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석대피소에서(2)/저녁밥 해먹기
럭셜번개짱은 빈틈없는 선수!
세석대피소에 도착하자마자 여기저기 들여다보면서 바삐 움직이고 있었다.
어느 곳이 가장 빨리 방 빠지는지 어디다 우리 살림살이를 내려놓을지 가능한한 빨리 저녁밥을 할 곳을 찾고 있었다.
오후 6시경 저녁식사할 시간이 가까워진 세석대피소의 취사가능식탁은 취사산행객들로 가득 붐벼서 만원이 되어 있었다.
럭셜짱은 어찌 알아냈는지 곧 방을 뺄 한자리를 냉큼 찾아내었다.
한참 푸르디푸른 젊은옵하들이 서둘러 방을 빼주었다.
'젊은 옵바님들! 복받을껴'
우리는 럭셜짱의 말없는 지휘에 따라 화려한 저녁식사 준비에 한치의 엉킴없이 잘 움직였다.
버너 하나에는 밥을 하고
다른 버너에는 삼겹살을 굽기로 하였다.
종상과 용환은 코펠을 들고 세석대피소의 식수대로 밥물을 뜨러가고
희동은 새로사서 가져온 진짜처녀버너를 이리조리 만지작거리다 간신히 불을 붙이고
남수는 불어오는 산바람을 온몸으로 막아세우고
봄순은 밑반찬을 꺼내고 굴비구이를 먹기 좋게 다듬었다.
럭셜양은 4인용코펠의 제일 큰 뚜껑을 꺼내들고 프라이팬으로 변신시키더니 돼지삼겹살을 지글자글 구워대기 시작하였다.
남수는 마침 불어대는 산바람을 몸으로는 아니되는지 오히려 젖은 손수건으로 막아세워 50대의 힘없던 불꽃이 30대의 활활불꽃이 되게 해주었다.
럭셜양은 기다렸다는 듯 알맞게 농익은 김장김치를 삼겹살과 함께 볶아대니 삼겹살과 김장김치의 만남! 천하제일 지리산의 천생연분만남! 천하일미의 탄생!이었다.
숫기러기 4마리는 위아래도 없고 레이디퍼스트도 모르고 염치불구하면서 삼겹살이 구워져 나오는쪽쪽 냉큼성큼 모두 입속으로 집어넣기에 바빴다.
아이고 미안하고또미안혀라!
럭셜양과 봄순양은 구어진 삼겹살들을 눈으로 구경만 허고 입속으로는 넣지도 못하니...
허기진 남동생들을 어서 배불리 먹여주는 착한 누나가 되고 말았다.
나쁜동생들 같으니쯔쯔쯧.
쌀이 너무 많느니 적느니
밥물이 많느니 적느니
티격태격
많다는 종상과 괜찮다는 다수가 씩씩대다가
어찌어찌 조정하였는데
수남과 용환은 코펠뚜껑위에 돌덩이를 얹혀놓아야 좋다고 하니
누가 높은 산위는 기압이 낮아서 밥이 설된다고 가르쳐 주었던 모양이쥐???
돼지삽겹살구이와 잘된 쌀밥은 여섯 마리 기러기떼 입을 통해 뱃속으로 속속 들어차고 있었다.
봄순양이 정성스레 가져온 쫄깃쫄낏 맛깔스런 구운굴비까지 곁들여 입속으로 들어가니 세상에서 부러울 것이 하나도 없게 되었다.
때맞춰 누구누구의 최신개정판 흥부놀부전 이야그가 나오니 68기러기떼들은 지리산속으로 정말 점입가경하고 있었다.
‘흥분데여...!’
‘사정하러 왔는데요!’
‘제것도 좀 빨아주세요!’
놀부마님의 주걱은 또다시 또또 바빠졌고 불쌍한 흥부의 뽈따구에 붙는 밥풀은 한알 두알 세알 늘어만 갔다.
남수의 산국주도 용환희동의 쏘주도 럭셜양주도 모두모두 바닥을 보고나서야 여섯마리68기러기떼의 화려하고 신나는 지리산만찬은 끝나가고 있었다.
