가게 되었다..대평원농상(주)는 창업기의 새벽을 지나왔고, 또 전성기까지 훌쩍 지나쳐왔으며 이제는 마무리해야 할때가 된 것이리라.

 

바로, 우주의 생성소멸의 법칙가운데, 법인 대평원농상(주)도 이제 소멸단계 그것도 ‘멸’의 과정에 들어와 있단 말인가요?

.2019.12.9 회고정리, 치앙마이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