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1.9.수. 오늘은 쉬는 날!
---언젠가 '쉬는 날2'에 이어서...
희동이 매일아침 서둘어 가야하는 곳이 '오늘은 쉽니다!'
그래서 오늘은 더 평화로운 날.
시간의 흐름이 갑자기 느려졌다.
모든 것이 느리게 흐른다.
마음까지 느려지니 괜히 모든 것이 여유로워지고 마음이 한없이 평화로워졌다.
여느때같으면(기록을 보니, 지난해 4월이후..)
서둘러 아침식사를 하고 불이야불이야 어느곳으로 달려간다.
하루도 빠짐없이...요즈음 영하 15도를 오르내리는 강추위에도 예외는 없다.
(지난 12월 언제, 몸살과 배앓이로 딱 하루 쉬었다.)
늦어도 10시까지는 도착해야 한다. 하루걸러 렛슨도 받아야하고 하루 적으면 2시간, 많으면 3시간정도 ‘골푸’공부한다.
보통 ‘골푸’공부는 오전내내 내 시간을 소비하며 잡아먹는다.
공부를 마치고 사무실에 오면 거의 오후 2시경.
늦은 점심은 사무실에서, 집에서 싸온 도시락으로 한다.
이런저런 시비, 삼식시끼.종깐나시끼등을 불러내오는 ‘도시락’이지만, 나에게는 이만한 선택/이만한 선물이 없다.
쭈뼛쭈볏하며 번잡스러운 식당의 어느 한자리를 구걸하지 않아도 되고, 무슨재료가 어떻게 들어가 조리되었는지 도무지 알수없는 음식을 허겁지겁 먹지 않아도 되는 것이니, 그대들 상상해보라.
그대신에 사무실에서 그것도 혼자서...음악들으며 신문 훑어보며 때로는 밥알 하나하나 세기도 하면서 오물오물 떠먹으며 야금야금 점심 도시락하는 것이, 무엇이 잘못되었단 말인가?누가 왜 무엇을 어떻게 시비한단말인가?
남들 눈이 무서워서 이리 못하는 자들이야말로 겁쟁이요, 우리들 음식문화가 얼마나 잘못되었는지 모르는 것이야말로 무식하다 시비받아 마땅할 것 아닐까?
오히려, 현실의식없음에 한심하다 걱정받아 무방하지 않을까?
그런 도시락을 먹고나서는...나의 다음 통과의례가 또 하나 있지요. 막커피타임!
막커피 한잔을 때리고...
그리고나서는...그렇지요. 이제는 소위 ‘일’을 해야하지요.
여기저기 이메일을 들여다보고...오늘 꼭 답장해줄 이메일은 무엇이 있는지 보고는...그 답장을 그날 중으로 해주면 끝. 나의 일과 끄으읕! (그런데..요즘에는 답장해줄 이메일이 거의 없다. 누군 공치는 날이라 하고 누군 좋은날이라고 한다.)
늦게 끝나도 오후 6시가 되면 모든상황종료. 특별한 외부약속이 없으면(정말 매우 특별하지않으면 저녁약속은 만패불청불콜), 이제는 집으로 갓!!! (저녁일과시작...티비는 보지않기 그리고 무엇은 꼭하고 잠자기 그리고 카톡수다쪼까 떨기도하고....우리 그시절...날마다 운동/책읽기/청소하기 오액스하던 때 기억나는가? 내가 하는 것이 딱 그짝?)
(한 때는 지하철을 고집하였지만, 최근에는 승용차를 이용해야 하는 것이 못내 못마땅하기만하다. 그 이유는 다음에...)
백수 아니 반백수의 일과가 이정도면 최상은 아니어도 나쁜것은 아니지 않은가?/아니, 뭐라구요? 최고라구요?
나로서는 이보다 더좋을 수는 없다 자신하지만...스스로 손을 들고 소리치는 격이니 그래도 겸연쩍고 쑥쓰럽다 ㅎ
‘골푸’공부=머리를 푸는 공부.
‘골프’는 머리 아프게 하는 것이었는데, 이제는 골프가 아닌 ‘골푸’를 하는 것이니, 즉, 머리를 푸는 공부이므로 재미있고 즐겁고 신나기만하다.
우리마님은 이런 나를 보고 ‘미쳤다’고 하신다.
그래 미쳤다고 바로 대답한다. ‘미치려면 미쳐야’하는 것이므로...내가 미쳤다는 것은 내가 곧 내가 소망하는 골프의 수준에 도달한다는 것이니 얼마나 기쁜일일 것인가?
정말 그것이 가능할 것인지 두고보면 알 것이라. 지난해 4월 시작하면서 딱 1년만 ‘골푸’공부하겠다 했으니...올 봄이 기대가 된다.
그 결과가 그 수준에 미치면 더욱 좋고, 미치지못한다해도...그 과정에 또 삶의 의미가 깃들어 있는 것이니...뭐 대수겠는가!
(두고보면 알겠지만...누구는 아니 거의 모든사람들이 결과는 꽝! 오십들어 영어발음교정하는 놈이나 육십넘어 유학가는 놈이나 스윙교정받는 놈이나 모두모두 똑같은 것은 미쳤다는 것이니...까뮈는 시지프스 신화에서...떨어진 바윗덩어리를 다시또 산위로 들어올린다.왜 절망하지 않느냐 왜 포기하지않느냐? 신이 압박하지만 시지프스는..부조리.불합리한 현실을 어찌할수 없으나 그러나, 절망.포기는 하지않고..그래도 끝까지 그냥 '하는 것'에 의미를 둔다는 것이라는데....시지프스=미친놈>?!)
그런데...오늘 ‘골푸’쉬는 날.
어딘가 허전하지만...또 오랜만에 마음이 느긋해지고 평화로우니 또한 새로운 맛.
삶이란 이렇게 다른 맛을 때로는 또 맛볼 수 있는 것이라하니 얼마나 좋은가.
오늘은 오전일과 ‘골푸’가 없어져버렸으니...갑자기 시간이 널널해졌다.
그런데 세상일이란 것이 참!
이런때를 위해서인지, 또 갑자기 일이 생겼다. 또 곧 입찰이 있다는 것이다. 지난번 입찰낙찰후 검품출장도 아직 가지못했는데...또?
새 입찰준비를 하다보니 오전시간이 훌쩍 지나갔다.
지금은, 늦은 도시락점심을 하고.. 막 막커피 한잔을 때리고...음악을 켜놓고...이렇게 주절주절...‘나잘나 나미쳐 나잘산다’는 근황을 써내려가고 있다.
평화로운 날, 평화로운 시간...평화로운 나....
앞으로 며칠 또 정신없이 바쁘게 돌아가겠다.
‘골푸’공부도 해야지...‘입찰준비’빡쎄게 해야지...
‘골푸’도 즐겁고 ‘일’도 즐겁고...고3 모의고사 준비하던때처럼 학교 가는 것이 그냥 즐겁고 신나기만하더니...요즈음 내가 한가지도 아니고 두가지 일을 하면서도 즐겁고 신나기만 하다.
내가 미쳤다 하더니 정말 미쳤나? 아니 아예 회춘한 것 아닐까? 만세만만세!/새해들어 처음쉬는날,미치기일보직전희동일기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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