사람 욕심은 끝이 없다 하였는가? 서면 앉고 싶고 앉으면 눕고 싶다 하였는가?
밥을 배불이 먹여놨더니 이제는 숭늉 생각이 나는지 쫑상은 누룽지 숭늉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하였다.
덕분에 우리는 가까운 어느 시절로 되돌아가 그 숭늉맛을 그것도 지리산속에서 맛보는 즐거움을 갖게 되었다.
지리산에서 맛보는 오랜만의 숭늉맛은 그만!그만이었다.
지리산도 식후경!
우리의 뱃속이 찼으니 그 장엄한 지리산이 이제야 우리 눈 속으로 들어오고 있었다.
세석평전에는 당근 있어야할 철쭉꽃이 없었다.
이제는 지구온난화현상으로 5월말쯤에는 철쭉을 볼 수 없고 중순경이어야 한다는 것이었다.
지리산철쭉꽃을 보지못하다니 섭섭애석한지고! 다음 기회를 보지 않을 수 없었다.
세석대피소는 해발 몇미터? 1700미터?
지금 5월인데도 산바람이 제법 거세고 차가웠다. 한겨울이나 다름 없지 싶었다.
저녁 7시 가까운 어스름 저녁이 되니 사위가 어두움으로 가득해졌고 표현하기 힘든 장엄분위기!
갑자기 우리 주변은 엄숙장엄모드가 되어갔다.
검은 듯 회색빛 구름들이 머리 위로 어느새 내려와 있었다.
안개비일까?
짙은 산안개가 우리를 엄습하더니 장중한 지리산의 무게를 실감나게 하였다.
우리가 아주 높은 곳에서 밤시간을 맞이하고 있노라고 알려 주고 있었다.
때마침 대피소 관리자의 안내방송이 나오니, 우리는 못잡은 잠자리 둘을 잡기 위하여 서둘러 대피소 안으로 들어갔다.(계속)
럭셜번개짱은 빈틈없는 선수!
세석대피소에 도착하자마자 여기저기 들여다보면서 바삐 움직이고 있었다.
어느 곳이 가장 빨리 방 빠지는지 어디다 우리 살림살이를 내려놓을지 가능한한 빨리 저녁밥을 할 곳을 찾고 있었다.
오후 6시경 저녁식사할 시간이 가까워진 세석대피소의 취사가능식탁은 취사산행객들로 가득 붐벼서 만원이 되어 있었다.
럭셜짱은 어찌 알아냈는지 곧 방을 뺄 한자리를 냉큼 찾아내었다.
한참 푸르디푸른 젊은옵하들이 서둘러 방을 빼주었다.
'젊은 옵바님들! 복받을껴'
우리는 럭셜짱의 말없는 지휘에 따라 화려한 저녁식사 준비에 한치의 엉킴없이 잘 움직였다.
버너 하나에는 밥을 하고
다른 버너에는 삼겹살을 굽기로 하였다.
종상과 용환은 코펠을 들고 세석대피소의 식수대로 밥물을 뜨러가고
희동은 새로사서 가져온 진짜처녀버너를 이리조리 만지작거리다 간신히 불을 붙이고
남수는 불어오는 산바람을 온몸으로 막아세우고
봄순은 밑반찬을 꺼내고 굴비구이를 먹기 좋게 다듬었다.
럭셜양은 4인용코펠의 제일 큰 뚜껑을 꺼내들고 프라이팬으로 변신시키더니 돼지삼겹살을 지글자글 구워대기 시작하였다.
남수는 마침 불어대는 산바람을 몸으로는 아니되는지 오히려 젖은 손수건으로 막아세워 50대의 힘없던 불꽃이 30대의 활활불꽃이 되게 해주었다.
럭셜양은 기다렸다는 듯 알맞게 농익은 김장김치를 삼겹살과 함께 볶아대니 삼겹살과 김장김치의 만남! 천하제일 지리산의 천생연분만남! 천하일미의 탄생!이었다.
