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8 기러기 카페 글모음)

[스크랩] 쉬는 날5---`신불출`반바지 반야봉에 오르다!!!

햄릿.데미안.조르바 2018. 12. 24. 23:16

신불출 우리의 희동, 반바지 차림으로 반야봉에 오르는 소원을 풀다!!!ㅎㅎㅎ

2012.8.7.오후2시경.

반야봉 정상.

1732미터

뙤약볕속...멀리 하늘위에는 검은구름. 그러나 반야봉위에는 구름없이 햇볕만 있었다.

반야봉정상은 돌밭...작은바위들...천왕봉보다는 당근 훨씬 작고..

'여인의 엉덩이같다'는 허언일뿐...

아무리 반야봉 낙조가 일품이라해도....

오후 2시에는 뙤약볕 속 썰렁함만 덩그렁하게 있었다.

인증샷 몇컷을 하고는 서둘러 하산길...노루목쪽으로 내려왔다...

노루목에서 노고단까지는 4.5키로의 이정표/지난해 9월 지리산종주때 생각이 새삼 떠올랐다.

노루목앞에서 반야봉을 오르느냐 마느냐 왕복2시간 거리라하는데....세석대피소까지 도착예정시간에 쪼들리고..체력소모도 생각하면서 다음기회를 기약했었던 것...오늘 다시 그 약속을 지켰으니 이제는 소원을 풀었다?

 

다시 삼도봉(노루목에서 1키로)을 거쳐 화개재(삼도봉에서 0.8키로)...뱀사골 하산길에 접어들었다.

그런데 내리막길이라 쉬울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다.

오히려 쉽지않았다.

 

식수가 바닥이 나서 계곡물을 또 물통에 담았다.

마님은 기생충을 걱정하였지만...정수기물보다 더 낫지싶었다.

계곡물을 퍼담으면서 미끌어져 신발이 물속에 들어갔다. 

생각지않게 덕분에 족욕을 하고 거의 반신욕을 한 셈이 되었다.

내친김에 훌러덩 퐁당샤워를 했으면 싶었다...

 

화개재에서 뱀사골 입구, 반선까지는 ..9.2키로..

올라올 때는 3시간반쯤 걸렸는데 내려갈 때는 얼마나 걸릴까?

가도가도 거리가 쉽게 줄어들지 않았다.

이것 또한 지나갈 것이다..곧 지나갈 것이다!!!It shall also pass! It shall also pass!를 되뇌이면서 걸었다.

노래도 부르면서 걸었다.

끝이 있는 것은 두렵지 않다. 끝이 없을 때 두려운 것이지 이것은 끝이 있는 뻔한 길.

두려울게 하나도 없다 다만 시간이 걸릴 뿐. 시간과의 싸움...나자신과의 싸움일뿐...어렵고도 쉬운 싸움.

이런 싸움은 너무 간단하고 쉽다...울마님은 어려운싸움을 소리없이 하고 있었다. 그래도 잘 참고 잘 견디고 있는듯 하였다.

 

계곡물담다 넘어져 물에 젖은 신발이 철부덕철부덕거리며 하산길을 마감하고 있었다.

‘아이고 배고파... 아이고 배고파라 ㅐ고파...아이고...’

내 뱃속에는 거지귀신이 들어앉아있는 것일까?

드디어 반선주차장...오후7시 25분...

오전10시가 못되어 출발하였으니 10시간이 조금 못되었다?

이정표상으로 왕복22키로 정도를 10시간 정도 걸었으니 대단하였다.

지난 덕유산길과 강원바우길에 연이은 쾌거였다.

(환갑넘은부부대항등산대회가 있다면 기네스북감이요 금메달은 따논당상?)

화개재에서 삼도봉..반야봉의 가파른 길을 고려하면...우리마님의 체력과 정신력을 높이 평가해주어야 했다.

 

어서 빨리 삼겹살을 먹으러 가자.

어제 봐두었던 산내면사무소 앞 삽겹살집ㅁ으로 향하였다...

그런데 네비게이숀이 말썽을 부리는지..마음이 급하니 더 말썽을 부리고 싶은건지...엉뚱하게 산쪽오르막동네로 안내하여...물어물어 다시 방향을 잡으니...그래도 네비는 엉뚱한 안내를 하고...

지리산흑돼지삽겹살+맥주1병을 시켰으나...왜이리 삽겹살이 구어지지 않는거냐@!@@@

반찬은 부실하고 써비스는 없고..삽겹은 구워지지않고....

그래도 삽겹살은 맛있었다....신불출의 성공적여름휴가'반바지반야봉'일기끄으읕(경고;위험하니 어린아이부부들은 따라하지마세욧ㅎㅎ).

 

출처 : 68 기러기
글쓴이 : 박동희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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