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8 기러기 카페 글모음)

[스크랩] 얼마만잉가?

햄릿.데미안.조르바 2018. 11. 29. 15:36

오늘은

모처럼 한가한 토요일

사무실에 나오니

더 한적하고 한가하여 좋다.

이것저것

챙기고 정리하고 났으니

이제 기러기방으로 들어가야쥐히힛

근디

기러기방 들어가는 엸쇠번호가 뭐였더라?

몇번을 바꾸고 바꾸엉 두드리고나니 방문이 스윽열린다.

우리 기러기방이 낯설다.

방학끝나고 처음 학교에 가는 날

운동장의 잡초가 새롭고

우리교실이 그냥 낯설듯이...

자주가던 길도 오래 가지않으면

헛갈리는 우리나이의 기억수준인가

아니면 나의 잊은머리가 더 우수해서인가

 

올더위와 함께

예고없이 찾아온 옛연인이 있었다.

처음 만난것이 물경 15년전

처음 시작할때 조금 망설이기도 하였고

시작하고서도 잠시 얼마간

숨고르기도 하긴하였지만

그동안

이리저리 털고 볶으고 짜고

참 고소하게 잘 살았었는디...

몇년전부터이던가?

주변환경이 크게 바뀌어가고

서로의 나이도 먹을만큼 먹었으니

움직임도 예전만 못하고..

다른 곳에서

새롭게 떠오르는 좋은곳의

젊어서 힘차고 더 빨리 뛰어다녀

더 매력적인 녀석들이

우리사는 세;상을 들었다놓앗다 하니

정말 더이상 함께 하지못할 것으로

지레 마음짐작하였드랫다는 것

내맘속으로는 이미 끝났구나

이렇게 헤어지는 것이구나

벌써 마음정리해놓고 있엇는디...

고론데..

또 우리사는 세상이치의 또다른 맛읾까

의외성일까

아니면

거창하게 어렵게 말해서 

운명읾까

한여름과 함께

그 잊혀져 까마득한 옛연인이

불현듯 찾아들었다.

바빠지기 시작하였다.

그냥 막 좋으니까

한참때 해오던 버릇들이

신들리듯

숭숭숭 풀려나오더니라.

바로 그것이 사는 맛!

아니던가?

그 일맛을

마다할수야 없잖여시방!

 

어제밤늦게

큰손님들을 저 검은땅 아프리카로 밤뱅기로 태워보내고

손님들따라 이몸도 날라갈까하다가

아무래도

나이를 잊고 무리하면

더 무리가 있을 것이라 함께 따라하지 않고서

오늘은 사무실에 나왔다는 야그.

그동안 기러기방청소정리를 하지못하여

미안하였다는 야그도 되야한다는 야그제?

 

잊혀져가니 잊어야할 연인인줄 알았는데

다시또

늙으막에 시작해야한다믄

좋은일일까?

아닐까?

이런 삶이란 것이 과연 무엇일까?

그것은 운명일까?

아니면

나의 선택일까?

선택적 운명읾까?

운명적선택일까?

과연 그것은 무엇일꽁???

 

갑자기 오랫만에 기러기방에 나타난 눈큰방장넘희동이녀석

지금 무슨소리를 ㅁ까고있는것이여시방???

허시겄지요???

해ㅐ해해

또 봅세다,기러기암수여러부~~~ㄴ!

날씨가 더 선선해지면

벙개한번칠터잉께 벙개맞고 벙개처럼 한번 만나서 뭔소리냐고 물어뜯어 따져보씨요뭐!

 

 

 

 

 

 

출처 : 68 기러기
글쓴이 : 박동희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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