숫기러기 4마리는 위아래도 없고 레이디퍼스트도 모르고 염치불구하면서 삼겹살이 구워져 나오는쪽쪽 냉큼성큼 모두 입속으로 집어넣기에 바빴다.
아이고 미안하고또미안혀라!
럭셜양과 봄순양은 구어진 삼겹살들을 눈으로 구경만 허고 입속으로는 넣지도 못하니...
허기진 남동생들을 어서 배불리 먹여주는 착한 누나가 되고 말았다.
나쁜동생들 같으니쯔쯔쯧.
쌀이 너무 많느니 적느니
밥물이 많느니 적느니
티격태격
많다는 종상과 괜찮다는 다수가 씩씩대다가
어찌어찌 조정하였는데
수남과 용환은 코펠뚜껑위에 돌덩이를 얹혀놓아야 좋다고 하니
누가 높은 산위는 기압이 낮아서 밥이 설된다고 가르쳐 주었던 모양이쥐???
돼지삽겹살구이와 잘된 쌀밥은 여섯 마리 기러기떼 입을 통해 뱃속으로 속속 들어차고 있었다.
봄순양이 정성스레 가져온 쫄깃쫄낏 맛깔스런 구운굴비까지 곁들여 입속으로 들어가니 세상에서 부러울 것이 하나도 없게 되었다.
때맞춰 누구누구의 최신개정판 흥부놀부전 이야그가 나오니 68기러기떼들은 지리산속으로 정말 점입가경하고 있었다.
‘흥분데여...!’
‘사정하러 왔는데요!’
‘제것도 좀 빨아주세요!’
놀부마님의 주걱은 또다시 또또 바빠졌고 불쌍한 흥부의 뽈따구에 붙는 밥풀은 한알 두알 세알 늘어만 갔다.
남수의 산국주도 용환희동의 쏘주도 럭셜양주도 모두모두 바닥을 보고나서야 여섯마리68기러기떼의 화려하고 신나는 지리산만찬은 끝나가고 있었다.
사람 욕심은 끝이 없다 하였는가? 서면 앉고 싶고 앉으면 눕고 싶다 하였는가?
밥을 배불이 먹여놨더니 이제는 숭늉 생각이 나는지 쫑상은 누룽지 숭늉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하였다.
덕분에 우리는 가까운 어느 시절로 되돌아가 그 숭늉맛을 그것도 지리산속에서 맛보는 즐거움을 갖게 되었다.
지리산에서 맛보는 오랜만의 숭늉맛은 그만!그만이었다.
지리산도 식후경!
우리의 뱃속이 찼으니 그 장엄한 지리산이 이제야 우리 눈 속으로 들어오고 있었다.
세석평전에는 당근 있어야할 철쭉꽃이 없었다.
이제는 지구온난화현상으로 5월말쯤에는 철쭉을 볼 수 없고 중순경이어야 한다는 것이었다.
지리산철쭉꽃을 보지못하다니 섭섭애석한지고! 다음 기회를 보지 않을 수 없었다.
세석대피소는 해발 몇미터? 1700미터?
지금 5월인데도 산바람이 제법 거세고 차가웠다. 한겨울이나 다름 없지 싶었다.
저녁 7시 가까운 어스름 저녁이 되니 사위가 어두움으로 가득해졌고 표현하기 힘든 장엄분위기!
갑자기 우리 주변은 엄숙장엄모드가 되어갔다.
검은 듯 회색빛 구름들이 머리 위로 어느새 내려와 있었다.
안개비일까?
짙은 산안개가 우리를 엄습하더니 장중한 지리산의 무게를 실감나게 하였다.
우리가 아주 높은 곳에서 밤시간을 맞이하고 있노라고 알려 주고 있었다.
때마침 대피소 관리자의 안내방송이 나오니, 우리는 못잡은 잠자리 둘을 잡기 위하여 서둘러 대피소 안으로 들어갔다.(계속)
출처 : 68 기러기
글쓴이 : 박동희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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