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6...그에게 M주정의 계약서가 나에게 잘못 들어왔다... 나몰래 새회사를 차린 것이었다..
/J 이야기 6
내가 베트남에 출장가면, 현지에이전트의 태도가 예전같지 않게 달라져 있었다. 약속시간에 미리 오지않는 것은 물론이고 몇십분을 기다리게 하기도 하였다.
뭔가 잘못되고 있지않나 싶었지만, 나는 J를 100% 믿었기 때문에 전혀 다른 생각을 하지못하였다.
베트남을 다녀온 후, 다시 미국출장길에 올랐다. 뻥튀기 미국산옥수수의 선적지연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였다.
현지 옥수수 가격은 계약때보다 많이 상승하였고, 한국바이어=한국뻥튀기조합은 어서 빨리 선적하지못한 물량을 선적해서 보내라는 것.
미국 공급자는 가격인상을 요구하고, 한국의 바이어는 빠른 선적을 요구하니, 그 해결책을 중간에서 찾아내야 하는 것.
J가 미국에 출장가서 해결해야하지만, 요즈음 그의 태도가 어딘가 미심쩍지않고 혹시 딴생각을 품고있나 싶어서, 내가 일정을 무리하게 조정하여 미국출장길에 올랐다.
(모처럼 다시 가는 미국 중서부, 대평원은 장관이었고, 미국산 옥수수 공급자의 배려로 가격인상없이 선적을 하기로 하였다. 그러나, 내가 미국출장중 서울의 그와 통화를 해보면, 어딘가 예전과 달랐다. J의 행동이 어딘가 이상하다는 것을 느꼈다. 구체적으로 무엇이 어떻게 이상한지에 대해서는 딱 집어서 말할 수는 없었지만 하여튼 뭔가 이상했다.)
미국출장에서 돌아온 어느 날, 나는 직원들과 점심을 먹다가 급한 일이 있어서 사무실에 먼저 들어왔다.(나는 특별한 일이 없으면, 직원들과 식사를 함께 하면서, 그날그날의 여러 일들을 식사하면서 서로 주고받는다. 그러면서, 회사업무를 서로 공유한다...이는 해태상사때부터의 내 고유스타일.)
사무실에 돌아오자 팩스 하나가 내 눈에 들어왔다.(무역회사에서는 정보가 돈이고, 속도가 경쟁력이기 때문에, 사무실에 들어오는 팩스는, 내 책상 앞에 두고 내가 언제나 최우선으로 확인하게 되어있다.)
대평원농상(주)의 Offer sheet=가격제안서가 아닌, 다른회사의 로고가 쓰인 Offer sheet가 들어와 있었다. 무엇인가, 어디서 잘못 들어온 것이려니 하면서, 들여다봤더니, 아니 글쎄 J의 싸인이 된, 다른회사의 Offer sheet가 아닌가?
(이미 다른 회사를 차리고, 따로 살림을 하고 있다는 것 아닌가?)
맑은 하늘에 날벼락이요, 믿는 도끼에 발등 찍힌다는 말이 바로 그것이었다.
평소 특별히 더 가까이 거래했던 경남의 M 주정과의 계약서였다.
(M 주정의 담당자가 잘못하여 우리 사무실로 팩스한 것...그의 집이나 다른 팩스번호로 보내야하는데, 잠시 착각하여 평소하던대로 대평원농상(주) 사무실 팩스번호로 서류를 보내고 만 것...무역회사에서는 이런 일들이 가끔 일어난다. 문명의 이기가 때로는 전혀 엉뚱한 결과를 만들어내곤 한다....A회사로 가야할 팩스가 직원들의 착각으로 B회사로 들어가서, 생각지않게 B회사는, ‘비밀’사항을 얻게 되는 경우도 왕왕 발생한다. 그런 일이 우리 회사에서 일어난 것이다. 그의 비밀 계약서가 내 손안에 들어오게 되다니...이또한 운명이었는가?)
내 판단으로는, 이미 넘지말아야 할 선은 이미 넘은지 오래였다.
얼마 지나니 다른 직원들과 함께, 그가 사무실에 돌아B왔다.
그에게 그 서류는 보여주지않은 채, 요즈음 무슨 다른 일이 있는지 그에게 넌지시 물었다. 그는 별생각없이 별일 없다고 대답하였고, 나는 그 서류를 조용히 그 앞에 내보였다.
나는 그것으로 그와의 관계를 정리하기로 하였다.(난 한번 마음 먹으면, 얼음처럼 냉정하게 인간관계를 정리한다. 한번 내마음에서 떠나면 나는 다시는 돌이키지 않는다. 내가 그에게 나의 모든 것을 내주면서 일을 가르치고 일을 시켰는데, 어느 날 갑자기 그가 나를 배신하였으니 그가 다시 돌아오기를 기대한단 말인가?)
(지난 베트남 출장때, 현지에이전트인 루앗의 태도와 자세에서 뭔가 석연치 않은 것을 느꼈는데, 아마도 이미 루앗과 그 사이에서는 베트남 타피오카사업에 대해서, 대주주인 나을 제외하고, 그들만의 비즈니스를 획책하고 있었던 것이 확실해졌다. 그때 내가 보다 더 확실한 예비조치를 했어야 했는데, 그를 찰떡같이 믿어왔던 터이라, 그가 나를 배반할 것이라고는 꿈에도 생각지못한 나의 잘못이었다는 것이 지금 판명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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